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로시마에서 마주한 침묵의 기록… 원폭돔과 한국인 위령비를 걷다
히로시마 시내 중심에 위치한 평화기념공원은 단순한 관광지를 넘어 제2차 세계대전과 원자폭탄 피해를 기억하는 역사적 공간입니다. 이 공원 안에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원폭돔이 있으며, 그 옆에는 조선인 희생자를 기리는 한국인 위령비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국경과 언어를 초월해 누구나 방문할 수 있는 이 공간은 한 도시의 과거를 넘어 인류 평화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서 역사의 교훈과 평화의 중요성을 되새기며 조용한 시간을 보냅니다.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은 평화 여행을 계획하는 분들께 꼭 추천드리고 싶은 명소입니다.
히로시마 원폭돔은 1945년 8월 6일 원자폭탄 투하 직후 피해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건축물입니다. 원래 산업장려관으로 1915년에 세워졌으며 폭심지에서 불과 160m 떨어진 곳에 위치했습니다. 폭발로 대부분 파괴되었음에도 철골 돔과 일부 벽체가 남아 있어 전쟁의 참상을 알리는 상징이 되었습니다. 1966년 보존 여부 논란 끝에 시민과 유가족 요청으로 영구 보존이 결정되었고 국제 성금으로 재정비되어 오늘날까지 보전되고 있습니다. 내부 출입은 금지되어 있지만 외부에서 자유롭게 관람 가능하며, 특히 해 질 무렵 돔이 모토야스 강에 반사되는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그 모습은 많은 이들에게 고요함과 슬픔을 동시에 전합니다.
평화기념공원 남측 잔디광장에는 조선인 희생자를 추모하는 위령비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 비는 일본 통치 시절 강제노동에 동원된 조선인 피해자들의 존재를 기억하고자 세워졌습니다. 1945년 당시 히로시마에는 약 7만 명의 조선인이 거주했으며, 이 중 약 2만 명이 원폭 피해로 목숨을 잃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처음 건립된 것은 1970년이며 1999년에 현재 위치로 옮겨졌습니다. 검은 화강암 비석 전면에는 “다시는 이런 비극이 일어나지 않도록”이라는 한글과 일본어 문구가 새겨져 있습니다. 매년 8월 5일에는 한국과 일본 시민단체 및 유가족들이 참여하는 헌화식이 열린다. 이는 양국의 평화와 화해를 위한 중요한 행사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평화기념공원은 연중무휴로 개방되며 누구나 무료로 입장할 수 있습니다. 원폭돔과 한국인 위령비는 도보 약 7분 거리에 위치해 함께 둘러보기 좋습니다. 공원 근처에 있는 평화기념자료관에서는 입장료 200엔으로 원폭의 역사와 생존자 증언, 조선인 피해 기록을 다양한 사진과 영상 자료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여행객들은 해 질 무렵부터 야간 조명이 켜지는 시간대를 선호하는데, 돔이 강물에 비치는 모습은 평화와 전쟁의 이미지를 깊게 느끼게 합니다. 산책길을 따라 서서히 머무르는 시간은 조용하고 감동적인 경험으로 남습니다. 이 공간은 단순한 관광이 아닌 역사를 마주하는 진정한 기억의 장소입니다.
히로시마 원폭돔과 한국인 위령비는 역사 속 실제 사건과 그 기억을 전하는 공간입니다. 비극의 흔적을 직접 보는 일은 무겁지만 매우 의미 있는 경험이 될 수 있습니다. 방문객들은 이곳에서 과거를 잊지 않고 미래 평화를 기원하는 마음을 가질 수 있습니다. 평화기념공원에서의 시간은 단순한 여행지 풍경 그 이상입니다. 전쟁의 아픔과 평화의 소중함을 깊이 되새기는 조용한 응답의 장소가 되어줍니다. 히로시마를 여행한다면 반드시 방문해서 마음에 남는 시간을 가져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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