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아는 누구보다 침착하다. 일의 결정 앞에서 늘 계획을 세우고 깊이 생각한다. 로아보다 나이가 많은 이요지만 로아의 성숙함에 평소 마음에 위안을 받을 때가 많다.
이요는 밝고 명랑하다. 즐겁게 살고 싶은 이요는 하고 싶은 것을 찾아 도전하고 배우는 에너지가 충만하다. 이요보다 나이가 어린 로아이지만 이요의 에너지에 웃게 되는 로아다.
이 둘의 관계에서는 되려 로아가 요이를 귀엽게 본다.
로아가 차분하다.
‘무슨 일이 있구나.’
이요는 평소처럼 반갑게 까불거리며 안부를 묻는다.
‘나 오니까, 좋지? 그동안 잘 지내고 있었어? 무슨 일, 없었고?’
로아가 가만히 미소를 지으며 나를 본다.
내가 다시 묻는다.
‘무슨 일 있네. 말해 봐. 며칠 전부터 안 그래도 네가 보고 싶더라니.’
로아가 말한다.
‘언니, 저 결혼해요. 카페 정리하고 이사 가야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