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시의 출발

by 코끼리코숙이


강의를 듣는데 집중이 흐려진다.

문득 창 밖 하늘이 눈이 들어온다.

하늘이 맑다.

이제 막 연애를 시작한 나는

맑은 하늘을 보니 그가 생각나고

그를 생각하니 마음이 몽글몽글해져

이 분위기, 이 느낌, 이 보고픈 맘을 담은 글씨 몇 자를 적는다.


하늘이 파래.

파란 하늘을 보니 평온해.

평온하니 네 생각이나.

네 생각이 나니 너가 보고 싶어.


예쁜 메모지에 예쁜 글씨로 옮겨 적는다.

그를 만나 수줍게 전한다.

종이를 펴 메모를 읽던 그가

어깨를 귀 옆까지 끌어올리며 함박웃음을 짓는다.

감동이라며 나를 꼭 안아준다.


마음을 담아

한 자, 한 자 눌러쓴 메모 한 장이

내 시의 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