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Sunny May 29. 2020

버는 것만큼이나 중요한 쓰는 것

선택과 집중이 다시 요구될 때

애증의 바로 그 것, 돈을 내 삶의 중요한 가치들과 연관시켜 보니 버는 것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잘 쓰는 일임을 알게 되었다.


지난 글에서도 썼듯이 나는 맥시멈보다는 미니멈 성향에 조금 더 가까운 에센셜리즘 주의이다.


나의 소비 철학을 압축하자면  

불필요한 돈 낭비는 피하면서 가치를 두는 요소들을 기꺼이 누리며 사는 것.

여기서의 핵심은 자발성 그리고 선택성. 외부 자극에서가 아니라 내 인생에서 중요한 요소들을 스스로 파악한 후 그 중 몇 가지에 선택적으로 투자하는 것이 내가 돈을 쓰는 나름의 전략(?)이라 할 수 있겠다. 


이 소비 철학에 따라 내가 기꺼이 지갑을 여는 것들에는 다음이 있다:

- 유기농(Bio) 식재료: 유기농 제품을 포함해 식재료가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다양한 독일에 살고 있는 것은 요리를 좋아하는 나에게 너무나도 감사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유기농 코너를 쇼핑하는 것이 나의 취미 중의 하나일 정도로 그 곳에 들러 여러 가지 다문화적인 식재료를 구경하고 시도해 보는 것을 매우 좋아한다. 일반 제품에 비해 값이 더 나가긴 하지만은 한 번 외식하는 비용만으로도 유기농 음식 2-3끼는 거뜬히 만들 수 있기에 딱히 아쉬운 일도 아니다. 특히 계란의 경우는 식품의 질 차이가 많이 나기에 반드시 유기농을 고집한다.


- 관심 있는 온라인 코스들: 요즘 같은 세상에 (인터넷 접근성의 문제를 제외한다면) 기회가 없어 배우지 못한다는 것은 더 이상 좋은 핑계는 아니지 싶다. 테마가 무엇이던지간에 배우고 싶은 게 있을 때 구글에 관심 있는 주제와 (free) online course라고 입력만 하면(예를 들면 Programming free online course) "우물 안 개구리"의 감정이 절로 난다. 유수의 대학교 강의(스탠포드, 하버드 대학교)도 만역 멀리 떨어진 곳에서 수강할 수 있고 오프라인 강좌에 비해 시간적인 면에서 훨씬 유동적이라는 것과 엄청난 가격 메리트 등이 온라인 코스의 매력점. 다만 본인에게 맞는 코스를 선별하는 것과 동시에 강요 없는 주도적인 배움이 온라인 학습에 있어 도전적인 일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추천하는 러닝 플랫폼은 Coursera(https://www.coursera.org/). 


- 가끔씩 나를 위한 크고 작은 선물: 요리를 즐기는 나에게 칼 세트를 새로 선물하고, 꽃 집에서 예쁜 꽃을 사고, 이유가 굳이 없이도 나에게 주는 선물 등등은 나의 가치를 존중하고 사랑해 주는 방법 중의 하나이다. 


- ebook: 아직 종이책을 선호하긴 하지만 한국책을 구하기 어렵기에 보기 시작한 ebook. 종이책에 비해 무게, 보관 면에서 훨씬 용이하고 가격도 저렴해 처음보다 만족도가 높아져 가고 있다.


- 기부: 나 혼자 잘 사는 것은 무의미하기에 작게나마 앞으로의 미래를 책임질 아이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어 save the children이라는 세계 아동 복지 단체에 매달 기부를 하고 있다. 처음에는 "기부하며 그만큼 매달 아끼면 되는거지"라는 생각이었는데 막상 해 보니 그 금액은 내 일상에 전혀 지장을 주지 않음을 알게 되었다. 반면 매달 느낄 수 있는 선한 일을 하고 있다는 뿌듯함은 기부(give? 헤헤)라는 통해 받은 그보다 더 큰 의미의 take라는 것.



반면에 크게 관심이 없는 것들에는

- 여행을 좋아하지만 럭셔리 호텔이나 대형 크루즈 여행 등에는 관심이 없다

- 옷/신발/가방류의 쇼핑: 필요한 물품이 있으면 그 니즈에 맞춰서 구매하는 주의. 



모든 것을 다 가질 수 없기도 하고 동시에 모든 것을 다 가질 필요성도 없다. 

선택과 집중 그 것이 내가 추구하는 소비 철학이다.  


YOLO를 지향하면서 살 것인가 미래를 대비하며 살 것인가는 개인의 선택이지만 그 선택에 대한 결과는 선택이라기보단 책임이 아닐런지.


매거진의 이전글 매일 글쓰기의 함정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