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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늘 Feb 01. 2016

4화_장거리 연애, 다른 이들의 시선 극복하기

주변에선 장거리 연애는 연애가 아니래요. 우린 정말 괜찮은데...

오늘은 장거리 연애를 바라보는 지인 및 가족에 대하여 이야기를 풀어 볼까 합니다. ^^

 

장거리 연애를 하면서 우리 이야기만으로 머리가 아픈데, 가끔씩 주변에서 날아오는 말들이 가끔 속상하게 한 적은 없는지요, 


“일 년에 몇 번 만나?”,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에서도 멀어져.”, “에이 그게 무슨 연애야…”, “소개팅할래?” 등등 저희 같은 경우는 국제커플+장거리 연애+장기전이라는 복합적인 요소를 갖춘 상황이어서 남들이 보기에는 정말 저게 사귀고 있는 건가…라는 눈초리를 많이 받았습니다. 


주변 친구들 및 지인 중에는 아예 저를 ‘솔로’라고 치부하는 경우도 있었고요. ^^;; 


혹시 주변의 시선 때문에 힘들진 않으신지요, 우리는 정말 괜찮은데 괜히 주변 사람들 말 때문에 마음이 싱숭생숭 하지는 않나요,? 그럴 땐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요…


Level 1. 주변 지인 및 친구들 


정말 친한 친구 및 지인이라면 현재 장거리 연애 중인 우리 커플을 쉽게 말하지 못합니다. 시간을 같이 보내거나, 일상을 함께 해주죠. 그 사람들은 지금 내가 얼마나 마음을 꾹꾹 눌러 담고 잘 지내려고 하는지 알기 때문입니다.


"같이 있지 않은 연애가 무슨 연애야."

"일 년에 몇 번이나 만나?"

"남자친구가 허튼짓하고 있을지 아닐지 어떻게 알아, 좋은 사람 찾아봐."

"어머, 남자친구가 외국인이에요? 어머 어머"

"너네 아직도 사귀냐?, 아이고 대단하다."

"롱디 안 힘들어? ... 나 같음 못해"

"결혼은 안 해?"


상위 저런 질문을 하는 분들은 나를 잘 모르거나, 아니면 장거리 연애에 대해서 체감을 못 하시는 분들이라 ‘예의상’, '호기심' 으로 건네는 질문일 경우가 대다수입니다. 즉 악의 없이 장거리 연애 혹은 국제연애를 한다고 하니까 궁금해서 하시는 말일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당사자 입장에서는 좋은 말도 한두 번이라고, 같은 말 계속 들으면 속상하고 짜증 날 때도 있지만 적어도 ‘나에게’ 관심은 있으신 분들이니 좋게좋게 생각하시는 것이 속이 편합니다. 어차피 그분들이 저희 연애 대신해줄 것 아니므로 악의가 아니라고 느껴지시면 그냥 웃고 가볍게 넘겨주세요. 


또한, 그 중에는 정말 제가 걱정돼서 해주시는 분들도 있으니 애정이라고 생각하시면 속이 덜 상합니다. 


반대로 주변에 장거리 연애를 하는 친구가 있으시다면 상위 저런 질문들은

결혼한 부부에게 '애 언제 가질 꺼야?', '아직 소식 없어?', '둘째도 가져야지~'

오랫동안 연애하는 커플에게 '결혼은 언제 할 거야?', '상견례는 했어?' 라는 질문만큼 장거리 연애 커플들에게도 무심코 내뱉는 호기심이 스트레스가 될 수 있습니다. 나는 그냥 한 마디이지만 듣는 당사자에게는 한 마디 한 마디 들이 모여 아주 커다란 바위처럼 느껴질 수도 있거든요. ^^; 


Level 2. 가족 



이 부분은 가족마다 많이 상이할 것 같은데요, 남자친구/여자친구를 공개하는 가족이냐 아니냐에서도 나누어지고 또 공개 수준에 따라서도 달라질 것으로 생각이 듭니다. 


저 같은 경우는 적당한 선에서 제 감정과 저희의 이야기를 조금씩 공유했던 것 같습니다. 


말씀드릴 때는 정말 좋아하는 사람이나 멀리 떨어져 있다. 심지어 외국인이다. 내가 이렇게 좋아하는 사람이라 최선을 다해보고 싶다.라고 말씀드리니 처음에는 걱정하시다가 나중에는 오히려 남자친구(현재 남편) 편을 더 드시더라고요…


예를 들어, 엄마 나 장거리 연애 힘든데 포기할까? 내가 다른 사람 만나면 어떨 거 같아?라고 장난으로 물어보니… 


엄마는 그 동안 장거리 연애 오래 하면서 마음 변하지 않는 남자면그 사람에게 집중하라고. 마음에도 없는 허튼소리 하지 말고 얌전히 그 사람에게 집중하라고 하시더라고요… ^^;; 엄마에게는 몇 년 동안 장거리 연애하면서 꾸준한 모습을 보인 것이 플러스 요인이 되었던 것 같았습니다. 

(후에 남편에게 말해줬더니 역시 장모님이라며 의기양양 해지더라구요...^^;)


덕분에, 저희는 따로 결혼 승낙(?) 자체를 받을 필요 없이 양가 부모님 응원 속에 결혼 준비를 할 수 있었습니다.


*부모님 및 가족에 대한 이야기는 다른 에피소드에서 자세히 다뤄질 예정입니다. 


Level 3. 가장 중요한 것은 뭐니 뭐니 해도 '본인의 마음가짐'.  


‘당사자들’은 괜찮지만, 주변의 시선이 쉽게 무시하거나 넘어갈 수 없는 상황이 종종 발생합니다. 

저희는 남자친구 쪽이 “우리 인생은 우리 인생, 부모님 인생은 부모님 인생, 남들 인생은 남들 인생.” 이 주의가 너무 강해서 장단점이 있었습니다. 우선 본 주제에서는 저 고집이 상당히 먹힌 케이스입니다. 


어느 날 제가 ‘우리는 아무 문제없는데, 왜 주위에서는 장거리 연애, 국제 연애가 문제인 거처럼 말할까. 괜찮다 싶다가도 한꺼번에 여러 번 그런 이야기를 들은 날은 마음이 너무 힘들어.”라고 참던 눈물이 왈칵 쏟아진 적이 있었습니다. 


제 말을 듣던 남자친구는 “괜찮아, 내가 너를 사랑하고 네가 나를 사랑하고 우리 마음에 문제가 없다면 남들 시선 따위는 신경 쓰지 마. 그 누구도 우리만큼 우리의 이야기를 잘 아는 사람은 없어. 그러니까 우리가 그 사람들로 인해 슬프거나 우울해야 할 이유는 단 하나도 없어. 너무 속상해하지 마.”라고 말해주었습니다. 


즉, 우리끼리 고민해야 할 문제들도 너무 많은데 남들 시선 때문에 우리의 관계가 영향 받을 필요는 없다는 것이죠. 


맺으며....



참 어찌보면 남들 시선이라는 것이 아무것도 아닌데 어느 날은 갑자기 크게 다가오기도 합니다. 그저 남들은 지나가면서 툭, 툭 내뱉은 말인데 그것이 쌓이다 보면 어느 순간에는 버겁게 느껴지곤 하더라고요. 


저 같은 경우는 가끔 그런 무심한 말로 상처받을 때 주변 친구 및 지인들이 오히려 제 편이 되어주어 많이 고마웠고 든든했습니다. 또 나중에는 시간이 지나다 보니까 요령껏 알아서 대답하거나 적당한 선에서 자르는 기술(?)도 터득하게 되더라고요. 


어찌보면 남들 시선이라고 했으나, 아마도 저 스스로가 '장거리 연애'라는 틀에 묶여 괜한 말들에 더 반응하고, 상처받지 않았나 싶습니다. 아마 인 스스로 '시선&편견'을 극복하는 것이 가장 첫 단추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혹시, 오늘도 주변에서 장거리 연애, 국제 연애한다고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바라보진 않았나요? 괜찮습니다. 

자 오늘도 보살님이 되어 가고 있는 우리 장거리 연애 커플들, 화이팅 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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