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3-2.
회사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쓰는 일은
의외로 분석이 아니다.
반복이다.
데이터를 정리하고,
보고서를 만들고,
같은 요청에 답한다.
형식만 조금 다를 뿐
본질은 같은 일이다.
나에게도
반복되는 일들이 많았다.
그 중 하나가
배달이 필요한 점포 정보를
배달 업체에 전달하는 일이었다.
배달 업체는 하나가 아니었고
각 업체마다 양식도 달랐다.
그 양식에 맞게
데이터를 정리하고
발송했다.
어렵지는 않았다.
하지만
반복되는 일이었다.
그러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 일을 내가 안 하면 안 될까?"
Google Apps Script를 사용해
작은 자동화를 만들었다.
데이터를 불러오고,
필요한 조건으로 정리하고,
각 업체의 양식에 맞게
전달하는 구조였다.
코드는
AI에게 물어보면서 만들었고
나는
무엇을 자동화할지만 정했다.
이제는
구글 스프레드시트에서
버튼만 누르면
점포 정보가
각 업체에 맞게 전송된다.
자동화는 생각보다 단순하다.
반복되는 일이 있고,
판단 기준이 있고,
결과를 전달하는 방식이 있다.
이 세 가지가 정해지면
사람이 하던 일을
시스템이 대신할 수 있다.
여기서 중요한 건
구조다.
자동화의 목적은
일을 빨리 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하지 않아도 되게 만드는 것이다.
AI는
여기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예전에는
자동화를 만들려면
개발자에게 요청해야 했다.
지금은 다르게 할 수 있다.
“이 데이터를 정리해서
조건에 맞는 결과만 메일로 보내고 싶다.”
이렇게 말하면
AI가 코드의 초안을 만든다.
우리는
그걸 수정하고
조금씩 다듬는다.
완벽하게 만들 필요는 없다.
70%만 자동화돼도
일의 리듬은 바뀐다.
사람이 해야 하는 일은
판단과 예외 처리뿐이다.
나머지는
시스템이 반복한다.
AI는
모든 일을 대신하지 않는다.
하지만
반복되는 일을 발견하면
그 구조를 바꿀 수 있다.
그때부터
사람의 역할은 달라진다.
일을 처리하는 사람이 아니라
일의 구조를 설계하는 사람이 된다.
AI와 일한다는 건
속도를 높이는 일이 아니다.
반복을 줄이는 일이다.
그리고 반복이 줄어들면
비로소 생각할 시간이 생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