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곤함을 달래주는 달콤함

애플 타르트, 모나코 - 모나코 공국

by 스토리텔러

먹는 게 남는 거 #1


당은 항상 옳다. 잠시나마 지쳐있던 몸에 힘이 되고 기분마저 행복하게 만들어준다. 사실 언제 먹어도 좋다. 다만 그 쾌감이 극대화되는 순간이 있을 때가 있다.


긴 여행으로 노곤함이 몰려올 때 설탕 가득한 사과 타르트를 한 입 베어 물면, 세상이 그렇게 행복할 수가 없다. 덤으로 마카롱까지 한 입 깨물면 그곳이 지상 낙원이다. 여기에 더해서 눈앞에 새파란 지중해가 펼쳐져 있다면 어떨까?


타르트.JPG 모나코의 애플 타르트


한국에 있을 때는 애플 타르트를 그렇게 좋아하지 않았던 것 같다. 마카롱도 그다지. 특히나 마카롱은 가성비 나쁜, 살만 찌는 음식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이 날 먹은 애플 타르트와 마카롱 때문에 한국 와서도 이 디저트들을 찾아다니는 사람이 됐다.


정말 유명한 파티셰가 운영하는 식당이 아닌 이상, 한국에서 먹은 보통의 애플 타르트는 건조한 맛이었다. 빵과 사과가 따로 노는 느낌. 그러나 이곳은 디저트의 본고장 유럽이라 그런지, 사과와 빵이 거대한 설탕 액체 안에 하나가 된 느낌이었다. 분명 매우 달 텐데 질리지 않고 달콤하기만 했다. 너무 오래 걸어서 피곤했던 터라 거부감이 덜 했던 걸 수도 있다.


시원하고 푸른 바다를 보며 애플 타르트를 음미하는 것은 오감을 자극하는 경험이다. 먼 옛날 모나코 왕실의 왕족들이 그리했던 것처럼, 그 기분을 만끽하고 싶다면 모나코의 해안가를 찾아보도록 하자. 수백 년 동안 전해져 온 디저트 기술의 장인들이 기다리고 있다. 도시를 한 번 둘러본 다음에 찾아가는 것이 배는 맛있을 것이다. 피곤할 때 먹는 디저트가 제일 맛있는 법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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