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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아영 Feb 07. 2020

2,000개의 명함을 모으며 배운 3가지

인적 네트워크의 힘

아주 소소하지만 기록하고싶은 이벤트(?)가 있었다.

2,000개 명함을 이렇게 편리하게 관리할 수 있게 해주신 리멤버팀 늘 감사한 마음!


오늘은 리멤버에 관리중인 명함 갯수가 2,000개가 된 날이다.


처음 사회생활을 시작할 쯤부터 리멤버로 명함관리를 시작했으니 약 7년 반 정도 되는 기간동안 업무차 인사드렸던 분들의 명함이 모여 만들어진 숫자인지라 괜시리 기념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나보다 훨씬 많은 인적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계신 수많은 분들 앞에서는 끽해야 새발의 피 정도겠지만, 이 안에는 홍대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사장님부터 카드사 전무님까지 발로 뛰며 만나뵈었던 다양한 분들이 계시기에 내게는 더없이 소중한 성취다.


2,000명을 만나뵙고 일을 하며 몸으로 배웠던 것들을 기록해둔다.



1. 인적 네트워크는 곧 나의 자산이다.


1개월 전, 도도포인트 로컬 영업 시절 만나뵈었던 치킨집 사장님의 번호로 갑자기 전화가 왔다. 강남역 지나가는 길에 내가 생각나서 연락을 주셨다고. 내가 스포카 재직하던 때 그 사장님을 만났던게 2014년으로 기억하는데 무려 6년 전 인연이다. 나를 기억해주신 것이 감사해서 인사도 드릴 겸 점심도 한 끼 같이했다. 식사를 하며 이야기를 나누는데 지금은 부동산 자산운용사에 다니신다고 관련 정보 얻을 것 있으면 언제든 편하게 연락달라고 하셨다. 지금 당장 비즈니스적으로 만날 일은 없겠지만 부동산 관련한 일이 생기면 나는 그 사장님을 떠올리게 되겠지. 이것이 내가 일하며 배운 인맥의 힘이다.


일을 시작하기 전에는 "인맥"이라는 말을 조건반사적으로 싫어했었다. 인맥으로 성공했다 하면 드라마에서 나오는 부잣집 도련님들끼리 뒤에서 서로 끼리끼리 밀어주는 그런 모습만 상상했던 터다. 그런데 나와서 일해보니 인맥이 정말 중요하다. 드라마에 나오는 그런 것 말고, 내가 진짜 발로 뛰며 만나뵈었던 분들과의 인연.


우스갯소리로 "세상 참 좁다. 착하게 살아야지" 라고 몇 번은 말해본 적 있을 것이다. 정말 그렇다. 돌고 돌아 어디선가 만나게 되는 신비한 세계에서는 사소한 순간에 도움을 주고받고, 그 과정에서 진심을 다하는 것이 나의 자산을 쌓는 일이다.




2. 느슨한 관계가 비즈니스에서는 더 큰 힘을 발휘한다.


인맥이라고 하면 대게 끈끈하고 친한 관계를 떠올린다. 그러나 업무를 하며 배운 것은 "느슨한 관계"가 오히려 비즈니스에서는 더 큰 힘을 발휘한다는 사실이다. 피를 나눈 형제처럼 지내는 친한 친구에게 비즈니스 이야기를 하기가 더 어렵다. 오히려 미팅 자리에서 잠깐 명함 교환하고 인사했던 관계일 때 명확하게 서로 주고받는 것들에 대해 깔끔하게 이야기할 수 있다.


사회초년생 때는 이런 느슨한 관계를 내 스스로 얻기까지가 매우 힘들었다. A회사의 마케팅 대리님을 만나기까지 수없이 많은 콜드콜을 하고 오지않을 답장을 기다리며 제안서를 날리고... 돌이켜보면 그 시절엔 업계에서 이미 경력을 쌓은 분들을 보면 서로 알고, 도움을 주고받는 모습이 그렇게 부러울수가 없었다. 2013년, 첫 사회생활 당시 내 제안서에 회신해주고 실제 미팅까지 진행해준 업체와 사람들과 끈끈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지 않지만 언제든 비즈니스적으로 연락드릴 수 있고 오는 연락도 긍정적으로 검토할 수 있다. 느슨하게 맺어둔 관계라고 소중하지 않은 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다는 사실을 몸으로 배웠다.




3. 잠깐의 인사가 비즈니스로 발전하기도 한다. 


명절이나 새해, 연말에는 빠짐없이 관계자 분들께 인사를 드리려고 노력해왔다. 사회생활 초반에는 나를 인지시키려는 필사의 노력이었을 때가 있었고, 지금은 되도록 진심을 다해 인사드릴 수 있는 분들께 주로 인사드리는 편이다. 그런데 그 때의 인사 한 마디가 상대방에게 나와 우리 회사를 기억나게 하고 이로 인해 비즈니스까지 이어지는 경우가 있었다. 반대로 내게 오는 인사와 덕담 한 마디에 잊었던 비즈니스를 다시 꺼내 업무를 추진한 적도 있었다. 때로는 목적성 없는 인사 한 마디가 비즈니스의 가장 중요한 출발이 되기도 한다는 것을 배웠다.


명함첩에 아무리 많은 명함이 들어있어도 내가 먼저 연락하지 않으면 이는 아무 소용없는 종이쪼가리일 뿐이다. 오랜만에 연락해서, 바쁘실까봐, 다음에 더 좋은 제안을 만들어서 인사하려면 가장 좋은 타이밍을 놓치게 된다. 고민할 시간에 먼저 연락해 인사한다면 분명 새로운 기회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도 꽤 많은 사람들을 새로 만날 것이고 지나갔던 인연들과 새롭게 연이 닿을 수도 있을 것이다.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는 과정에서 회사를 성장시키고 나의 자산을 쌓아나갈 수 있게 움직여야겠다.

3,000번째 명함 수집은 언제쯤 달성할까?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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