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PT로 국제공인 내부감사사(CIA) 합격기

팜스코 정욱재 경영진단팀 팀장이 말하는 AI 공부법

팜스코의 정욱재팀장과 인터뷰를 했습니다. 제가 요청을 했고요. 계기는 그가 보낸 몇 줄의 ‘톡’이었습니다. “GPT를 통해 1년 2개월간 공부한 결과 국제공인 내부감사사(CIA) 3차 시험까지 합격했습니다. 영어도 모자라고 기초실무경험도 없었기에 공부가 막막했는데 GPT가 정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오랜 동안 교육과 인사를 담당하다 감사팀으로 옮긴 게 24년 초이니 불과 2년밖에 안된 그가 국제공인 내부감사사 자격을 취득했답니다. 그것도 GPT의 도움을 받아서요. 알아보니 국제공인 내부감사사 시험이 쉽지도 않았습니다. 내부 감사 분야로는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유일한 전문 자격증이며 시험도 3차에 걸쳐 진행되는데, 문제의 난이도가 높고 범위가 넓어 합격률이 낮은 편이라고 합니다. 새로운 업무에 적응하며 직장생활을 하면서 얻어낸 결과라 그 의지가 멋있어 보였습니다.

비결이 GPT였다고 하니 궁금했습니다. 어떤 방법으로 학습을 했는지, AI로 하는 학습은 어떻게 다르며, 어떤 점이 좋은지, 또 경험에서 나오는 아쉬운 점은 없는지 등등 살아있는 목소리를 듣고 싶어서 만나자고 했지요. 일이 되려 했는지, 이런 톡을 남긴지 며칠 후 팜스코 신입사원들을 대상으로 ‘창의적 문제해결’워크숍 강의가 1시부터 예정되어서 11시에 만나 점심 겸 경험담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공부는 언제부터 시작하셨나요?

2024년 3월에 회사에서 새롭게 출범한 감사팀으로 발령을 받았습니다. (지금은 팀 이름이 경영진단팀으로 바뀜) 감사팀에서 8개월 정도 근무하다가 24년 11~12월쯤부터 본격적으로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인터넷 강의 같은 걸 보면서 했는데 1차 시험에서 한 번 떨어졌습니다. 그때 진짜 충격이었어요. “이거 혼자 공부 절대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이 글을 읽는 분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국제공인 내부감사사(CIA)시험에 대해 설명해주세요.

국제공인 내부감사사는 내부감사 분야에서는 사실상 글로벌 표준 자격증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미국을 중심으로 오래전부터 운영돼 왔고, 내부감사를 독립적인 전문 영역으로 보는 국가들에서는 굉장히 중요하게 취급됩니다. 한국에서는 아직 대중적으로 유명한 자격증은 아닙니다. 그동안은 회계법인 중심의 외부감사 위주였고, 내부감사는 상대적으로 주목을 덜 받았죠. 다만 내부회계관리제도 강화, IT·정보보안 이슈가 커지면서 내부감사의 중요성도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내부감사사시험은 총 3차에 걸쳐 보는데요. 범위가 굉장히 넓습니다. 윤리, 부정(사기), 내부통제, 리스크 관리가 기본이고, 요즘은 IT 없이는 내부감사가 불가능한 시대입니다. IT 감사가 빠지면 현실적으로 감사 자체가 성립하기 어렵습니다.


한국에서 국제공인 내부감사사(CIA)시험을 준비하는 게 쉽지 않다고 하셨는데 어떤 부분이 그렇게 어려우셨나요?

먼저 언어의 장벽입니다. 시험의 모든 기준서와 문제는 영어가 중심으로 제공되고, 25년에 기준서가 전면 개정되며 공식적으로 제공되는 한글판은 아직 없습니다.(현재 26년 3월 한글판 예정). 기준서의 분량도 매우 방대해 ‘도저히 다 볼 수 없는 수준’입니다. 문제는 내부감사사 시험이 미국을 비롯한 서구권의 업무 문화와 내부감사 환경을 전제로 만들어지다 보니, 그들의 문화와 업무 맥락을 이해하지 못하면 번역은 했는데 무슨 말인지 모르는 상태가 됩니다. 때론 ‘이게 왜 문제지?’하는 생각도 많이 듭니다.

다음은 자료 부족입니다. 아직 한국에서 널리 알려지 않은 시험이라서 학습 자료나 문제 은행 자체가 별로 없습니다. 첫 시험에서 충격을 받은 건 한국시험처럼 OX정답을 고르는 문제가 아니라 상황을 주고 가장 적절한 선택을 고르게 하는 방식이었습니다. 문제상황과 맥락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면 보기 4개가 모두 맞는 말처럼 보입니다. 또 상황이 조금만 바뀌면 정답도 달라질 수 있어서 단순 암기가 아니라 판단의 근거를 요구하는 시험이었습니다. 그렇다 보니 단순 암기로는 대비가 어렵고, 충분한 문제 풀이 경험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문제 하나하나가 굉장히 소중합니다. 그런데 국내 자료 환경이 얇다 보니 이 부분이 학습의 병목이 되기 쉽습니다.

또 다른 어려움은 기준서가 너무 방대해서 어디를 봐야 할지 모르겠는 점입니다. 기준서 전체를 모두 뽑아서 볼 수도 없고, 문제 하나를 풀 때마다 “이 보기가 어느 기준, 어느 섹션과 연결되는지”를 스스로 찾아야 했습니다. 단순히 정답을 아는 것이 아니라, 왜 이 답이 이 상황에서 가장 적절한지, 다른 보기들은 왜 틀리고 어떤 조건에서 맞을 수 있는지, 그리고 그 근거가 되는 조항이나 행동지침은 어디에 있는지를 함께 연결해서 공부해야 했습니다. 특히 IT 감사 영역은 기존에 지식이 거의 없어 키워드 중심으로 표를 만들어 정리하며 공부해야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시험 개정과 업데이트에 대한 부담도 컸습니다. 1차 시험을 합격한 후 국제 표준이 개정이 될 예정이었습니다. 그런데 번역본 공개가 계속 미뤄지는 상황이었고, 그 사이 수험생은 최신 기준이 무엇인지 스스로 확인하며 공부해야 했습니다. 한국 학습자 입장에서는 국내 자료 업데이트 속도가 글로벌 변경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최신 기준 반영 여부를 스스로 확인해야 하는 부담이 생겼습니다.


이렇게 어려운 시험인데 GPT를 활용하기로 결심한 계기가 있습니까?

사실 처음에는 반신반의했습니다. 1차 시험에서 떨어지고 나서 카페, 오픈채팅방, 합격 후기들을 찾아보기 시작했는데 ‘GPT, Gemini 등 AI를 활용하여 공부했다’는 후기가 자주 보였습니다. 후기에선 대략 이렇게 사용했다 정도의 팁이 전부였는데, 거기에서 힌트를 얻어 직접 적용하면서 보완해 나갔습니다.


구체적으로 GPT를 어떻게 활용하셨습니까?

GPT의 Project기능을 활용했습니다. 자료가 많다 보니 Project에 한 번에 모두 업로드가 안되어서 몇 개의 Project로 나눠서 자료를 업로드했습니다. 여기에 영어권 협회와 해외 참고사이트 URL도 넣고, GPT에게 답을 할 때 업로드한 자료와 URL들을 모두 참고해서 답을 만들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GPT와 공부하는 기간이 쌓이다 보니, 노하우가 늘어서 질문에 대해 5가지 종류의 답을 생성하도록 요청했습니다. 이렇게 요청한 후 질문을 입력하니 제가 요청한 내용에 맞춰서 답을 해줬습니다. 그런데 하나의 프로젝트에서 쳇이 쌓이다 보면 느려지는 경향이 보였고, 때론 제가 요구한 패턴으로 답을 생성하지 못하는 경우도 생겼습니다. 쳇이 느려지면 ‘문제풀이1 Project’, ‘문제풀이2Project’와 같이 시리즈로 프로젝트를 만들어서 사용했습니다.


GPT를 사용하며 느낌 점이 있다면?

솔직히 말하면 안 썼으면 떨어졌을 것 같다는 생각이 제일 먼저 듭니다. 자료가 부족한 시험이었고, 문제도 단순 암기가 아니라 상황을 이해해야 하는 방식이었거든요. 예전 같았으면 책 넘기면서 길을 잃었을 텐데, GPT를 쓰고 나서는 “아, 지금 내가 뭘 이해해야 하는지”가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혼자 공부할 때 느끼는 막막함이 거의 사라졌습니다. 또 예전 같으면 페이지를 넘기면서 찾아야 할 걸, 이제는 질문 하나로 맥락까지 정리해서 받으니까 체력이 덜 소모돼요. 덜 지치니까 더 오래 집중할 수 있었고, 공부를 ‘버텨낸다’기보다 ‘차근차근 해간다’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새로운 걸 배우는 데 두려움이 거의 없어졌어요. “어떻게 질문하면 되는지”를 한 번 경험하고 나니까, 다른 분야도 비슷하게 접근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정욱재 팀장이 GPT에 요청한 프롬프트>


CIA 시험 관점에서 아래 문제를 5단계로 분석해줘.

① 문제의 한국어 번역

② 문제 해석 – 이 문제가 진짜로 묻는 핵심 포인트

③ 선택지별 해설 (정답/오답 이유 포함)

④ 관련 IIA Standard / IPPF / Implementation Guide 근거

⑤ 최종 정답 및 한 줄 요약

※ 시험에서 헷갈리기 쉬운 함정이나 키워드도 함께 짚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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