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RMAT 지정만 잘해도 AI를 전문가처럼 활용할 수 있다
FORMAT은 그 누구보다 직장인에게 가장 유용한 프롬프트 기법입니다. 우리은 회사 업무 많은 부분을 문서작성으로 할애합니다. 작성하는 문서의 형태가 어떻든 문서작성은 모든 직장인들에게 스트레스입니다. 거의 대부분의 직장 내 문서는 틀과 구조가 있습니다. 결국 문서 작성이란 컨텐츠를 틀과 구조 속에 얼마나 잘 표현하느냐가 관건이지요. 제가 앞서 예시로 든 ‘문제해결 보고서의 목차를 활용한 FORMAT’도 그 중 하나입니다.
비즈니스엔 대표적으로 4가지 종류의 문서양식이 있습니다. 예시로 들었던 품의서와 결과보고서, 그리고 기획서입니다. 앞에서 들었던 문제 해결보고서와 동일한 요청을 기획서 목차로 다시 한번 요청해 보겠습니다.
Prompt1
00에 대한 보고서를 만들어줘. 출력Format은 아래와 같아
1. 목적 및 배경
2. 기대성과
3. 현황분석
4. 현재의 문제점
5. 해결방안
6. 세부실행계획
7. 잠재리스크 및 극복방안
같은 요청이라도 이렇게 Format의 목차, 그러니까 문서의 틀만 바꿔도 다른 내용이 출력됩니다. 문서 뿐이겠습니까? 어쩌면 비즈니스세계에선 FORMAT아닌게 없을 겁니다. 그리고 이런 FORMAT을 얼마나 잘 알고 있느냐가 경쟁력이지요. 몇 가지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Prompt2
지금까지 나와의 대화를 종합했을 때, 내가 AI발전 Trend속에서 돈을 벌 수 있는 사업 ITEM 30가지를 제시하고, 그 중 TOP3를 선정해줘
==> GPT응답
이것을 실행하기 위한 실행 방안을 블루오션의 ERRC 프레임으로 제시해줘
==> GPT응답
가끔 심심할 때 이렇게 프롬프트를 갖고 놉니다. 제가 GPT와 워낙 많은 대화를 하다 보니, 이 친구는 저를 정말 잘 파악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까지 나와의 대화를 종합해서’라고 요청하면 제가 아는 저보다 훨씬 객관적으로 저에 대해 잘 제시해주곤 합니다. GPT가 제시한 노준환의 사업화 ITEM TOP3를 보면, 1위 - AI 협업 설계 컨설팅 & 교육 (Human–AI–Human), 2위 - 리더 전용 프라이빗 GPT (AI 코칭 & 사고 확장 GPT), 3위 - AI 사고력 & 질문력 교육 콘텐츠 (코스 + 워크북 + 템플릿)입니다. 모두 제 마음에 들었습니다. 특히 2번은 앞으로 잘 준비해 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이어서 질문을 해 봅니다.
Prompt2-1
네가 제시한 2위 - 리더 전용 프라이빗 GPT (AI 코칭 & 사고 확장 GPT)에 대해 블루오션 전략의 전략캔버스로 내가 어떤 방향으로 전략을 focus해야 할지 알려줘
==> GPT응답
네가 제시한 전략캔버스를 도식화해줘
==> GPT응답
아쉽게도 GPT에서 도식화는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차라리 표로 출력한 내용이 훨씬 더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리고 이 전략캔버스가 제가 지향하는 AI와 인간의 협업 중심사고와 정확하게 일치했습니다.
욕심이 생겨서 이 내용을 갖고 GEMINI에 가서 CANVAS모델을 활성화시켰습니다.
Prompt2-2
(GPT에서 도출한 표를 붙여넣은 다음)
위에 정리한 표를 블루오션전략의 전략캔버스로 도식화해줘
==> GEMINI응답
GEMINI가 만들어준 제 새로운 비즈니스모델 전략캔버스입니다. 계속 이어서 가보겠습니다. 다시 GPT로 돌아왔고요. 이번엔 비즈니스모델을 구체화하겠습니다. 비즈니스모델을 구체화하는 프레임으로는 Business Model Canvas가 있습니다만 저는 조금 다른 Lean Canvas를 사용해 보겠습니다.
Prompt2-3
이 사업아이템을 갖고 비즈니스를 구조화하고 싶어. 린캔버스로 비즈니스를 구조화해줘
그런 다음 이 내용을 갖고 다시 GEMINI로 가서 린 캔버스를 도식화해서 출력 받는 건 양념이고요. 저는 처음 습관을 GPT로 들여서 그런가 GPT가 조금 더 편합니다. 정말 개인적인 느낌인데 GEMINI는 너무 논리적이어서, 제가 찰떡같이 말하면 그냥 진짜 찰떡같이만 알아듣더라고요. 그래서 이런 아이디어를 나누고 대화를 이어가는 건 GPT로 하고, 그것을 갖고 뭔가 구체적인 결과물을 만들 땐 GEMINI로 합니다. 이어서 가겠습니다.
Prompt2-4
위의 내용을 바탕으로 사업기획서를 만드려고해. 위의 내용을 잘 정리할 수 있는 사업기획서 목차를 제시해줘
==> GPT응답
네가 제시한 목차를 바탕으로 사업기획서를 만들어줘
==> GPT응답
사업을 시작하고 성공하기 위해 해야 하는 구체적인 실행ITEM들을 1개월, 3개월, 6개월, 1년 계획으로 마케팅의 4C관점에 맞춰 정리해줘
==> GPT응답
저는 그렇게 많은 시간을 들이지 않고도 저만의 시장을 발견하고, 마음에 드는 사업기획서를 만들고, 구체적인 실행계획까지 세웠습니다. 그리고 그 모든 과정을 FORMAT 하나의 기법만 사용했습니다. 소제목으로 말씀 드렸듯, FORMAT하나만 잘 써도 전문가 부럽지 않습니다.
물론 이 가설을 검증하고 실행해서 성공을 만드는 데는 또 다른 노력과 Insight가 필요합니다. 말 그대로 사업기획서 극 초안이죠. 그렇지만 이렇게 초안을 갖고 시작하는 것과 Zero Base에서 아이디어를 만들고 확장하고, 구체화해서 사업기획서를 만드는 것은 그 시작부터 다릅니다. AI를 사용하면 편하다를 넘어, AI라는 좋은 녀석의 기반위에서 각자의 경험과 INSIGHT가 들어갔을 때 얻을 수 있는 효과가 더 크다는 것입니다.
제가 또 흥분해서 이야기가 살짝 옆으로 흘렀습니다. 다시 돌아와서 논문 하나 소개하고 글을 마칠까 합니다.
MIT 슬론 경영대학원에서 25년 8월에 발표한 「Generative AI Results Depend on User Prompts as Much as Models」이라는 논문입니다. 이 논문에서 연구진은 약 1,900명을 대상으로 동일한 과제를 수행하게 하는 실험을 진행했습니다. 참가자들은 모두 같은 목표를 받았지만, 일부는 이전 세대의 AI 모델을, 다른 일부는 더 최신의 AI 모델을 사용했습니다. 일반적인 예상대로라면 최신 모델을 사용한 사람들이 더 좋은 결과를 내는 것이 자연스러워 보이고, 실제로도 최신 AI 모델을 사용한 참가자들의 결과는 전반적으로 더 우수했습니다.
흥미로운 사실은 성과가 좋은 사람들의 결과에서 드러났습니다. 이들이 좋은 성과를 얻은 이유의 절반은 AI 모델의 성능 향상 덕분이었습니다. 그런데 나머지 절반은 사용자가 AI에게 요청하는 방식, 즉 프롬프트가 달랐다는 점을 연구원들이 발견했습니다.
성과가 좋았던 사람들은 무의식적으로든, 의식적으로든 실험을 하는 동안에도 AI의 특성을 파악하며 계속해서 요청을 조금씩 바꿨고, 그 변화가 결과의 질을 크게 끌어올렸습니다. 이 연구는 “좋은 AI 모델”과 “좋은 사용 방식”이 서로 분리된 요소가 아니라, 함께 작동할 때 비로소 성과를 만든다는 점을 분명히 보여줍니다.
그렇다면 AI를 잘 활용한 사람들은 무엇이 달랐을까요? 연구진은 성과가 높았던 참가자들에게서 세 가지 공통된 특징을 발견했습니다.
첫째, 이들은 훨씬 구체적으로 요청했습니다. 단순히 한 문장으로 지시를 끝내지 않았습니다. 어떤 상황에서 어떤 목적으로 사용하는지, 기대하는 결과는 무엇인지를 비교적 자세히 설명했습니다. 그들의 노력은 AI가 맥락을 더 정확히 이해하도록 도와주었고, 결과적으로 원하는 방향에 가까운 응답을 끌어내는 데 기여했습니다.
둘째, 결과를 보고 바로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이게 아니네”라는 판단이 들면 표현을 바꾸거나 조건을 추가하며 여러 번 시도했습니다. 결코 한 번에 멈추지 않았습니다. 첫 번째 결과를 완성본이 아닌 대화의 중간 과정으로 받아들이고 수정과 조정을 반복하면서 결과의 완성도를 점점 높여갔습니다.
셋째, 이들 중 다수는 프로그래머나 개발자가 아니었습니다. 이들은 자신의 생각을 말과 글로 정리해 전달하는 데 익숙한 사람들이었습니다. 의도를 명확하게 설명하고, 결과를 분석하고 더 나은 요구를 AI에게 할 줄 아는 사람들이었습니다.제가 위의 논문을 읽으면서 드는 생각은 이랬습니다. 우리는 AI가 모든 것을 다 해준다고 말합니다. 그런데 위의 논문에선 AI를 사용하는 사람이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결과의 품질이 달라진다고 언급했습니다. 제 경험도 그렇습니다. 제가 관심 깊게 바라본 포인트는 ‘자신의 생각을 말과 글로 정리’하는 능력이 중요하다는 대목이었습니다. 자신의 생각을 말과 글로 정리하는 능력은 어느 날 한번에 갑툭튀처럼 나오는 능력이 아닙니다. 배우고 익히는 과정, 즉 학습이 필요한 능력입니다. AI시대에 우린 과거와는 다른 관점에서의 학습 능력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