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독자 여러분. 조금 이른 연말 인사를 드리려 합니다.
사실 지난 몇 주간 글이 뜸했습니다. 한국 일정을 마치고 돌아온 뒤 호되게 앓았고, 몸이 좀 나아질 무렵 감사하게도 두 건의 번역 프로젝트를 연달아 맡게 되어 치열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마음 한구석에는 늘 숙제하지 못한 아이처럼 불편함이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더 늦기 전에 생존 신고 겸, 올 한 해 제가 걸어온 길을 갈무리하고 내년의 약속을 드리고 싶어 키보드를 두드립니다.
24편의 기록
올해 브런치에 연재한 1번부터 24번까지의 글을 다시 읽어보았습니다. 그것은 번역가라는 단단한 뿌리 위에서 AX 프로세스 설계자라는 새로운 가지를 뻗어 나가는 치열한 디버깅 기록이었습니다.
'30점짜리 보고서'의 실패로 시작된 AI와의 좌충우돌 협업, 그 과정에서 발견한 '딥 리서치'라는 가능성, 그리고 마침내 번역가로서의 본능을 'T.A.D 프레임워크'라는 독자적인 방법론으로 확장하기까지. 이 24편의 글은 단순히 새로운 기술을 배우는 과정이 아니었습니다. 제가 가진 경험들을 하나로 꿰어, 번역가이자 동시에 프로세스 설계자라는 통합된 정체성을 확립해 나가는 여정이었습니다.
저는 이 치열했던 빌드업 과정을 제 브런치북의 시즌 1이라 부르려 합니다.
시즌 2를 준비하며
이제 저는 시즌 1의 문을 닫고, 시즌 2를 준비하려 합니다. 지금까지의 글이 "나는 이렇게 성장했다"는 개인의 서사였다면, 앞으로 이어질 시즌 2는 "당신의 성장을 이렇게 돕겠다"는 실질적인 솔루션이 되어야 한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작은 고백
여기서 작은 고백을 하나 하려 합니다. 사실 한국에서 돌아오자마자 시즌 2를 위한 준비, 즉 'AI 전환 과정에서 겪는 3대 페인포인트'에 대한 딥 리서치와 콘텐츠 기획은 이미 마친 상태입니다. 하지만 글쓰기를 주저했습니다. 단순히 바빠서만은 아니었습니다.
처음으로 제 이야기가 아닌, 타인의 구체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콘텐츠를 내놓으려니 막연한 두려움이 스멀스멀 올라왔습니다. "과연 내가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을까?", "독자들의 기대에 미칠 수 있을까?" 하는 망설임이었습니다. 늘 "실행이 답이다"라고 외쳤던 저조차도, 새로운 확장 앞에서는 작아지더군요.
하지만 이 망설임 또한 더 단단한 시즌 2를 위한 성장통이라 믿습니다. 지금 진행 중인 번역 프로젝트들이 마무리되는 대로, 그동안 준비한 리서치와 솔루션을 들고 용기 내어 돌아오겠습니다. 그것이 제가 설계할 시즌 2의 시작이 될 것입니다.
올 한 해, 저의 투박한 성장기를 지켜봐 주시고 응원해 주신 모든 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모두 따뜻하고 평안한 연말 보내시고, 새해에는 더 명쾌한 해답을 가지고 찾아뵙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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