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기 : 차오르거나 설레거나 / 2025.3.6
아침에 집을 나서며 바라본 하늘은 맑고 푸르렀다. 상큼한 아침햇살이 비춰 가히 봄이구나 느껴졌다.
동시에 흐린 어제가 생각나며, 개구리가 깨어 튀어나온다는 경칩이 오늘 같은 날씨였다면 금상첨화였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날씨마저 좋았다면 개구리가 오랜 잠에서 깨어나 좀 더 힘껏 폼나게 튀어나오지 않았겠는가 말이다.
햇살을 바라보고 느끼며 문득 그리고 찰나의 순간 과거의 10년 정도가 지나갔다.
최근에 읽은 책에서는 과거도 바꿀 수 있다고 한다.
오늘과 그리고 오늘로 당겨오는 미래의 잠정적 사실에 따라 과거도 변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나는 책을 읽으며 과거가 변화한다는 말은 사건을 바라보는 뷰포인트에 따라 내용이 달라진다는 것으로 이해했다. 물리학자들이 말하곤 하는데 시간은 흐르는 게 아니고 리니어(linear) 방식이 아니라는 것. 즉 시간은, 우리가 말하는 과거 현재 미래는, 'at the same time'이라는 말이다.
죽으면 아마도 꿈꾸지 않는 잠에 드는 것처럼, 수술대위에서 마취제가 들어가면 하나 둘 이어 곧 블랙아웃(black out)되는 것처럼 인식에서 존재하지 않는다. 그리고 살아있으면 지금 순간처럼 끊임없이 지금이다.
인간은 지금에만 현존한다.
그러므로 지금 바로 이 순간 동시에 어떤 생각으로 현존하느냐에 따라 과거는 동시에 바뀐다.
오! 마법처럼 바뀐다. 바뀐 과거는 매 순간의 지금 현재에 복무한다.
그리고 매 순간의 지금 현재는 미래를 준비시켜 현재로 만든다.
마법이다. 현재 지금 이 순간 어떻게 마음을 먹느냐는 것에 따라 나를 둘러싼 삶의 모든 내용이 달라지는 것이다.
아침햇살 비치는 골목길에서 찰나의 순간 스쳐갔던 나의 지난 10년은 분투했지만 미완의 아쉬운 것들로 가득했다. 아직 어린 호랑이. 나르시스적인 모험가. 뱃전에 불시착한 알바트로스. 무용한 것들에 대한 집념.
이제 과거를 바꾸는 일을 해보자.
봄날의 상큼한 햇살을 느끼는 오늘이 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