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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n on the Border May 16. 2018

구직 활동하며 느낀 점 몇 가지

두 달 남짓 구직 활동을 하며 느낀 점 몇 가지만 적어본다.


LinkedIn 프로필을 잘 관리하자. 그게 곧 나의 이력서와 경력기술서가 된다. 클릭 한 번이면 LinkedIn 프로필로 바로 지원할 수 있는 job도 늘어나고 있다. 특히, 해외 취업에 관심있는 사람은 프로필을 영문과 국문으로 모두 작성하는 것을 추천한다. 외국 헤드헌터에게서 연락이 올 수 있는 가능성이 더 커진다.


직장 상사나 선배 중에서 언제나 내 편에 서 줄 수 있는 사람을 적어도 5명을 만들자. 경력직으로 취업한다면 reference check를 거쳐야 하는 경우가 자주 있다. 보통 referee로 3명을 적어 내는 데, 평판조회 회사에서는 추천한 사람 외에도 추가로 연락을 취한다. 나의 경우 전 직장 상사와 선배 3명의 이름을 적어 냈지만, 연락이 간 사람은 5명이었다. 평소 정말 신뢰하는 사람이 아니면 referee로 추천하기가 쉽지 않다. 따라서 나에 대해 긍정적으로 얘기해 줄 수 있는 referee를 5명 정해야 한다면 누구 이름을 적을지 평소 생각하며 회사 생활을 하자. 나의 강점에 대한 그 사람들의 답변이 일관되게 나올 수 있도록 그 사람들과의 업무와 관계에 노력하자.


정직하자. 본인 기질을 사실과 다르게 얘기하거나 역량이나 경력을 부풀리고 싶은 유혹에 빠지지 말자. 그런 거짓말에 면접관이 넘어갈 확률보다 그 거짓말에 내가 걸려 넘어질 확률이 높다. 특히 나에 대한 나의 설명이 referee들의 답변과 크게 다르지 않아야 한다.


자신의 대표 프로젝트 2~3가지를 정해 놓자. 그리고 그것을 매우 디테일 하게 설명할 수 있는 준비를 해 놓자. “자신의 대표적인 업적, 성과가 무엇인지 말해주세요.”는 실무진 면접 때 빠지지 않는 질문이었다. 특히 어떤 프로젝트를 어떤 프로세스로 어떻게 진행했는지, 정말 꼬치꼬치 캐묻는 면접관이 있는데, 당황하지 않고 답할 수 있어야 한다.


본인의 기대 연봉을 평소에 생각해 두자. 처음 헤드헌터가 연락해 와서 기대 연봉을 물어볼 수 있다. 그 때 대충 답했다간 나중에 후회한다. 당장 compensation package 협상을 한다면 본인이 원하는 조건은 어느 정도인지 평소에 정해두도록 한다. 일단 지금 직장에서 자신의 BATNA를 최고로 만들어두자. 협상 스킬을 익혀두는 것도 좋다.


영어 실력을 평소에 갈고 닦자. 서류 통과 후 처음 하는 전화 인터뷰나 온사이트 인터뷰에서 예고 없이 영어 질문이 훅 들어올 수 있다. 자기 소개는 당연히 깔끔하게 할 수 있어야 하고, 다른 갑작스런 질문에도 대응해야 한다. 참고로 내가 받았던 갑작스런 질문들은 "Please introduce yourself," "Describe your leadershp style," "Describe our business model" 등이었다.


Harvard Business Review 의 “Managing yourself” 섹션을 꾸준히 읽고 자신에게 적용해보자. 여기에는 갈등관리, 스트레스 관리, 시간관리, 업무 관리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룬다. 면접관은 내가 문제 상황에 처할 때 어떻게 대응했거나, 대응할 것인지를 궁금해 한다. 평소 HBR에서 읽은 내용이 답할 때 도움이 많이 된다.


위에서 열거한 내용을 내가 모두 철두철미하게 준비하진 못했다. "평소 좀 더 잘할 걸"이란 후회를 얼마나 많이 했는지 모른다. 그래도 한 가지 잘 한 것이 있다면, 하버드비즈니스리뷰 포럼 코리아(HFK) 라는 society에서 1년 10개월 가까이 활동한 것이다. 영어 클럽과 HBR 토론 클럽에서 쌓은 경험이 면접에 적지않게 도움이 되었다. 다른 회원들로부터 긍정적인 자극도 많이 받았다. 혼자서 자기 개발에 노력할 의지가 부족하다면, 시스템에 올라타서 따라가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다.


이런 생각들의 핵심은 '평소'다. 이직을 하나의 'event'로 접근하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이직은 'process'다. 지금 직장에 다니면서 평소 일을 하고 인간 관계를 맺고 공부하는 것이 곧 이직 준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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