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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더워터멜론 May 25. 2020

리브랜딩,
얼마나 자주 하는 것이 좋을까?

<C_A 매거진05-06호> _ 차상우 글 

세계의 디자인을 보는 창 『디자인 매거진 CA(씨 에이)』는 세계 곳곳에서 탄생하는 놀라운 작품들과 디자이너들의 생각 그리고 이들의 통찰력 등을 독자들에게 전합니다. 디자인계의 트렌드를 비롯하여 실용적이고 유용한 팁과 가이드를 통해 디자이너들에게 새로운 아이디어와 영감을 제공하는 매거진입니다. 5-6월호에 더워터멜론의 차상우 공동대표가 리브랜딩 관련 글을 기고하여 공유합니다.






 

 브랜드는 사업을 구성하는 여러 요소 중 정체성과 차별화된 가치를 창출하는 살아 움직이는 아주 중요한 자산입니다. 나아가 고객과의 접점에서 관계를 맺게 해주는 중요한 요소이기도 합니다. 즉, 해당 사업을 가장 효율적으로 보여주기 위한 수단으로도 사용돼야 하는 것이지요. 그래서 단순히 겉으로 고객에게 보여주는 요소만을 생각해선 안 됩니다. 리브랜딩은 이런 맥락에서 생각해야 합니다. 


 최근 수년 사이에 세계적인 럭셔리 패션 브랜드들이 자사의 로고 디자인을 잇따라 변경했습니다. 입생로랑SAINT LAURENT, 발렌시아BALENCIAGA,  버버리BURBERRY, 벨루티BERLUTI, 발망BALMAIN 등입니다. 자동차 메이커들도 가세하고 있습니다. 폭스바겐과 BMW가 로고를 바꾼 데 이어 기아자동차도 올 하반기쯤 새로운 로고를 선보일 예정입니다. 이렇듯 세계적인 글로벌 기업들이 과감하게 리브랜드를 감행하고 있는이유는 무엇일까요? 새로운 디자인 트렌드를 따르기 위해서, 아니면 예술적으로 더 완성된 디자인을 만들기 위해서일까요? 그 무엇도 아닙니다. 시장 환경이 크게 변화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이 리브랜딩을 강력히 요구하는 상황이라는 겁니다. 


 이전의 로고들은 세리프의 디테일한 디자인적 요소를 한껏 뽐내었습니다. 이러한 스타일은 가시성이 좋은 대형 옥외 광고판이나 매장 디스플레이, 그리고 활자 매체 등 전통적인 매체를 통해서 빛났습니다. 자기만의 정체성을 강조하는 고급스럽고 우아했던 디테일들은 브랜드의 가치를 더욱 돋보이게 전달하였던 것이지요. 


 하지만 다가오는 미래는 디지털을 바탕으로 한 모빌리티 시대로 시장 환경이 급격히 변화해 가고 있습니다. 소비자들이 브랜드를 접하고 경험하는 접점은 손바닥만 한 모바일 디바이스로 옮겨가고 있습니다. 이런 새로운 디바이스에서 기존 로고의 디테일함은 뭉뚱그려진 원형으로만 표현될 뿐입니다. 가시성과 가독성이 떨어질 뿐더러 어떤 의미를 전달하려 하는지도 알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새로운 로고 시스템에서는 대체로 부리가 없는 산세리프체의 워드마크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또한 별도의 디자인 모티프를 개발해 다양한 UX/UI 환경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유연성을 높였습니다. 제품이나 서비스 를 접하는 채널의 변화에 빠르게 적응시켜 나가는 것입니다. 심지어 ‘인스타 가독성-인스타그램에서 잘 읽힐 수 있도록’이라는 말까지 등장했을 정도입니다.  


 브랜딩은 고객 접점의 요소가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전통적인 브랜드로 시장환경과 경쟁구도의 변화에 적응해야 하는 요구가 제기되고 있다면, 지금이 바로 리브랜드를 과감히 단행해야 할 시점입니다.  


- 차상우 더워터멜론 공동대표



서울이나 베를린, 뉴욕 등 세계의 도시로 이동하거나 이주하여 일하는 사람들도 늘고 있습니다. 이들에게 선호되는 도시 중 하나가 베를린입니다. 이곳에 이주하여 활동하는 한국의 디자이너 일곱 분의 삶과 비즈니스에 대해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이번 호는 '베를린의 한국 디자이너'라는 주제로 엮어져 있습니다. 더 많은 디자인 매거진 CA를 만나고 싶다면? 아래 링크를 통해 구매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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