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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더워터멜론 Dec 07. 2018

[A의 새벽 3시] 아보카도와 함께한 60일 -프롤로그

흔들리지 않고 열리는 아보카도가 어디 있으랴

더.워터멜론에서 아보카도 abocado 서비스 론칭, 매니징, 디자이너 관리까지.

그리고 이 곳에서 맏언니를 맡고 있다. 


아보카도와 함께한 지는 60일도 채 되지 않았다.

짧은 시간이지만 그동안 느낀 점, 개선해야 할 점, 그리고 속이 끓어오르는 순간까지. 너무나도 많은 일들을 겪어버렸다.


우리가 하루 동안 무슨 일이 있었는지, 고단하지는 않았는지, 간단하게는 밥을 무얼 먹었는지 하루를 복기하며 남들과 즐거운 경험을 나누듯.

아보카도 서비스를 관리하며 내내 든 생각은 "아, 이건 글로 남겨둬야 해".

아보카도를 복기(復棋)해야겠다는 생각. 즐거운 경험은 나누고, 어려운 상황에 대한 자문도 구하면서 아보카도를 더 윤택하게 만들자는 목표.


아보카도도, 내 기록도 도착했어요.




글을 쓰기에 앞서.


MBA 수업을 그닥 열심히 듣는 편은 아니지만(오죽하면 아이들이 나보고 제발 수업 좀 가라고 등 떠밀까), 가끔 귀에 꽂히는 몇 가지 문장 혹은 단어가 있다. 아닌 것 같아서 꽂히거나 맞는 것 같아서 꽂히거나.


시월 십일. 아보카도 베타 서비스를 런칭한 날. 잊을 수 없는 그 날.

우리 내부적으로 12월까지를 MVP 단계라 부르고 최소 수준으로만 아보카도 서비스를 구현해 놓자고 합의했다. 그게 바로 린하게 가는 길이니까.

베타 서비스가 오픈되었다. 고객들은 우리가 최소한의 리소스로 빠르게 구현해 놨는지 알 길이 없다. 사실상 알 필요도 없다. 그저 그 시간 동안 다양한 피드백이 오갔고, 지금까지 정신을 바짝 차리지 않으면 안 되는 나날들의 연속이었다.


그날부터 수많은 고객을 만났다. 그리고 우리의 서비스와 프로세스를 다듬어 나갔다. 아보카도 서비스를 인정받아 기쁜 날도, 처음 접하는 새로운 서비스를 이해하지 못하는 여러 상황들로 힘겨운 날도 있었다.



지난 월요일인가, 잘 가지도 않는 인문학 수업 시간에 한 교수님이 말했다. 


창조는 프로세스화 될 수 없다


이 말인즉슨, 창의적인 생각이나 아이디어를 떠올리는 과정은 프로세스화나 매뉴얼화가 될 수 없단 이야기다. 꽂혀버렸다. 아보카도 서비스를 기준으로 보자면 이 말은 완전히 틀렸기에.


우리는 지금 모든 창조의 과정을 프로세스화하고 있다. 

또 반대로 그 프로세스를 살펴보며 새로운 아이디어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며 창조되고 있다. 오히려 프로세스가 창조의 씨앗이 되고 있는 거다. 기회가 된다면 이 과정에 대해 꼭 누군가와 나누고 싶다고 생각했다.


사실 어찌 보면 이 과정을 나눈다는 것이 우리가 쌓아온 아보카도 시스템의 노하우를 공개하게 되는 것일 수도. 혹은 이를 통해 예상치 못한 리스크가 생길 수도 있겠다.

하지만 공개할 수 있는 수준에서의 소통은 이 세상에 없던 아보카도와 같은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들의 이해의 폭을 더 넓힐 수 있는 긍정적 측면이 더 클 것이라고 판단했다.


72시간 내에 브랜드 전문가 손길이 닿은 로고를 배달하는 스케줄은 프로세스 없이 불가능하다



내부적으로는 프로세스를 만들며 나오는 개선사항들을 issue finding checklist라 부르며, as-is와 to-be를 리스트업 한다.


아주 소소한 개선사항까지 포함하면 그 개수는 100개 남짓된다. 

지금까지는 나온 문제 사항 중에 50% 정도를 개선하였고, 업데이트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아보카도가 쉽고 빠르게 합리적인 비용으로 전문가의 관점을 담은 온라인 브랜드 로고 메이커로 완벽하게 자리 잡기 위해서는, 아직 우리 스스로 더 발전해야 할 부분들이 많다. 그리고 사실상 자리 잡는다 한들, 그때 되면 또 다른 문제들에 직면할 것이다.




파라곤


최고의 몰입을 이끌어 내는 단어란다.


조각가 미켈란젤로의 파라곤 정신을 예로 들며, 내가 넘어야 할 대상은 경쟁자가 아닌 나 자신이라는 교수님의 이야기. 정말 맞는 말이다.


아보카도와 유사한 서비스가 하나둘씩 생겨나고, 기존에 브랜드 로고를 만들어 주던 회사들도 우리와 비슷한 양상을 띄기 시작했다. 

솔직히 말해볼까? 100% 쿨-하게 신경 안 쓰긴 어렵다.

그러나 우리가 지금 당장 바라봐야 할 건 우리 아보카도가 만들어 가야 할 길.

그 길은 누가 닦아주지도 못한다. 우리만이 완성해 나갈 수 있다.


나아가자. 가장 아보카도답게.


아보카도가 잘 될수록 늘어가는 약봉지 




서론이 길었다. 사실 본론은 다음부터 시작된다.


아보카도와 함께한 60일.

그 기간 동안 진행했던 아보카도 시스템의 3가지 개선 사항들에 대해 함께 나눠보고자 한다.


#01 아보카도 파트너 디자이너들과 함께 성장하기
#02 온라인 비대면 서비스의 한계 극복하기 (고객에게 이해시키기)
#03 아보카도 서비스 운영 최적화 (스케줄링과 자동화)



본격 본론은 조만간 연재됩니다.


#01- 아보카도 파트너 디자이너들과 함께 성장하기



- 오늘도 당근만 먹어 힘이 없는 A 드림.




https://www.abocado.kr/ 온라인 브랜드 로고 메이커 아보카도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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