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박레터#42] MZ세대가 찾는 온라인 놀이공간
"밖에도 못 나가는데 우리 뭐하고 놀지?"
오프라인 모임이 어려운 요즘, 우리는 온라인에서 사람들을 만납니다. 온라인에서도 취향, 나이, 관심사가 비슷한 사람들이 모여 즐겁게 놀 수 있지요. 요즘 어떤 MZ(밀레니얼+Z세대)들은 온라인을 놀이터 삼아 즐겁게 뛰어놀고 있다는데요. MZ세대들은 어디에서 소통하고 즐거움을 느끼는 것일까요?
시원하고 달달한 수박이 왔어요~
오늘은 브랜드를 통해 MZ세대가 주로 이용하는 온라인 놀이공간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01
마피아 게임을 떠올리면, 친구들과 모여 마피아가 누구일지 눈치싸움을 하던 기억들이 생각나는데요. 요즘 마피아 게임이 MZ세대들 사이에서 굉장히 핫해졌다고 합니다. 이전에도 마피아 게임 어플이 한때 유행이었던 적이 있는데요. 이번 마피아 게임은 무언가 남다른 것 같습니다. 어떤 게임일까요?
바로 미국의 소규모 개발사 Innersloth에서 출시한 게임 '어몽 어스'입니다. 2018년에 모바일로 처음 출시된 게임으로, 마피아와 같은 존재인 '임포스터'를 잡아야 하는 생존게임입니다. 출시된 지 2년이 지났음에도 구글 플레이 국내 게임 차트 1위를 차지하고 있는데요. 약 3~4개월 전에 개인 게임방송 스트리머들이 어몽어스를 방송하면서 이름을 알리게 되었습니다. 간단한 인터페이스와 쉬운 게임 방법 덕분에 친구들끼리 가볍게 게임을 할 수 있다는 점이 MZ세대를 사로잡았는데요. 온라인에서 친구들과 모여서 놀 수 있는 거리를 찾던 그들에게 제격인 게임인 것이죠.
점차 인기가 높아지면서 유저들은 자신만의 게임 방법을 만들기도 하였습니다. 기존 게임의 룰이 아닌 '술래잡기' 룰을 만들며 마피아 게임이 아닌 술래잡기 게임으로 활용하는 것이죠. 또한 보이스톡이나 디스코드 메신저로 친구들과 말하면서 어몽어스를 하는 것이 보편화되기도 하였습니다. 어몽어스가 MZ들의 온라인 놀이터가 되면서 새로운 놀이 문화로 자리 잡았는데요. 개발사 Innersloth사는 인기에 힘입어, 후속작 '어몽어스2'를 제작하고 있으며 어몽어스 굿즈를 직접 판매하는 등 게임의 인기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수박C 코멘트
한국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어몽어스 게임이 히트를 치고 있다고 하는데요. 단순한 게임 룰과 PC 및 모바일에서 모두 플레이가 가능하다는 점이 전세계의 MZ세대를 사로 잡은 것 같습니다. 어몽어스의 뒤를 이어 '폴 가이즈'도 MZ세대 사이에서 떠오르는 게임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데요. 어몽어스처럼 여러 사람이 모여 간단한 조작법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온라인에서라도 친구들과 뛰어놀고 싶은 MZ의 마음이 잘 느껴지는 부분입니다.
#02
당근마켓이 폭넓은 연령대의 사용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면, 번개장터는 MZ세대들에게 사랑받는 중고거래 플랫폼이 되었습니다. 올해 상반기 번개장터 가입자의 약 84%가 MZ세대이고, MZ세대의 거래액 비중도 전체 금액의 약 51%를 차지했다고 하는데요. 번개장터가 이렇게 핫해진 요인은 무엇일까요?
당근마켓이 중고거래를 넘어 지역 기반 커뮤니티로의 확장에 초점을 맞춘 반면, 번개장터는 중고 거래 자체에 집중하는 전략을 보여주었습니다. 판매자가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물품을 발송할 수 있는 택배 서비스와 자체 안심결제 서비스인 '번개페이'를 제공하여 사용자가 편리하게 거래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안전한 거래 환경 덕분에 중고 명품과 아이돌 굿즈를 사고파는 MZ 이용자가 증가하였고, 번개장터는 MZ세대의 '리셀(re-sell)' 문화를 주도하는 플랫폼이 된 것이지요.
번개장터는 '취향을 잇는 거래' 캠페인을 열어 본격적으로 MZ세대 대상 마케팅을 진행했습니다. 앱 내 배너를 통해 다양한 취미, 라이프스타일 분야의 취향 큐레이션 콘텐츠를 제공하고, 힙합 아티스트들과 함께 ‘RE:플렉스’ 상점을 열어 아티스트들의 아이템을 판매하는 이벤트를 열었습니다. 더불어, tvN 신규 예능 프로그램 ‘신박한 정리’와의 협업을 통해 스타들의 소장품을 판매하며 개인의 취향이 반영된 ‘취향 저격’ 아이템을 발견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의 포지셔닝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수박C 코멘트
번개페이 등 유저 친화적 시스템의 도입과 함께, MZ세대를 겨냥한 캠페인을 펼친 것이 인상적입니다. 번개장터에서 공개한 상반기 MZ세대 검색 및 거래 트렌드 리포트에 따르면, ‘취향’과 ‘덕질’을 좇는 MZ세대의 관심사가 번개장터 상위 거래품목에 그대로 반영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개인의 취향이 반영된 소비를 중시하는 MZ세대의 특성을 잘 포착하여 다채로운 캠페인을 진행한 것이 성공적인 결과를 만든 것 같네요.
#03
화해, 글로우픽 등 뷰티 커뮤니티 플랫폼들이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는데요. 지난 7월 새롭게 문을 연 신세계의 온라인 화장품 편집숍 '시코르닷컴'이 MZ세대의 폭발적인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시코르닷컴은 럭셔리 화장품부터 신생 K-뷰티 브랜드 등 450여 개의 브랜드를 원스톱으로 구매할 수 있는 온라인 쇼핑몰인데요. 일반 뷰티 플랫폼 이상의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오픈 한 달 만에 20~30대 회원 수가 전체의 80%를 넘었다고 하네요.
화장품을 직접 써보고 리뷰를 SNS처럼 ‘좋아요’ 버튼으로 추천할 수 있어 손쉽게 소통이 가능하며, 투명한 제품 후기와 정보를 서로 나누고 공유하는 뷰티 커뮤니티의 기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기존 뷰티 플랫폼에 있는 카테고리별 랭킹에서 더 확장된 해시태그별 랭킹까지 마련하여 검색의 용이성을 높였습니다. 이와 더불어, 고객 행동 패턴과 구매 이력을 추적해 맞춤 제품을 추천하는 ‘시코르 마이 브리프’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시코르닷컴이 다른 뷰티 플랫폼과 차별화되는 점은 피부과 전문의와 뷰티 에디터, 메이크업 아티스트 등 전문가 50여 명이 검증하고 선택한 제품들을 피부 타입과 고민에 맞춰 소개해 주어 신뢰도 높은 정보 플랫폼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또한, SNS에서 입소문을 탄 브랜드의 기획세트를 저렴하게 판매하여 MZ세대의 이목을 끌었습니다. MZ세대를 겨냥한 서비스들이 성공을 거두면서 한 달 만에 이용자가 6만 5천 명을 돌파했다고 하네요.
@수박C 코멘트
기존 뷰티 플랫폼들의 장점을 모아 차별화한 점이 시코르닷컴의 장점인 것 같네요. 시코르 이외에도 다양한 뷰티 샵들이 MZ 고객을 잡기 위한 온라인 서비스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올리브영은 화장품을 즉시배송 해주는 '오늘드림' 서비스를 확대하고, 거짓 리뷰를 제한하는 '리뷰 블라인드' 기능을 추가했는데요. 뷰티산업도 코로나로 타격이 있었던 만큼 이를 완화시켜주는 돌파구가 되지 않을까 싶네요.
#04
좋아하는 연예인의 스케줄을 누군가 한 번에 정리해 줬으면 하는 생각이 든 적이 있어요. 그런 바람을 한 번에 해결해 주는 '덕질' 앱이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지난 수박레터에서 다뤘던 음악 스타트업 '스페이스오디티'가 케이팝 팬덤을 위한 애플리케이션 '블립'을 출시했습니다. 블립은 딥러닝을 기반으로 정확도 높은 자동 판별 기술을 사용해 팬들이 원하는 아티스트의 필수 콘텐츠만을 선별, 제공해 주는 앱입니다.
이전에는 팬 커뮤니티 사이트나 SNS에서 가수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소통했었는데요. 요즘에는 엔터테인먼트사에서 자체 팬덤 앱을 만들어 팬 커뮤니티를 활성화하였습니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만든 위버스(weverse)나, SM엔터테인먼트의 리슨(Lysn)이 대표적인 팬덤 앱이지요. 블립은 여기서 편리함을 더해 아이돌 멤버 개인별로 콘텐츠를 볼 수 있고, 타 소속사 아이돌의 정보도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구성하였습니다.
블립의 주요 기능으로는 좋아하는 가수의 미디어 콘텐츠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레이더', 팬들 간의 투표 놀이와 Q&A를 즐길 수 있는 '토픽', 공식 스케줄과 기념일을 알려주는 '스케줄', 실시간 차트, 뮤비 조회 수, 데일리 팔로워 현황 등 팬들에게 중요한 데이터를 스마트하게 알려주는 '연구소' 등이 있는데요. 좋아하는 가수에 대한 소식을 빠르고 간편하게 접할 수 있고, 다른 팬들과 교류할 수 있는 덕질을 위한 맞춤형 어플로 MZ세대의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자신의 관심사를 공유하고, 취향이 비슷한 사람과 소통하는 것을 좋아하는 MZ세대의 특성과 K-pop의 인기가 결합되어 점차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 플랫폼이 될 것 같습니다.
@수박C 코멘트
덕메이트(덕질을 함께하는 친구)와 함께 좋아하는 것을 공유하는 MZ세대의 팬덤 문화를 적절히 활용한 사례이네요. 이외에도 '린더' 앱과 같이 원하는 관심사를 구독하면 관련 일정을 나의 캘린더에 표시해주는 일정 구독 앱도 활발하게 활용되고 있답니다.
#05
"너 어디야? 지금 뭐 해?" 집에 계속 있다보면 주변 친구들은 뭐 하고 있을까 궁금해질 때가 있는데요. 요즘 젊은 세대들은 어플을 통해 친구들의 일거수일투족을 지켜보며 함께 한다는데요. '젠리'는 Z세대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실시간 위치 공유 앱입니다. 친구에게 이모티콘을 보낼 수 있고, 그 사람과 나와의 거리와 친구가 머문 시간, 이동 속도, 심지어 배터리 잔량까지 알 수 있습니다. 공유를 원하는 정도에 따라 유령모드, 얼음모드, 안개모드를 선택할 수 있어 과도한 정보 유출을 막을 수도 있습니다.
젠리를 사용하는 국내 이용자 수는 2019년에 이미 약 100만 명을 넘었다고 하는데요. 친구들과 서로의 위치를 공유하면서 연결된다는 느낌을 주기 때문에 코로나 상황에서 더욱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합니다. 실시간으로 위치 정보가 공유되기 때문에 과도한 사생활 유출을 막고자 소규모 집단으로만 사용이 가능한데요. 사실 젠리의 기능이 유독 특출나다고 보기엔 어렵습니다. 하지만 친한 친구들에게 자신의 위치를 알리고, 서로 연결되어 있는 느낌에 만족감을 느끼는 z세대의 특성이 잘 반영되었기 때문에 커뮤니티 앱으로의 성장력을 보여줄 수 있었던 것 같네요.
@수박C 코멘트
친구에 대한 상세한 정보를 볼 수 있어 사생활 유출 문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모드 변경이나 거리 제한을 통해 어느 정도 방어선을 두었지만 앱을 탈퇴하지 않는 이상, 사용자에 대한 정보가 친구를 맺은 이용자에게 제공되기 때문에 이를 악용한 범죄가 발생될 가능성이 있어요. 젠리의 주 사용층인 10대를 위한 보호 수단을 강화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을까 싶네요.
어려운 상황으로 마음껏 놀지 못하는 MZ세대의 숨통을 틔어주는 온라인 놀이공간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인상적이었던 점은, 취향을 공유하고 타인과 연결되어 있는 느낌을 좋아한다는 MZ의 특성이 잘 드러난다는 점이었는데요. 이러한 MZ의 특성을 겨냥한 마케팅 전략을 시행하는 브랜드들의 모습도 자주 보이는 것 같네요. 디지털 네이티브인 MZ의 특성을 반영하여 이들을 사로잡을 수 있는 것이 무엇일지 고민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오늘의 수박레터 어떠셨나요? 매주 새로운 브랜드 뉴스, 트렌드를 전해드리는 수박레터는 더 알차고 맛있게 익어가기 위해 독자분들의 이야기가 필요합니다. 수박C에게 이번 레터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을 알려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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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워터멜론 수박C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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