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성부 & 야성부지리생

티빙/웨이브 중국 드라마 간단한 감상

by 겨울달

(최초작성 2025.10.02)


야성부 / 야성부지리생

고장극, 로맨스 | 원호, 가택, 이철호, 팽아기 등 | 16부작 / 19부작 | 티빙, 웨이브, 왓차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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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지위가 더 높은 가상의 나라 초나라, 서씨 가문의 세자 서성은 어렸을 때부터 뛰어난 자질을 인정받아 황실이 견제하는 대상이 된다. 청월파에서 무공을 수련하던 서성은 자객의 공격을 받고, 위태로운 순간에 등이 굽은 곱사등이로 위장한 소년의 도움으로 위기를 모면한다. 약관의 나이가 된 서성은 조정에 들어가 뜻을 펼칠 꿈에 부풀지만, 서 대인은 황실의 경계를 늦추기 위해 서성에게 망나니 행세를 해야 한다고 충고한다. 서성은 절친한 벗인 모용완청을 찾아가 조언을 구하고, 모용완청은 서성을 기루로 끌고 간다. 마침 새로 문을 연 기루에서 남자 기생인 심야를 만나고, 서성은 자신이 망나니가 됐다는 소문을 내기 위해 심야를 이용한다. 시간이 지나면서 서성은 심야가 그저 잘생긴 기생이 아닌 걸 알아차리고, 심야의 정체를 의심하면서도 애틋한 감정을 느끼는데... - 웨이브 <야성부> 시놉시스


최근 며칠간 티빙과 웨이브 상위권에 자리한 드라마. 여성의 지위가 더 높은 가상의 시대를 배경으로 한 로맨스 고장극이라는 설정부터 솔깃하다. 나라를 이끌 인재로 칭송받는 서씨 세가의 후계자 서성과, 우연히 만난 잘생긴 기생(물론 이게 전부가 아님은 나중에 밝혀진다) 심야가 인연을 맺으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부잣집 (도련님 아니고) 아가씨와 절세(미녀 아니고)미남이 주인공인, 세간에 회자될 만한 화려한 러브스토리를 기대했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좀 달랐다. 고장극의 관성적 설정을 뒤집은 시도는 곳곳에서 예상 못 한 재미를 준다. 여성이 가주가 되고 관료, 장군, 황제가 되며 남성은 ‘규방’에서 살아야 하는 시대적 배경이 색다른 볼거리다. 고장극에서 주인공의 어머니, 서브 주인공의 어머니, 지나가는 아낙네 1 등으로 자주 출연했던 배우들이 여기서는 황제, 장군, 관료 등으로 등장해 다양한 모습을 보여준다. 누군가는 이게 성별만 바꾼 것뿐이라 하겠지만, 막상 보면 느낌이 정말 다르다. 권력 투쟁이 색다르게 흥미진진하다는 것.


로맨스는 달달하면서도 살짝 맵다. 백성을 사랑하고 평화를 추구하는 군자 스타일의 여주와 손에 피를 묻히는 일도 마다하지 않는 계략형 남주가 첫눈에 서로에게 반하면서 시작한다. 둘 다 서로를 좋아하는 건 맞는데, 방식이 많이 다르다. 서성은 좋아하는 심야를 지키려고 그를 포기하지만, 심야는 서성의 곁에 있으려고 가능한 모든 자원을 동원한다. 서성은 한 발짝만 내디디면 세상을 가질 수 있다 해도 심야가 곁에 있는 게 더 중요한데, 심야는 서성이 원하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모략과 살인도 서슴지 않는다. 서성은 심야를 사랑하지만 심야의 사랑 방식은 힘겨워하는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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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야의 사랑은 속편 <야성부지리생>에서 생사도 뛰어넘는 집착으로 그려진다. 속편은 서성이 전쟁터에서 사고를 당하고 실종된 지 8년 후, 기억을 잃고 이웃 묵나라의 다섯 번째 공주 막회의 신분으로 살던 서성이 황실에서 퇴출된 심야를 만나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서성, 아니 막회는 심야에게 빠지지만, 심야는 막회에게서 사랑하는 아내 서성의 흔적을 끊임없이 찾는다. 심야는 막회를 끝없이 자극하며 서성이 돌아오기를 바라면서, 서성이 온전히 돌아올 날을 대비해 국내와 국제 정세까지 뒤흔든다. 심야는 전작보다 더 냉정하고 집요하며 서성을 위해서 모든 것을 희생하려 하고, 막회는 자신이 심야에게 아내를 대신하는 존재일 뿐임을 알고 절망한다. 어찌어찌 일은 잘 풀린다. 서성이 8년 전 실종된 이유도 밝혀지고 모든 인물도 제자리를 찾아간다.


드라마 설정과 캐릭터가 제일 마음에 들었다. 특히 메인만큼 인상적은 서브 커플의 로맨스도 흥미진진하다. 모용완청과 심종 커플의 정혼자에서 집안의 원수로, 적국의 재상과 장군으로, 다시 연인으로 변해가는 눈물 절절한 로맨스는 단편으로라도 별개의 시리즈가 있으면 좋겠다 싶었다. 취향에 맞는 부분이 마음에 들어서 연출, 연기, 제작 퀄리티 등은 아쉬워도 흐린 눈 가능하다. 다만 액션 퀄리티는 좀 많이 안 좋았다. 드라마를 보기 전에 간단하게 검색했더니 액션 연출이 영 아니라는 감상이 가장 많았다.


배우들은 캐릭터에 잘 어울리는 편이었는데, 특히 서성 역의 가택이 그려낸 전도 유망하고 어진 귀족 자제의 느낌이 좋았다. 심야와 그 동생들의 “미남” 설정은 다소 아쉬웠는데, 스타일링을 더 잘했으면 좋았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원호는 기생 심야의 여자를 홀리는 룩보다는 귀족 공자 소용경의 단정함이나 섭정왕 심야의 화려함이 더 잘 어울렸다. 이전에 자주 보지 못했던 여황제의 복식이나 여성 관료의 복장도 인상 깊다.


<야성부>와 <야성부지리생>은 티빙, 웨이브에서 시청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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