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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unny May 28. 2020

매일 글쓰기의 함정

1일 1발행이 목표가 아니었음을

내가 아침 글쓰기에 할당한 시간은 30여분. 나 같은 아마추어가 글감을 떠올리고 그에 대한 생각을 정리한 후 글을 쓰고 난 뒤에 다시 한 번 검열을 하고 발행까지 하기에는 상당히 촉박한 시간이다. 

다시 글을 쓴 지 얼마 되지는 않았어도 지난 며칠을 되돌아보면 아, 여기에 이 의견을 좀 논리적으로 풀어썼으면, 여기에서 좀 더 깔끔하고 명쾌하게 마무리를 했으면 싶은 글들이 다분하다. 출근 알람 때문에 찜찜함을 남겨둔 채 발행 버튼을 누른 것이 그 이유였고 그건 매일 글쓰기를 1일 1발행이라는 목표로 둔 데에 그 근본적인 원인이 있었다. 아마 매일 같은 시간에 글을 올림으로써 나의 오기와 의지를 공개적으로 나타내고자 함이 아니었을까.


그러나 다시 글을 쓰자고 마음 먹은 이유 중 하나는 일상 및 관심 있는 주제에 대한 생각을 정리하고 그걸 기록하기 위해서였다. 그치만 그 글은 나의 초등학교 때 일기 마냥 매일 아침 7시 선생님 책상 위에 제출되어야 할 필요가 없었다. 글감에 따라 어떤 날은 쓸 말이 너무 많아 30분이 3분 같을 수 있고 어떤 날은 할 말도 없고 하지도 못하는 내용 때문에 30분이 더러 3시간 같을 수 있는 것이기에 나는 거기에 집착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초등학생에 비해 성인이 되어서 좋은 점 중 하나는 규칙에서 자유로워졌다는 것이다. 내가 조절할 수 있는 자유는 합리성에 따라 규칙을 유연하게(더 타이트하거나 루즈하게 아니면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만들 수 있다. 다만 이렇게 주어진 짜릿한 자유만큼 커진 책임감 또한 성인이 안고 가야 할 문제이다.


그래서 매일 보여주기 식 발행보다는 시간이 조금 걸릴지언정 조금 더 만족감 높은 글을 쓰는 데 목표를 두기로 한다. 누가 시켜서 돈 받고 하는 일도 아니기에 나의 즐거움 및 만족도를 우선으로 삼아야 함을 상기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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