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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코끼리코숙이 Jun 05. 2024

[좋기도 하고, 아쉽기도 하고]



‘언니, 저 결혼해요. 카페 정리하고 이사 가야 해요.’


이요는 로아의 너무 갑작스러운 두 가지 소식에 너무 좋기도 하고 너무 아쉽고 슬프기도 하여 두 가지 감정이 이렇게 동시에 올라올 수 있나 싶다.


이요는 기억이 하나 떠올랐다.

일전에도 이요는 로아의 SNS를 보고 혹시 로아가 연애를 하고 있는 거 아닐까 싶어 로아네 카페에 방문했을 때

‘너 혹시 연애하니?’라고 물으니

수줍게 웃으며

‘네, 언니. 안 그래도 말하려고 했는데 어떻게 알았어요?’

라고 반문 했었다.

이요는 손뼉 치고 축하해 주며 대답한다.

‘지지배~축하해! 그래서 그렇게 사진 속 너의 모습이 다 그렇게 사랑스러웠구나?’



이요는 로아가 그렇게 연애를 잘하고 있나 보다 했는데 또 어느 날 로아를 만나러 갔는데 문을 열고 들어서는 이요에게 로아가 와서 폭 안긴다.

그리고는 눈물을 쏟는다.

‘언니..헤어졌어요.’ 한다.

이요는 로아를 더 꼭 안아주었다.

‘그랬구나. 어떤 이유에서든 잘했어. 헤어질 이유가 있었겠지.!’

이요는 무조건 로아 편이다.


그 남자친구와의 재결합 후 결혼 소식이다.


로아는 너무 좋기도 하고 너무 아쉽기도 하다.

두 가지 감정이 이렇게 동시에 올라와서 복잡했지만, 무조건 축하 먼저 해 준다.


박수를 치며 한껏 격양된 목소리로

‘축하해!! 둘이 이렇게 될 인연이었나 보네!, 잘됐다~’

그리고는 그동안의 로아의 스토리를 차근히 듣는다.


남자친구의 일터와 가까운 쪽으로 가야 해서 이곳을 떠나 다른 동네로 가야 한다고.


이요는 참새방앗간처럼 들르는 로아의 따뜻한 마음과 카페가 사라진다는 것이 무척이나 아쉽다.

아무래도 동네가 달라지고 생활환경이 달라지면 이전 같지 않게 싱글일 때만큼 서로의 삶을 공유하기가 어려워지겠다 싶어 아쉬운 마음이 크게 밀려 올라온다.


마음이 좋기도 하고 아쉽기도 한 이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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