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맑고 쾌청하다.
오랜만에 먼지가 포삭하게 앉은 자전거를 끌고 한강을 향한다.
돌아오는 길에 망원동 재래시장에 들러 꽈배기 간식을 산다.
꽈배기 때문일까, 맑은 하늘 때문일까, 자전거를 타서인가.
신이 났다.
인도로 올라가야 해서 핸들을 꺾었다.
아이쿠, 이런.
정신을 차리니 난 바닥에 엎어져 있었다.
자전거바퀴의 각도가 보도블록 엣지를 올라타지 못하여 균형을 잃고 크게 넘어진 거다.
어디서 나타났는지
엎어진 내 주변으로 각기 다른 곳에서 여러분의 자전거 라이더 분들이 모여들어 ‘괜찮으세요?’
하며 일으켜 세워 준다.
너무 크게 넘어져 정신이 없지만
순간 난 느꼈다.
아직 세상엔 이렇게 남을 도와주려는 맘 따뜻한 분들이 많다는 걸.
일어서는 나를 확인하고 모두 무슨 일이 있었냐는 듯 사방으로 사라졌다.
그날 난 그렇게 천사를 만났다.
-어느 날의 일기 thesoozero,코끼리코숙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