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원하는 답을 내가 원하는 형식으로
벌써 6번째네요. 우리는 프롬프트BASIC 기법과 기본 구조만 알아도 AI와 대화하는데 전혀 불편함이 없습니다. 프롬프트보다 더 중요한 건 AI를 사용하는 우리의 상상력과 사고력입니다. 많은 분들이 더 좋은 프롬프트, 더 효과적인 프롬프트를 찾습니다. 저의 주장은 그렇게 노력할 시간을 줄이고 '보다 다양하게 생각하는 능력'을 키우는 것이 AI시대를 관통하는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프롬프트BASIC 이후에 지속해서 쓰고자 하는 ‘AI를 활용한 학습법’을 포함한 글들에도 이런 저의 철학을 녹여내려 합니다.
오늘은 ‘예시 들기’입니다. 앞서 다룬 프롬프트는 우리가 AI에게 ‘지시’하고 ‘명령’하는 방법이었습니다. 예시 들기는 조금 다릅니다. 예시 들기는 AI에게 ‘결과물’을 제시하는 방법입니다. AI에겐 “논리적으로 써라”라는 말보다 ‘논리적인 글’ 한 편을 보여주는 게 더 효과적입니다. AI는 우리가 제시한 ‘논리적인 글’에서 문장 구조, 전개 방식, 어조, 정보 배열 등을 인식합니다. 물론 AI이기에 사람처럼 이해하고 인지한다기보다 그 글에서 수학적 패턴들을 찾아냅니다. 이러든 저러든 예시는 사용자가 무엇을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어떤 순서로 출력하기를 원하는지 등 많은 정보를 AI에게 전달해줍니다.
예시하기의 가장 고전적인 프롬프트 기법은 Few-shot Learning기법입니다. 예를 들어보죠.
Prompt1
아래에 나오는 [전략 보고서 문장 예시]의 표현 방식과 구조적 특징을 참고하여, [사용자 제시 문장]을 전략 보고서 문장으로 재작성 하십시오.
[전략 보고서 문장 예시]
현재 고객 만족도는 78% 수준이며, 업계 평균(85%) 대비 7%p 낮은 상황입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고객 여정 분석을 기반으로 한 서비스 프로세스 혁신을 추진하고자 합니다.
[사용자 제시 문장]
"최근 매출이 감소하고 있습니다."
위의 사례는 제가 문서작성 워크숍을 할 때 사용하는 프롬프트입니다. 워크숍에서는 아래와 같은 순서로 이 프롬프트를 활용합니다.
1. 위 프롬프트를 참가자들에게 공유한다.
2. 실무에서 사용하고 있는 다양한 문장들을 제공한다.
3. 참가자들은 위의 프롬프트를 사용해 공유 받은 문장들을 AI를 통해 수정한다.
제가 워크숍에서 이런 과정을 거치는 이유는 참가자분들에게 경험을 제공하고 싶어서였습니다. 단순히 이론을 전달할 때와 이렇게 경험을 제공한 후 이론을 전달했을 때, 참가자의 이해도는 엄청난 차이를 보였습니다. 어쨌든 이렇게 Few-shot Learning기법은 내가 원하는 결과물 또는 패턴을 AI에게 인식시키는 방법입니다.
한걸음 더 나아가보겠습니다. 위와 같이 학습을 경험하게 만든 후에는 배운 원리를 이용해 프롬프트를 직접 만들어보게 합니다.
Prompt2
다음에 나오는 [잘못된 예시]와 [개선된 예시] 구조를 분석한 후 동일한 방식으로 [사용자 제시문]을 개선된 문장으로 재작성해줘
[잘못된 예시]
우리 회사는 고객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왜 문제가 되는가:
- 구체적인 수치가 없음
- 현재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없음
- 비교 기준이 없음
- 실행 방향이 모호함
- 전략 보고서에 필요한 문제 정의와 개선 방향이 드러나지 않음
[개선된 예시]
현재 고객 만족도는 78% 수준이며, 업계 평균(85%) 대비 7%p 낮은 상황입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고객 여정 분석 기반의 서비스 프로세스 혁신을 추진하고자 합니다.
개선 원리:
- 현황을 수치화한다
- 비교 기준을 제시한다
- 문제의 간극을 명확히 드러낸다
- 구체적 실행 방향을 제시한다
- 전략적 어조로 마무리한다
[사용자 제시문]
"최근 매출이 감소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보통 AI에게 쉽게 보고서를 생성하도록 요구합니다. 그러면 AI는 좋은 결과물을 내놓지요. 문제는 그 과정에서 우리의 역량과 능력은 개입할 여지가 없습니다. 이 과정이 계속되면 AI에게 의존하는 인지적 나태만 늘어납니다. 하지만 이렇게 이론을 이해하고, 이론에 바탕을 둔 자신만의 프롬프트를 만드는 경험을 한다면 그 과정 속에서 자연스럽게 AI활용능력과 문서작성 능력을 함께 상승시키는 시너지를 만듭니다. 현업에 돌아가서도 잊지 않고 바로 사용할 수 있지요. 자~~ 제 자랑은 이정도로 하고요. 다시 예시 들기로 돌아오겠습니다.
저는 누군가의 글을 습작할 때도 이 예시 들기를 활용합니다. 많은 분들이 좋아하는 작가 중 김훈님이 있습니다. 저도 물론 좋아하고요. 그 분의 단편 소설 중 일부를 AI에게 제시한 후, 이 글의 구성, 문체, 문장구조 등을 분석하도록 요청합니다. 그런 후 분석한 내용을 기반으로 제가 습작한 글을 비교해봅니다.
Prompt3
[김훈 작가님의 소설 일부 예시 제공]
- 내용 생략
위의 글은 내가 좋아하는 김훈작가님의 소설 일부야. 이 예시를 바탕으로 아래의 작업을 수행해줘
1. 위 글을 아래의 항목에 맞춰 분석해줘
- 글의 구성
- 문장 흐름
- 문장 구조
- 문체
2. 분석한 내용을 바탕으로 내가 쓴 글을 비교하고 평가해줘
[노준환 글]
- 내용 생략
제가 언제 김훈님을 직접 만나서 글을 평가받겠습니까. 이런 방법을 통해 제가 배우고 싶은 작가분들을 언제나 저의 멘토로 불러올 수 있었습니다. 물론 그 와중에서 저만의 색체를 유지하려고 하는데…이게 참 아이러니한 게 따라가면 제 색이 무너지고, 제 색체를 고수하면 따라가는 의미가 없고, ‘어느 정도’를 찾는 게 참 힘듭니다.
마지막으론 정말 귀찮을 때 하는 방법인데요. 아예 내가 작성할 문서 틀을 이미지로 캡쳐한 후 이 틀에 맞춰 작성해 달라고 합니다. 그러면 AI가 제가 제시한 이미지에 맞춰 글을 작성해줍니다. 물론 이렇게 이미지를 첨부하는 방법은 ‘유료’계정에만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지만 나중을 위해 알아 놓으시면 편리합니다.
Prompt4
[이미지 업로드]
아래의 [인터뷰]내용을 위의 양식에 맞춰 정리해서 표로 출력해줘.
[인터뷰]
- 내용생략
저는 업무 특성상 인터뷰를 정말 많이 합니다. 제 기조가 어떤 워크숍이든, 어떤 프로젝트든 100% Customizing을 추구하다 보니 더 그런 것 같습니다. 어떤 땐 인터뷰 내용 정리가 가장 힘듭니다. 정확하게는 이거 다 내 머릿속에 이미 있고, 고객과 이야기한 건데…라는 생각에 귀찮아 하는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내용을 ‘글’로 적어 놓으면 말로 전달할 때와는 사뭇 다릅니다. 말로 주고 받을 때는 그냥 지나쳤던 내용인데 글로 표현하다 보니 보완해야 할 부분이 튀어나온다던가, 말로는 합의를 봤지만 글로 정리했을 때 뭔가 부족하다던가 여러모로 중요한 인터뷰는 꼭 글로 남깁니다. 그런데 위와 같이 예시를 주고 내용을 정리하게 하면 정말 편하더라고요. 정리하는 시간을 1/3이하로 줄여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