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도착한 리장은 전혀 예스럽지 않았다. 한참을 돌고 돌아 도착한 리장인데, 기대와 달랐다. 고성의 이름을 항상 꼬리말처럼 달고 있어 마치 우리 안동 하회마을을 생각하거나 경주 교촌 마을을 생각하고 도착한 곳은 성수동 뺨치는 쇼핑과 강남과 견주어도 부족함이 없는 클럽의 도시였다.
윈난 성의 리장은 호도협이나 차마고도를 다녀오거나 트레킹 하기 위해 도착하는 베이스캠프와 같은 곳이다. 이곳에서 사람들의 교류와 정보공유 및 준비물 확인이 이루어지는 곳이다. 그렇다 보니 자연스럽게 사람들이 몰려드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다. 낯 선 곳에 도착하면 제일 먼저 숙소에 짐을 풀고 나와 밖을 한번 둘러보는 것부터 여행을 시작된다. 숙소는 죄다 한자로 되어있어 늘 찾는데 애를 먹고 있기는 하지만 지도를 보며 따라가다 보니 중심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숙소가 위치해 있었다.
리장 하면 무엇을 제일 먼저 떠올릴까?
중국여행을 생각해 본 적이 있거나 다녀온 적이 있는 사람은 리장 하면 (여강: 리장의 한자어) 강이 먼저 떠오르거나 물을 먼저 떠올릴지 모른다. 우리 숙소는 리장에서 조금 떨어진 작은 숙소였는데, 그곳의 가장 큰 장점은 호수가 문을 열면 바로 보인다는 것이다. 리장에 흐르는 물은 옥룡설산의 눈 녹은 물이 흘러내려오면서 도심의 수로를 채우는 것이다.
물이 늘 마를 일이 없어 수로를 통해 물이 뻗어나가며 동맥, 정맥, 모세혈관의 역할을 한다. 30년 전엔 수로에서 내려가는 물에서 물장난을 할 정도로 깨끗하고 맑았다고 한다. 물론 마실 수 있을 정도로 깨끗했다고 한다. 그땐 사람이 적었는데, 요즘은 많은 사람이 방문하기도 하면서 수질이 나빠졌다고 한다.
리장은 현재 변화중
과거 리장은 차마고도 위의 무역 도시였다. 사람들이 차를 사고팔며. 말을 사고팔았다. 흥정이 시작되면 며칠씩 걸렸고, 자연스럽게 묵을 숙소가 필요했다. 숙소가 있으니 식당이 존재하게 되었고, 식당이 생기니 재료 파는 시장이 생겼다. 자연스럽게 마을이 생겨났고,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지금은 사람이 몰려들긴 하지만 의미나 느낌은 전혀 다르다. 중국 전역에서 사람들이 몰려들고 있는 것이다. 특히나 젊은 사람들의 방문 인구가 급격하게 증가한 것이다. 문화와 종교, 다양한 물건들이 오가던 리장은 현재 많은 사람들의 헌팅과 만남의 장소가 되어가는 중이다.
옛 고성 건물은 특이한 색 조명과 음악으로 채워지고, 건물 틈 사이로 새어 나오는 빛을 따라 사람들이 몰려든다.
아마 리장은 이전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그러겠지만.
사람들이 몰려들고,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자리에서 즐거움을 느끼겨 되면서 파티는 시작 될 것이다.
아기자기한 카페들도 사람들의 시선을 받기에 충분하다. 커피의 새로운 소비국가로 등극하게 되면서 크고 작은 카페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중국도 이미 많은 카페들이 생겼고, 엄청난 양의 커피를 소비하는 중이다.
고성의 밤이 뜨거웠다면 낮은 고요하다. 오가는 사람들의 발소리와 상인들의 부채소리만 들린다. 간혹 사람들 사이의 대화가 들리기도 하지만 카페에 앉아 있으니 대화가 담을 넘긴 힘들어 보인다.
유리문으로 들어오는 빛은 어제 클럽에서 새어 나오는 빛과는 다른 에너지를 전한다. 나무로 지어진 특유의 카페는 왠지 모를 익숙함을 준다. 고즈넉함을 느낄 수 있게 되었다는 것만으로도 새로운 경험이지만 분위기에 취해 읽지도 못하는 중국어 책 하나를 꺼내 샤르륵 넘겨 본다.
밤의 소리가 꼭 클럽 음악만 있는 것은 아니다. 고성 안에 숙소를 잡고 밤에 거리를 거닐다 보면 클럽 반대편에서 느낄 수 있는 조용함과 적막함을 느낄 수도 있다. 흥분된 사람들을 헤집고 걸어다닐 필요도 없고, 온몸까지 떨리게 만드는 음악을 들을 필요도 없다.
그러 불어오는 바람을 느끼며 주황색 등이 켜진 길을 걸으면 그 모습 그대로의 운치를 느낄 수도 있다.
지금 가 볼 만한 곳으로 리장 고성 휴가는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