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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이뇽 Apr 14. 2023

누누티비가 국내 콘텐츠산업에 미치는 영향

웨이브, 티빙이 위험하다

생태계 파괴범 누누티비의 등장



애플TV가 국내에 ‘파칭코’로 막 런칭할 즈음이었다. 파칭코 1화가 유튜브에 공개되고, 2화 시청을 위해 고민하던 시점에 같은 방송국에 다니는 지인이 말했다. 


“누누티비에서 무료로 볼 수 있는데 왜 구독해?”


방송국 직원들조차도 즐겨보는 누누티비는 그렇게 잊혀져가다 최근 디즈니플러스 ‘카지노’가 직원들 사이에 화두에 오르며 또 한번 등장했다.

특히 인기콘텐츠가 디즈니, 애플tv 등 국내에서는 자리잡지 않은 플랫폼에 공개될 때 누누티비를 통해 우회시청하는 경우가 많다. (아무래도 한 개의 콘텐츠를 위해 구독하기는 싫어서지 않을까 하는 추측)     


정부에서 지속적으로 서버를 차단한다고 하지만 4월 12일 기준 누누티비는 우회해서 서비스를 하고 있다.


누누티비는 국내 OTT 콘텐츠와 드라마, 영화 등을 불법으로 제공하고 불법도박 광고를 노출하는 방식으로 수익을 올리는 사이트다. 누누티비는 해외에 서버를 둬 정부 제재를 피하고 있으며, 업계에서는 누누티비 월 이용자(MAU)를 1,000만명, 피해액 약 5조원으로 추산 중이다.



누누티비로 얼마나 손해를 봤을까


사진출처 : 모바일인덱스

2023년 1월 기준 MAU 넷플릭스 1,257만명, 티빙 515만명, 쿠팡플레이 439만명, 웨이브 401만명. OTT 점유율을 고려했을 때 단순 계산하면 누누티비로 인해 넷플릭스는 월 432만명, 티빙 176만명, 웨이브 137만명, 쿠팡플레이 150만 MAU 손해를 기록한 셈이다.


티빙의 영업손실이 2021년 762억원에서 2022년 1191억원으로, 웨이브 영업손실이 2021년 558억원 2022년 1216억원으로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해당 MAU의 손해는 타격이 매우 클 수 밖에 없다.

필자의 방송국 대부분의 콘텐츠 역시 누누티비에 올라가있으니 VOD나 OTT 구매를 통해 창출 가능했던 매출에 타격을 입고 있다.


방송국 홈페이지의 VOD 다시보기 서비스 이용권(누누티비에서 공짠데 누가 보겠나)

방송국 홈페이지에서 1일 6,000원, 월 22,500원을 지불해야(그것도 한개 방송국 채널 콘텐츠) 볼 수 있는 콘텐츠들을 모든 OTT의 플랫폼을 무료로 볼 수 있기 때문에 OTT를 가입하거나 콘텐츠를 구매하고 시청하는 사람이 바보가 되는 상황인데, 문제는 도메인이 해외에 있어 제재할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막을 수 없는 이유


누누티비가 소위 '누누티비앱'이라고 불리는 안드로이드 응용 패키지(APK)를 배포하기 시작해 정부의 인터넷 주소 접속 차단 조치를 무력화하고 있다. 사이버 보안 쪽은 내 분야 아니지만 APK 단속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한다. 정부의 조치를 코웃음치며 농락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입법 보완 필요성이 제기된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변재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일정 규모 이상 정보통신서비스 제공자가 국내에 캐시서버를 설치할 경우 접속차단을 위한 기술적 조치를 의무화하는 정보통신망법 개정안을 발의하기도 했다. 정부차원에서 국내 콘텐츠 및 OTT 산업 활성화를 위해서는 발 빠르게 조치가 필요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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