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보카도 3주년을 기념하며.
장사를 시작하든, 사업을 시작하든, 또는 직장 생활을 시작하든 3년이라는 숫자가 주는 의미가 적지 않다고 생각하는데요(옛말에 서당개 3년이면 풍월을 읊는다고 했었지요).
아직은 조금 싱거운 면도 있겠지만 아보카도만 가진 맛으로 지나온 3년의 시간을 한번 돌아보고(Back), 앞으로의(GO) 아보카도에 대해 삼삼하게 이야기해보는 시간을 가질까 합니다.
삼삼하다 :
1) 음식 맛이 조금 싱거운 듯하면서도 맛이 있다. 2) 사물이나 사람의 생김새나 됨됨이가 마음이 끌리게 그럴듯하다. (네이버 국어사전)
아보카도(abocado)를 설명할 때 빼놓을 수 없는 2가지가 있습니다. 바로 브랜드 민주화라는 더워터멜론의 비전과 린 브랜드라는 디지털 시대에 걸맞게 변화된 새로운 브랜드 모델인데요.
더워터멜론은 브랜드 분야에서 오랜 경험을 가진 우승우, 차상우가 의기투합해 만든 회사입니다. 그분들이 회사를 만들면서 생각한 비전이 바로 브랜드 민주화이죠. 브랜드 민주화는 이런 의미입니다.
“브랜드는 누구나 만들 수 있어야 하고, 우리 모두 브랜드가 되어야 한다.”
여기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지점은 "누구나 브랜드를 만들 수 있어야 한다"인데요. 그 이유는 브랜드를 만든다는 것을 누구나 할 수 있게 한 데에는 아보카도의 존재가 큰 역할을 했기 때문입니다.
과거에 브랜드를 만든다는 것은 너무 어렵고 시간은 오래 걸리고 비용은 비싼 것으로, 브랜드를 만든다는 건 상대적으로 소수에게만 주어진 선물과도 같은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아보카도가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좀 더 쉽고 빠르게, 그리고 합리적인 가격으로도 제대로 된 브랜드를 만들 수 있다는 걸 증명하면서 브랜드를 만든다는 것이 소수의 전유물이 아니라 누구에게나 가능한 일이라는 점을 보여주었습니다. 누구나 브랜드를 만들 수 있어야 한다는 브랜드 민주화라는 비전이 그저 뜬구름 잡는 이야기가 아니라 실현 가능한 비전이 되어 가고 있는 것이죠.
우리가 처한 지금을 생각해보면 대중은 없고, 취향만 남은 시대, 규모와 관계없이 자기만의 색깔로 자기만의 이야기를 만들어 가는 다양한 기업, 사람, 제품 등등 가히 브랜드의 시대가 아닌가 싶은데요. 3년 전의 더워터멜론은 마치 오늘의 상황을 예언이라도 한 듯 브랜드가 필요한 수많은 취향들에게 브랜드를 시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더해 린 브랜드(THE LEAN BRAND)에 대해서도 같이 이야기해야 하는데요.
lean이라는 개념은 효율로 대표되는 개념으로, 효율만으로 설명할 수 없는 브랜드와는 상당히 거리가 있는 개념이었습니다. 그런데 2008년 아이폰 출시 이후 급속화된 디지털 시대는 브랜드의 영역에도 큰 영향을 끼치게 되었는데요. 여전히 브랜드는 효율만 가지고 설명할 수는 없지만, 효율을 제외하고도 이야기하기 힘든 시대가 되었고, 소위 스타트업에서 통용되는 MVP(Minimum Viable Product) 개념이 브랜드와도 연결되어 MVB(Minimum Viable Brand)라는 새로운 개념이 만들어지게 되었습니다.
MVB란 이런 것입니다. 브랜드를 만든다는 것은 다음과 같은 최소한의 요소만 있다면 할 수 있다!
"자기다움, 스토리(네임, 창업자 스토리, 콘텐츠 등), 상징요소(로고, 컬러, 캐릭터 등), 연결고리(팬, 팬덤 등)"
아보카도는 이러한 린 브랜드 개념 안에서 탄생했습니다. 현재 아보카도에서 판매하고 있는 브랜드 로고, 브랜드 네임, 브랜드 패키지, 브랜드 슬로건 그리고 상품을 만들기 전에 만나게 되는 브랜드 서베이까지. 이 모든 것들은 린 브랜드라는 관점에서 브랜드를 만들어 가는 데에 있어 필요한 최소한, 브랜드로서 시작할 수 있는 최소한의 것들로 구성한 것입니다. 바꿔 말하면 아보카도를 통하면 브랜드를 위한 최소한의 준비를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아보카도는 더워터멜론이라는 브랜드 전문가 집단으로부터 시작해 린 브랜드라는 새로운 방식을 토대로 지난 3년이라는 시간을 오롯이 지나왔습니다.
식상한 이야기이지만 정말이지, 아보카도를 운영하는 입장에서 이 말씀을 드리지 않을 수가 없는데요. 지난 3년 동안 아보카도의 생존이 가능했던 이유는 브랜드가 되려고 하는, 브랜드를 꿈꾸는 수많은 브랜드 덕분입니다. 스몰 브랜드, 소상공인, 초기 스타트업 등 다양한 분야의 많은 브랜드를 만나게 된 덕분에 아보카도가 지금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아보카도는 2018년 10월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약 700여 개 브랜드를 함께 개발하고, 3,000여 명의 고객을 만났습니다.
그중에는 우리 동네 미용실, 족발집 그리고 핫한 동네의 커피숍, 빵집 등과 같은 소상공인 또는 스몰 브랜드들이 있었고, 아무도 관심을 가지지 않았던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그 문제를 해결함으로써 비즈니스를 만들려고 하는 초기 스타트업들, 그들을 돕거나 지지하는 다양한 회사(예) 네이버, 배달의민족 등)와 기관들(예) 창업진흥원, K-water, 생산성본부 등), 그리고 연세대, 한양대, 강원대와 같은 학교까지.
브랜드라는 주제 하나로 이렇게나 많은 기회를 얻을 수 있었던 것이 아보카도가 오늘에 이를 수 있는 이유였습니다.
브랜드 로고로 시작한 아보카도 서비스는 현재는, 로고와 함께 브랜드 네임, 브랜드 슬로건, 브랜드 굿즈, 브랜드 패키지까지 브랜드의 시작을 도울 수 있는 다양한 상품들을 갖추게 되었고, 브랜드 로고 개발과 연결될 수 있는 브랜드 간판 디자인까지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여기에 브랜드에 대한 이론, 개념 등을 설명하기 위한 브랜드 전문가들의 강연과 브랜드별로 가지고 있는 이슈들을 빠르게 해결하기 위한 브랜드 멘토링과 컨설팅까지. 브랜드의 시작과 관련된 전반적인 일들을 모두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 모든 아보카도의 성장은 결국 브랜드 민주화라는 우리의 비전을 이루기 위해, 브랜드를 만들 때 필요한 최소한의 것들을 제공하기 위함입니다.
이 자리를 빌려 다시 한번, 지금도 자기만의 브랜드를 구축하기 위해 애쓰시는 수많은 브랜드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자, 그럼 앞으로의 아보카도는 어떻게 될까요? 어떻게 변화할까요? 얼마나 더 성장하게 될까요?
인생만큼이나 사업도 한 치 앞을 볼 수 없는 시대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디지털로 대변되는 시대의 파도를 대하면서 어느 누구도, 그 파도를 즐기면서 자기만의 길을 만든다는 게 대단히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하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희는 이런 생각을 해봅니다. 아직 수면 위로 올라오지 않은, 숨겨진 브랜드가 많이 있을 거라고..
새로운 문제 제기와 새로운 방식으로 세상을 바꾸려는 수많은 스타트업, 규모와 관계없이 자기만의 생각을 가지고 누가 뭐라 하든 자신만의 길을 가려고 있는 스몰 브랜드, 코로나 시대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그 속에서도 장사의 신이 되려고 노력하는 수많은 소상공인까지. 눈에 보이는 브랜드보다 숨겨진, 수면 위로 고개를 내밀지 않은 브랜드가 더 많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면에서 아보카도의 미래는 밝다고 생각합니다. 아직 만나야 할 분들이 너무 많이 남아 있기 때문인데요. 아보카도는 앞으로도 계속해서 브랜드의 처음을 위해 도움을 드릴 수 있는 더 많은 상품을 소개해드리고, 브랜드의 시작을 위해 꼭 필요한 더 깊은 일들을 많은 브랜드와 함께 만들어 갈 것입니다.
다이나믹 듀오의 고백(GO Back)이라는 노래 서두에 이런 가사가 나옵니다.
나는 꿈이라는 보물 찾아 유랑하는 해적선
아보카도의 (짧게는) 앞으로의 3년, 그리고 30년.. 그리고 그 이상의 시간들을 생각해봅니다. 지금까지 그래 왔듯 꼭 좋은 일만, 행복한 일만 있지는 않겠죠. 가사처럼 유랑하는 시기가 제법 많을 겁니다. 그러나 잊지 말아야 하는 사실이 있습니다. 우리가 유랑할 수 있는 이유, 우리에게는 선명한 브랜드 비전이 있다는 사실입니다. 브랜드 민주화(BRAND INITIATIVE).
비록 완벽한 초호화 유람선은 아니라고 할 지라도 자기만의 색깔을 가진 해적선처럼, 아보카도만의 관점과 아보카도만의 생각을 가지고 꿋꿋이, 계속, 브랜드 민주화라는 보물을 찾아 나아가는 아보카도가 되겠습니다.
잘 숙성된 아보카도를 만나실 수 있도록 아보카도는 계속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브랜드 아보카도가 더 궁금하다면?
https://www.instagram.com/abocado.kr/
https://www.instagram.com/brand.abocad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