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박레터#55] 요즘 핫한 OTT 산업 트렌드
요즘 TV 자주 보시나요?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콘텐츠를 볼 수 있는 서비스들이 많다 보니 TV를 많이 안 보게 되는 것 같아요. 며칠 전 디즈니 플러스가 한국 진출을 확정하면서 OTT(인터넷으로 영화, 드라마 등 각종 영상을 제공하는 서비스) 전쟁이 더욱 심화될 것 같다는 반응이 많았어요. OTT 산업이 한국에서 어떤 트렌드를 만들어내고 있는지 알아볼까요?
시원하고 달달한 수박이 왔어요~
오늘은 활성화되고 있는 OTT 산업 트렌드에 대해 파헤쳐보겠습니다!
#01
지난 9월 말, 우리나라 넷플릭스 이용자가 약 330만 명이 되었다고 해요. 넷플릭스는 지난 8월에도 국내 OTT 시장 40%의 점유율을 보일 정도로 우리나라에서 독보적인 OTT 서비스로 자리 잡았는데요. 한국 진출을 공식화한 디즈니플러스 외에도 여러 글로벌 기업들이 우리나라에 진출하기 위해 심기일전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애플이 작년 11월 선보인 OTT 서비스인 '애플TV 플러스'도 내년에 한국에 진출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는 상황인데요. 공식적인 계획을 밝히진 않았지만 오리지널 콘텐츠에 한국 자막을 추가하고, '미스터로빈', '파친코' 등 한국 콘텐츠를 자체 제작을 하면서 한국 시장 진출을 염두한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그 외의 글로벌 방송국들이 국내 OTT 서비스를 통해 한국 시장을 엿보고 있는데요. NBC유니버설은 자사의 OTT 서비스 '피콕(Peacock)'을 보유하고 있지만 직접적으로 진출하기보다 국내 OTT 서비스인 '웨이브'와 협약을 맺어 웨이브에 콘텐츠를 유통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인기 방송 채널 HBO가 제공하는 'HBO 맥스'도 '티빙'을 통해 HBO맥스의 콘텐츠를 국내 공급하고, HBO맥스가 티빙의 콘텐츠를 수급해 아시아 시장에 공급하는 방식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수박C 코멘트
국내 OTT 시장은 이미 기존 서비스들의 점유가 고착화되어 있어서, 글로벌 기업들이 직접 서비스를 런칭하기 보다는 국내 기업을 통해 자사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유통하는 형태로 진행이 되는 것 같네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디즈니 플러스는 넷플릭스가 독점한 한국시장에 정면돌파를 선언하여 국내 OTT 시장의 신흥 강자가 되는 것이 아니냐는 예측도 커지고 있습니다. 과연 내년 우리나라의 OTT 시장은 누가 선두를 달리게 될지 기대됩니다.
#02
워낙 많은 종류의 OTT 서비스에서 다양한 종류의 콘텐츠들이 제공되다 보니, 무엇을 어디서 봐야 할지 헤매었던 경험이 다들 있을텐데요. 그런 고민을 해결해주기 위해 탄생한 플랫폼이 있다고 합니다. 바로 '키노라이츠'입니다.
키노라이츠는 넷플릭스, 왓챠, 웨이브, 구글플레이무비 등 OTT 플랫폼의 정보를 앱 하나에 모아 놓은 콘텐츠 검색 플랫폼입니다. '키노라이츠'는 독일어로 영화를 의미하는 'Kino'와 신호등을 의미하는 'Traffic Lights'를 더한 합성어로, 신호등의 세 가지 색으로 영화를 평가하는 평점 서비스라는 뜻인데요. 보고 싶었던 콘텐츠가 어떤 플랫폼에 있는지를 알 수 있고, 콘텐츠의 평점과 리뷰를 비교 분석할 수 있게 하여 OTT 사용자에게 편리함을 주고 있습니다. 검색 기능뿐만 아니라 인증회원 시스템을 도입해 영화 홍보가 아닌 영화광들의 객관적인 리뷰를 담을 수 있게 한 것이 키노라이츠의 경쟁력이 되었습니다. 앱 출시 보름 만에 1만 5천여 명의 회원 수를 확보하고, 정식 런칭 3 개월 만에 5만 다운로드 수를 기록하는 등 단시간에 놀라운 성과를 보였는데요. 코로나로 인해 OTT 서비스 사용자가 증가하면서 지속적인 성장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떠오르는 산업 속에서 틈새시장을 발견한 키노라이츠의 아이디어가 인상 깊네요.
@수박C 코멘트
OTT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OTT 사용자의 편리함을 증대시켜주는 서비스가 많이 등장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키노라이츠도 그러한 서비스 중 하나인데요. 실제로 콘텐츠를 검색했을 때 각 OTT 매체별로 얼마에 볼 수 있는지 표시되고, 리뷰에 스포일러가 있을 경우 스포일러 알림을 띄우는 등 영화나 드라마를 좋아하는 사람들을 중심으로 기능이 잘 맞춰진 서비스인 것 같아요.
#03
클래식 덕후들 주목! 이제는 OTT를 통해 클래식도 들을 수 있다고 합니다. 그냥 클래식 공연 영상 틀어주는 거 아니냐고요? 아니요, 실제 공연장의 음향을 생생하게 옮겨왔다고 하네요.
얼마 전 11월 말, 웨이브에서는 클래식 음악회 시리즈 ‘온:클래식’을 선보였는데요. 피아니스트 임동혁이 코리안심포니와 협연한 베토벤의 ‘피아노 협주곡 3번’, 코리안심포니가 연주한 베토벤의 ‘교향곡 1번’ 등의 연주 영상을 올렸습니다. 이 시리즈에서는 공연장의 음향을 생생하게 가져온 것이 특징인데요. 총 11대 카메라와 마이크 40대를 활용해 지휘자, 독주자, 오케스트라 전경, 관악주자 등 6가지 관점에서 감상하도록 제작했다고 합니다. 또한, 특정 연주자의 선율을 골라 들을 수 있는 '멀티 오디오'와 화면을 나눠서 감상하는 '분할 화면 선택' 기능도 도입하여 다양한 관점에서 클래식을 즐길 수 있다고 해요. LG유플러스도 피아니스트 선우예권이 롯데콘서트홀을 소개하는 도슨트를 맡은 모습과 피아노 연주를 보여주는 3D VR 콘텐츠를 선보여 주목을 받았습니다. 이제는 클래식도 방 안에서 즐길 수 있는 시대가 온 것 같네요.
@수박C 코멘트
OTT에서 단순히 영화, 드라마만 볼 수 있다고 생각하면 오산입니다. 지난 8월, 웨이브에서는 제20회 서울국제대안영상예술페스티벌, 제17회 청주국제단편영화제의 출품작을 관람할 수 있는 온라인 상영관을 선보였는데요. 디지털 영화, 실험영화, 비디오 아트, VR영상 등 다양한 형태의 미디어 콘텐츠도 OTT 서비스에서 관람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OTT로 다룰 수 있는 미디어 콘텐츠의 범위가 매우 넓어진 것을 보니 OTT의 발전 가능성이 굉장히 무궁무진할 것 같아요.
#04
넷플릭스나 왓챠를 구독할 때 혼자 요금을 내기엔 아까워서 지인들과 같이 구독하기도 하는데요. 인원수에 맞게 같이 요금을 낼 지인을 찾는 것도 어렵고, 모르는 사람과 함께 하기엔 개인정보를 드러내야 하는 부담이 있습니다. 이런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함께 OTT를 이용할 구독자를 매칭 해주는 서비스도 등장했다고 합니다.
대표적으로 피클플러스와 벗츠가 있습니다. 피클플러스는 넷플릭스와 웨이브, 왓챠, 닌텐도 온라인 등 주요 OTT 서비스의 매칭을 제공하고 있는데요. 파티장이 되어 나의 아이디를 공유할지, 파티원이 되어 아이디를 공유받을지를 선택할 수 있으며, 파티원이 직접 송금을 하지 않아도 자동으로 이체가 되는 결제 시스템을 두었습니다. 파티원이 중도 해지해도 즉시 파티원을 매칭 해주기 때문에 편리성을 높였습니다. 벗츠는 주요 OTT뿐만 아니라, 밀리의 서재, 리디북스, 스포티파이 등 도서/음악 분야까지 계정을 공유할 수 있도록 하였는데요. 파티장이 부당 이익을 취할 경우엔 남은 기간만큼 100% 환불을 해주는 등 편리한 구독 매칭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수박C 코멘트
같이 구독료를 낼 사람을 찾기 위해 꽤나 애를 먹었었는데, 이를 간편하게 해결해주는 획기적인 서비스들이 등장했다는 것이 놀라웠어요. 피클플러스는 일간 이용자가 평균 약 2200명에 달할 정도로 핫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데요. 앞서 언급된 키노라이츠처럼, OTT라는 메인 트렌드를 이용해 기발한 서비스들이 탄생하는 것이 참신하게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05
우리나라 이커머스계의 최강자 쿠팡이 이제는 OTT 사업까지 도전했습니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쿠팡은 쿠팡 플레이(Coupang Play)’라는 자사 OTT 서비스를 올해 말 또는 내년 초에 정식 출시한다고 합니다.
쿠팡은 올해 동안 다양한 콘텐츠 매체와 유통 협약을 맺어온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지난 7월 동남아시아의 OTT 서비스 ‘훅(Hooq)’의 소프트웨어 사업을 인수하여 본격적으로 OTT 사업을 진행할 것임을 공식화한 적 있습니다. 쿠팡이 OTT 사업에 뛰어든 이유는 아마존처럼 미디어 콘텐츠와 이커머스를 연결하여 수익화를 이끌어내려는 시도로 보입니다. 아마존은 2011년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를 출시하여 현재까지도 미디어와 커머스 분야 양측의 시너지를 만들어내고 있는데요. 계속되는 적자로 부진했던 것을 OTT 사업을 통해 개선할 수 있을지 기대가 됩니다. 아마존 프라임도 11번가와 함께 한국 진출을 공식화한 가운데, 다양한 분야 기업들의 국내 OTT 시장 경쟁이 어떻게 흘러갈지 주목해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수박C 코멘트
쿠팡은 사업 확장력은 정말 굉장한 것 같아요. 올 초에는 핀테크 사업부를 분사해 쿠팡 페이를 설립한데 이어, 내년에는 OTT 사업을 통해 커머스의 활성화를 시도하려는 것으로 보이는데요. 최근에는 특허청 웹사이트에 클라우드 샵과 클라우드 스토어에 대한 상표권을 출원한 것이 확인되어 클라우드 사업까지 추진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직매입과 마켓플레이스 기반 이커머스, 물류 인프라와 OTT 사업까지, 쿠팡은 아마존과 유사한 비즈니스 모델을 지속적으로 구축하고 있는데요. '한국의 아마존'이라는 별명처럼 얼마나 큰 성장을 이뤄낼 수 있을지 기대되네요.
다사다난했던 2020년이 어느덧 보름밖에 남지 않았네요. 수박레터도 지나온 2020년을 돌아보며 잠시 재정비를 하는 시간을 가지려 해요! 올 한 해, 약 3천 명의 구독자분들과 다양한 브랜드와 트렌드를 다룰 수 있어 의미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다가오는 2021년에는 더욱더 알차고 잘 익은 뉴스레터로 여러분들을 찾아뵙겠습니다! 안전한 연말 보내시고 건강한 모습으로 만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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