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임팩트를 위한 브랜딩 법칙 ⑨
새해를 맞아 새로운 다짐을 하는 분들 많으시죠? 작년을 돌아보면, 작심삼일로 실패한 것들도 분명 있을 겁니다. 목표를 성공적으로 달성하기 위해서 꼭 필요한 것은 바로 반복입니다. ‘1만 시간의 법칙’에 대해 많이 들어보셨을 거예요. 결국 천재는 타고나기보다는 철저히 반복적인 훈련에 의해 만들어진다는 겁니다. 신년에 세운 목표들을 꾸준히 끌고 가려면 우직하고 끈질긴 반복 작업이 동반되어야 합니다.
그런데요. 단순히 반복만 한다고 실력과 역량이 향상되는 것은 아닙니다. 기록을 통해 투명하게 회고하면서 부족한 점을 개선하고 안 해봤던 시도를 해야 바라는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즉,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꼭 필요한 요소 2가지를 꼽으라면 ‘반복’과 ‘기록’인 것입니다.
이것은 비단 목표 달성에 관한 이야기만은 아닙니다. 작은 브랜드들이 브랜딩을 더 잘하기 위한 전략이기도 합니다. 반복과 기록은 누구나 할 수 있고 큰돈이 들지 않으며 누적되면서 영향력이 점차 커지는 스노우 볼 효과(Snow Ball Effect)까지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죠.
소셜임팩트 브랜드 중에 바로 이런 반복과 기록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먼저 인지하고, 단순히 아는 것을 넘어 비즈니스 모델로 적극 활용하는 사례가 있습니다.
첫 번째 브랜드는 빅이슈코리아입니다. 지하철역 앞을 지나다 빨간색 조끼를 입은 판매원을 본 적 있으시죠? 홈리스를 위한 매거진을 판매하는 ‘빅이슈 판매원’입니다. 빅이슈코리아는 홈리스의 자립을 지원하기 위해 매거진 판매 일자리를 창출하고 제공합니다. 이 외에도 임대 주택을 운영하는 등 다양한 사업을 통해 ‘빈곤 해체’라는 미션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빅이슈코리아는 13년 동안 한 가지를 반복해 외치고 있습니다. 바로 ‘주거권’입니다. 주거권을 보장받지 못하는 상태의 홈리스를 지원해서 경제적, 사회적으로 자립하도록 하고 결과적으로 빈곤 해체의 미션을 달성하는 것이 이들의 존재 이유입니다.
다만, 내용은 동일하되 전달 방식은 시간이 흐름에 따라 다양하게 진화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매거진이 유일한 수단이자 방식이었죠. 그러다 세계 각국에서 열리는 홈리스 월드컵에도 출전하게 되고, 올봄 우리나라 홈리스 월드컵 도전기를 다룬 영화 <드림>으로 관객들과 만났습니다.
뿐만 아닙니다. 지난 여름에는 스몰 브랜드 개발 플랫폼 아보카도(abocado)와 함께 빅이슈코리아의 13년 ‘주거권’ 여정을 다룬 전시로 대중들을 맞이했습니다. 전시와 함께 마련된 특별 세션에서 빅이슈 판매원 네 분을 초청해 관객들과 호흡한 시간은 반복의 밀도를 더욱 높여줬습니다.
가장 최근의 소식은 바로 ‘2024 서울 홈리스 월드컵’ 유치입니다. 내년 10월, 전 세계 50개국에서 출발한 600여 명의 선수들이 서울에 모이게 됩니다. 그동안의 노력으로 ‘노숙인’을 ‘홈리스’로 바꿨다면 서울 월드컵을 거치며 ‘무엇이든 해낼 가능성이 있는 우리 주변의 이웃’으로 인식하는 계기가 될 겁니다.
이처럼 반복은 작은 기적들을 만들어 냅니다. 새해에는 여러분도 반복이 주는 변화를 꼭 경험해 보시길 바랍니다. 빅이슈코리아가 13년간의 반복을 통해 마침내 서울에서 열리는 홈리스 월드컵을 유치해 낸 것처럼 말입니다.
두 번째 소개해 드릴 브랜드는 메모리플랜트인데요. 기억을 기록으로 남기는 일을 하는 사회적 기업입니다.
바쁜 일상을 지내다 보면 소중한 기억들이 나도 모르는 새 증발해 버리죠. 이런 기억의 조각을 놓치지 않고 잘 다듬고 모아서 의미 있는 기록물로 변환하는 작업을 하는 것이 메모리플랜트의 역할입니다.
메모리플랜트는 지난 2020년 10주년을 맞아 ‘기억발전소’에서 새로운 사명으로 변경했습니다. 기억을 발전시키고, 기억의 가치를 널리 알리겠다는 포부가 담긴 이름입니다. ‘기억한다는 것은 곧 사는 것이다’라는 슬로건 아래, 전국 각지의 의뢰인을 만나며 영상, 전시, 출판 등 다양한 기록 결과물을 만듭니다.
2016년에는 <미스 할머니>라는 이름의 전시를 열었습니다. 할머니 다섯 분의 개인적인 기록을 모으고 정리해 전시를 꾸린 것이죠. 누구나 엄마라는 존재가 있기에 관객들은 전시를 보는 도중 눈물을 흘릴 정도로 깊이 공감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해요. 즉, 타인의 기억을 전시라는 수단을 통해 관객들의 기억으로 바꿔준 겁니다.
기억은 혼자 간직할 때보다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는 순간 비로소 힘이 생기고 가치가 높아집니다. 만약 우리 브랜드를 더 널리 알리며, 진성 팬을 만들고 싶다면 새해 목표로 ‘전시회 열기’를 추가해 보세요. 전시를 열기 위해 우리 브랜드가 가진 자산을 새롭게 분류, 구성하고 다른 각도에서 해석하는 등의 능동적 행위를 하게 될 겁니다. 전문가가 브랜드 아이덴티티 도출을 위해 수행하는 과정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전시도 열고 우리 브랜드의 아이덴티티까지 다듬고 정립하는 일석 이조의 가치를 얻을 수 있습니다.
메모리플랜트는 모두가 스스로를 기록하는 세상을 꿈꿉니다. 바꿔 말하면 메모리플랜트의 역할이 필요 없어지는 그날을 바라는 것이죠. 의뢰인을 대신해 기록을 정리하고 다듬는 게 역할이지만, 각자 알아서 한다면 그게 가장 바람직한 현상이기 때문입니다.
메모리플랜트가 꿈꾸는 세상을 한 발 가깝게 끌어당기기 위해 그리고 여러분의 브랜딩 목표를 더 쉽게 이루는 데 도움을 드리기 위해 한 가지 유용한 기능을 소개합니다.
메모리플랜트 홈페이지(http://memoryplant.com)에 접속해 PROJECT 메뉴를 클릭, ‘당신이 당신을 기억하는 법’을 확인해 보세요. 나, 가족, 연인, 일/취미, 인간관계 등 다양한 주제의 질문들을 제공합니다. 질문을 하나씩 찬찬히 살펴보며 나만의 답을 찾아보세요. 혼자 답하기 어려울 때는 우측 상단의 아카이브 버튼을 눌러 보세요. 이전에 다른 사람들이 답한 내용을 볼 수 있습니다.
새해를 맞아 나만의 흩어진 기억을 찾고 기록으로 옮기는 시도를 해 보세요. 우리를 뚜렷한 자기다움을 지닌 브랜드로 성장하게 하는 첫걸음이 되어줄 겁니다.
소셜임팩트를 위한 브랜딩 법칙
우리 브랜드가 지나온 발자국들을 어떻게 기록하고 브랜드 자산으로 활용할 수 있을까?
아보카도에서는 스몰브랜드가 바로 실천할 수 있는 브랜딩tip을 담은 뉴스레터를 발행하고 있어요. 2주에 한 번, 나만의 브랜드를 점검하며 지금 바로 브랜딩 할 수 있는 러닝메이트 같은 '바로 브랜딩 레터'와 함께하세요! 세상 모든 스몰 브랜드가 누구나 나만의 브랜딩을 시작할 수 있도록, 바로브랜딩레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