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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더워터멜론 Jan 24. 2019

[브랜드아보카도] 디자이너와 함께 크는 세상을 위해

아보카도 아카데미 1기를 마무리하고 2기를 시작하며


아보카도 아카데미 1기를 마무리하며.


라고 제목을 써놓고, 글 몇 자를 적고, 어언 3주가 흘러버렸다. 아보카도 아카데미 2기 모집 시작에 맞추어 글을 오픈하려 했으나 실패하고, 아카데미 오픈을 며칠 앞둔 오늘 글을 마무리하게 되었다. 미안 Z야..




아보카도의 첫 포트폴리오는 airtalks 였다


항공업계의 뉴스를 빠르게 전하는 커뮤니티, airtalks


우선 우리 내부 리소스를 통해 수 차례 테스트한 후 아보카도만의 로고 제작 72시간 시스템을 구축했다. 그 시스템을 실제 적용하여 아보카도 가드너(디자이너)와 진행한 첫 협업이 위의 airtalks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물론 첫 번째 결과물이기에 온전히 가드너에 의해 완성된 것은 아니었다. 고객에게 최종 결과물을 전달하기 위해서 디테일적으로 다듬어야 할 부분들이 많았지만, 이 역시도 72시간 시스템을 구축하며 예상했던 지점이기에 수월하게 넘어갈 수 있었다.


'아보카도 내부 시스템 - 가드너(디자이너) - 고객 사이'의 자동화 프로세스 3박자가 딱 맞아 떨어지는 짜릿한 첫 경험이었다.



아보카도 가드너


아보카도의 핵심


우리는 아보카도와 함께 일하는 디자이너를 '가드너'라고 부른다. 

아보카도 농장에서 씨 뿌리고, 물 주며, 아보카도를 함께 가꾸고 키워가고 있기 때문에. 단순히 디자이너와 고객을 연결하는 플랫폼 혹은 외부 디자이너에게 용역을 준다는 개념을 넘어서는 우리만의 상징 있는 이름이다.


우리가 아보카도를 만든 이유 중 하나는 새로운 일을 시작하는 사람들을 위함이었고, 다른 하나는 디자이너 생태계 변화를 위해서였다. 


현재 디자이너들이 활동하고 있는 세계는 브랜딩 시장만큼이나 양극화되어 있다. 졸업 후 국내/외 우수한 기업, 에이전시에서 일하는 분들도 물론 있다. 그러나 대다수는 알바 혹은 프리랜서라는 이름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리고 그들은 시안이 채택되지 않으면 전혀 보상을 못 받는 곳에서 활동하고 있거나, 용돈 벌이 정도는 하더라도 고객이 밤낮으로 수정을 요구하는 곳에서 영혼 갈아 넣고 있다. 개인적으로, 특히 비즈니스 관점으로는 매우 훌륭한 플랫폼들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디자이너 관점에서만 생각해본다면 그다지 좋은 생태계는 아니다. 아보카도가 도울 방법을 찾고 싶었다.



이 과정 중에 응원만 받았던 것은 아니었다. 


실무 경험이 없는 꿈나무 디자이너들이 과연 어디까지 해낼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 섞인 시선도 존재했다. 나도 몇 명의 전문가분들께 그런 의견을 들었을 때, 처음엔 약간 흔들렸다. 그렇지만 동시에 이상한 확신도 들었다. 아보카도답게 할 수 있을 거란 확신이.


우리가 아보카도를 만든 건, 누구나 브랜드 로고를 쉽고 빠르고 합리적인 비용에 제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기존 에이전시에서 제작하는 고급, 소위 말해 고오오퀄리티의 비싼 로고를 주고자 함이 아니었다. 그것을 반대편에서 디자이너에게 적용해보아도 원리는 같다. 꿈나무 디자이너들도 다양한 기회가 주어져야 실력이 늘고, 경험과 포트폴리오가 쌓여야 더 성장할 수 있다. 디자인을 잘할 수 있는 친구들을 오로지 디자인에만 집중할 수 있게끔 우리가 만들어보자.


그래서,

브랜드 서베이 항목을 구성할 때, 고객뿐 아니라 디자이너 입장에서 필요한 부분도 세세하게 기획했다. 주니어 디자이너부터 시니어 디자이너까지. 그래픽 디자이너부터 편집 디자이너까지. 여러 스펙트럼의 디자이너와 전문가분들을 만났고, 아래 4가지 기준으로 서베이 항목을 수정하고 72시간 시스템을 다듬었다.


1. 고객의 니즈를 디자이너가 이해 가능한 언어로 바꿔서. 잘게 씹어서. 해석해주자.

2. 고객과 직접 커뮤니케이션하지 않아도, 디자인 개발과 수정 방향성을 정확하게 파악 가능하게 하자.

3. 본격적으로 디자인하기 전에 벤치마킹하는 시간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줄여주자.

4. 정해진 조건 이상으로 작업하는 경우가 없도록 시스템 내에서 모든 것을 해결하자.


그러나, 아보카도는 고객에게 비용을 받는 프로페셔널 서비스이기 때문에 A-Z까지 모든 디자이너에게 가드너의 기회를 줄 수 없었다. 그래서 꿈나무 디자이너들도 성장시키면서 실력 있는 가드너를 발굴하기 위한 아보카도 아카데미가 시작되었다.



아보카도 아카데미


아보카도 아카데미는 10-15명 남짓한 소수 정예로 진행되고, 예비 가드너를 키우는 중요한 과정이기에 입학 절차가 결코 쉽지 않다. 경쟁률도 높고, 입학을 위한 과제도 세상 빡시다. 특히 이번 2기 모집 때는 아, 대기업 인사 담당자가 이메일로 입사지원을 받으면 이런 느낌이겠구나 할 정도로 많은 인원이 지원해주었다. 입학 과제인 '24시간 이내로 로고 디자인 하기'도 중간에 포기한 친구들도 꽤 있었다. 특히 아보카도 아카데미는 한 번이라도 결석하면 바로 아웃이기 때문에 보통의 마음 가짐으로는 참여하기 힘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1기 친구들은 정말 잘 따라와 주었고, 그들이 처음에 낸 과제와 수업 마지막 날 수정된 과제를 비교해보면 가히 놀랍다. 잠재력 있는 친구들을 정말 조금만 길을 잘 닦아주면 이렇게 성장할 수 있구나. 우리 모두 다 기쁜 마음으로 박수를 보냈다.


아보카도 아카데미는 친구들이 디자인을 하면서 가장 답답하다고 했던 부분들을 캐치하여 그 부분을 긁어주는 수업이다. 내가 지금 잘하고 있는 건지, 내가 만든 결과물이 괜찮은 건지 알 길이 없다는 것이 그들의 답답함이었다. 한 마디로 채점을 하질 못하니 실력이 늘 수가 없었던 것. 이 부분에서는 아보카도 아카데미의 명 디자이너 강사님께 넙죽넙죽 감사 인사를 드리고 싶다. 그간 실무에서 쌓은 모든 노하우를 그렇게 꼼꼼히, 세심히, 하나하나, 가까이서 알려줄 수 있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 그의 후배들을 아끼는 마음과 프로페셔널함에 우리 모두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 넙-죽. 2기도 잘 부탁드립니다. 넙-죽.



앞으로는 아보카도 아카데미 수료생들간의 네트워크도 키우고, 서로 정보도 주고받을 수 있도록. 그리하여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아보카도가 지원할 생각이다. 



우리의 생각은 한결같다. 아보카도는 디자이너와 함께 성장하는 세상을 꿈꿉니다.





아보카도와 함께한 60일 -Prolog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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