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shion, re-Loved 의류 수거 판매부터 구매까지
지인이 내가 옷을 자주 사는 걸 알고 안 입는 옷은 어떻게 처리하는지 물어보길래, 그냥 다 버린다고 대답했었다. 그리고 '차란' 이라는 앱을 소개해주었는데, 처음 앱을 봤을 때는 지금 앱 UI처럼 옷 쇼핑몰의 느낌보다는 옷을 사고 파는 중고거래 느낌이 강했다. 사용감이 있는 옷들이 많아서 정말 사람들이 이 서비스를 많이 사용하나 싶었는데, 지인도 자주 쓰고 주변에서도 사용한다는 말을 많이 들어서 관심이 갔다. 빈티지 샵에서 사는 옷은 예전처럼 저렴한 가격에 좋은 아이템을 찾기 어려워서 아쉬웠는데, 차란에서는 좋은 아이템을 자주 찾을 수 있을 것 같았다.
2023년 2월 베타 서비스 출시
2023년 7월까지 총 53억 6,000만 원 시드 투자
2023년 8월 론칭
2024년 4월 총 100억원 시리즈 A 투자 (누적 투자액 154억원)
2024년 7월 말 누적 이용자 수 32만명, 앱 다운로드 63만 회, 7월 거래액 론칭 대비 650% 상승, 차란 이용자 90% 여성, MZ세대 69% 이용
2024년 10월 iOS 앱스토어 무료 쇼핑앱 1위
우선 '차란'은 사용하지 않는 옷을 쉽게 처리할 수 있도록 돕는 패션 리커머스(이미 구매한 제품을 다시 거래하는) 앱이다. 앱을 사용하는 사람이 위탁 판매를 신청하면, 차란이 의류 수거부터 검수, 살균, 상품 촬영, 판매, 배송까지 모든 과정을 대행해주고 있다. 이 과정에서 엄격한 품질 관리와 개인화된 고객 경험으로 재구매율을 이어가고 있다고 하는데, 어떤 세세한 서비스를 제공하는지 열심히 찾아봤다.
일단 차란의 가장 큰 차별화는 중고거래든 신상품을 업로드하든, 상품을 등록하는 과정이 되게 번거롭고 시간이 오래 걸리는데 이 과정을 간소화하고 믿을 수 있는 중고거래 환경을 만든 것 같다. 거기다가 일반 쇼핑몰처럼 재고가 여러 개인 상품이 아니다 보니 사진을 찍거나 어떤 상품인지 상세 설명을 쓰는 과정이 얼마나 번거롭고 귀찮을까. 이 과정을 모두 '차란'이 다 해준다니 소비자 입장에서 옷만 보내주면 된다. 그래서인지 론칭 1년만에 누적 이용자 수 32만 명, 앱 다운로드 수 63만 회를 기록하는 등 빠른 성장세를 확인할 수 있었다.
그리고 놀랐던 사실 한 가지가 최근에 포브스가 선정한 '아시아 100대 유망 기업'에 이름이 올라갔다는 기사를 봤다. 말로만 들어본 포브스에 진짜 이름을 올린 기업이라니! 신기하다.
(어떤 내용으로 선정되었는지 확인해 보니, 중고의류 시장에 대한 혁신적인 접근 방식과 시장 장착에 높은 평가를 받아 '유통 물류' 부분에서 선정되었다고 한다.)
차란의 핵심적인 서비스는 차란이 모든 것을 대신 해준다는 점이다. 앱으로 옷 수거 신청을 하고 차란 백에 판매하고 싶은 옷을 내놓기만 하면, 차란이 수거-클리닝-촬영-상품 정보 게재-판매가 책정-배송까지 전 과정을 모두 해준다. 우리가 자주 사용하는 중고거래 앱(당근, 번개장터 등)을 사용하게 되면 모두 직접 해야 하는 일인데, 이 모든 과정을 최소화해 묵힌 옷을 쉽게 처리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위에 1번 내용을 좀 더 상세히 설명하자면, 앱에서 '옷장 정리 신청하기'를 클릭하면 다음 날 옷 수거 용 차란백이 배송된다. 여기에 판매할 옷을 담아 문 앞에 두면 수거되고 수거된 옷은 경기도 남양주시에 위치한 검수 센터로 보내져 정품 검수-상품화 선별-전문 스튜디오 촬영-살균 및 착향 처리-스팀 다림질-수선-태그 부착 등의 과정을 거쳐 새 주인을 찾아간다. 이 남양주에 있는 검수 센터인 '차란 팩토리'는 700평 규모로, 최대 10만 벌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라고 했다.
차란 팩토리의 공간이 어떤 지 궁금해서 확인했는데, 정말 모든 과정을 다 할 수 있을 정도로 공간이 넓고 기계가 대부분 작업을 할 수 있어서 단가를 줄일 수 있었나 싶다.
차란에서 옷 구경을 하다 보면, 누구나 판매자가 될 수 있다는 듯이 위탁 판매 서비스에 대한 안내 팝업이 자주 나타났다. 옷 위탁 판매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제공하고 어떤 옷이 판매될 수 있는지, 잘 판매되는 브랜드는 어떤 게 있는지 가이드를 함께 주고 있다.
① 수수료 정보 보기: 두번째 사진처럼 판매 상품 금액 대비 위탁 수수료가 어느 정도인지 볼 수 있음
② 정산 금액 계산기 보기: 첫번째 사진처럼 드래그 할 수 있는 계산기 화면으로 돌아옴
③ 판매 상품 금액: 금액 부분을 잡고 왼쪽, 오른쪽으로 움직이면 금액이 감소, 증가함
④ 정산 금액: ③번에서 설정한 금액별로 정산 받을 수 있는 금액을 확인할 수 있음
그리고 판매자에게 가장 중요한 수수료 정보도 공개되어 있고 미리 계산할 수 있도록 정산 금액 계산기도 함께 볼 수 있었다.
직접 판매 신청을 해봤는데 차란백의 크기는 어느 정도이고, 몇 개가 필요한지 등 자세히 적혀 있어서 옷을 얼마나 넣을 수 있을지 가늠이 됐다. 배송 주소까지 입력하면 '다음으로' 버튼이 활성화 되고 여성 의류만 넣어달라는 안내와 함께 신청 완료된다.
'차란' 앱을 둘러보면 계속 드는 생각은 '친절하다'이다. 도움말처럼 보이는 아이콘이 각 단어마다 표시되어 있고 꼭 알아야 하는 유의사항도 작게 보여주는 게 아닌, 그림과 함께 크게 설명해준다(판매 신청 시 여성 의류만 넣어달라는 내용). 안내 하는 내용을 어느 정도로 설명하고 화면에서 보여줘야 하는지도 고민이 많았을 거 같은데, 차란은 적당히 친절하게 녹여있는 것 같았다.
차란에서 여러 AI 서비스를 많이 시도하는 게 보이는데, 그 중에서 하나는 AI 모델 착용 컷 기능이다. 중고거래 특성상 재고가 1개 또는 소량인 경우, 일반 모델을 고용하여 촬영하는 것은 비용과 시간이 많이 소요된다. 거기다가 온라인 쇼핑에서는 실제 사람이 옷을 입었을 때의 핏을 확인하는 것이 구매에 큰 도움이 되다 보니 모델 착용 컷이 필요하다. 그래서 차란은 AI 모델이 착용한 모습을 상세 이미지로 제공해 어떤 스타일인지 예상할 수 있게 보여주고 있다. 이 서비스가 AI를 잘 사용한 사례가 아닌가 할 정도로 마음에 들었다. 나중에 옷이나 소품을 내가 판매하는 기회가 생기면 꼭 사용해보고 싶은 기능이다!
중고 거래를 하다보면, 이 상품이 실제 새상품일 때 가격이 얼마였을지 검색해보게 만든다. 이런 행동을 바탕으로 차란은 AI 알고리즘을 통해 상품의 예상 시세를 산출하고 해당 가격을 같이 노출한다. 그래서 구매하려는 소비자는 실제 새상품 대비 얼마나 차란에서 저렴하게 살 수 있는지 쉽게 비교할 수 있고 쿠폰이나 할인 혜택이 적용된 가격도 함께 확인할 수 있다.
차란이 AI를 기능마다 잘 활용하는 것도 놀라웠고, 중고 거래나 쇼핑을 하는 소비자가 어떤 일반적인 행동을 하는지 자세히 파악해 앱 서비스로 잘 녹인 것 같다.
차란은 상품의 썸네일에 옷 상태가 어떤지 라벨링 시스템을 도입해 소비자가 상품의 상태를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돕는다. 새상품인지, 조금 사용감이 있는지 등 상품 상세 페이지에는 라벨링과 함께 상태에 대한 설명과 기준이 명확하게 기재되어 있어 구매할 때 도움을 준다.
'상품 컨디션'도 차란의 친절함을 엿볼 수 있었는데, 도움말 같은 아이콘을 클릭하면 어떤 기준들이 있는지 자세히 알려주고 검수 기준과 옷 상태에 대한 설명으로 어떤 상태일지 상상할 수 있게 만든다.
차란은 상세 페이지마다 어떤 검수 과정을 거치는지 안내되어 있고, 고이비토 명품감정원과 협력하여 검수를 진행하고 있다. 만약 가품이 발견될 경우, 100% 보상 및 환불을 제공한다는 내용이 아주 눈에 띄게 잘 적혀 있어 신뢰를 높이고 있는 것 같다.
'고이비토 명품감정원'이 높은 신뢰감을 주는 업체인지 궁금해서 추가로 찾아봤는데, 기존의 명품감정원들과 달리 45명의 명품감정사가 협업하여 감정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명품감정 플랫폼이라고 한다. 1개의 명품을 감정하더라도 평균 14명 이상의 감정사가 검토하고 매일 평균 200건 이상의 감정을 통해 지속적으로 데이터가 업데이트되어 정확한 감정이 가능하다고 한다.
더 찾아보니 이 명품감정원은 발란과도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하는데, 최근 발란에서 짝퉁 판정을 받은 건들이 많다는 기사를 봤다. 차란은 그런 일이 없길..
차란은 고객 후기를 쉽게 확인할 수 없는 구조다. 당연한 게 중고 거래 특성상 동일 상품이 여러 개 존재하지 않기도 하고 만약 특정 상품에 대한 고객 후기가 있더라도 판매되면 바로 후기가 사라질 가능성이 크다. 그러다 보니 차란을 이용하는 소비자들의 후기를 한 번에 볼 수 있는 영역을 마련하면 좋겠다는 의견이다. 차란 앱을 처음 사용했을 때 어떤 부분에서 만족하고 잘 사용하는지 분위기를 보고 싶은데, 그런 정보를 앱에서는 찾기가 어려워 아쉬웠다.
지금 차란에서 리뷰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벤트 내용은 차란을 이용한 소비자가
① 차란 인스타그램을 팔로우하고
② 스토리에 차란 계정 태그, 착용샷(상품 사진), 구매 내역을 올리고
③ 회원번호를 DM으로 전송해야 리워드를 받을 수 있는 구조다.
이 과정을 한 페이지로 보긴 했지만, 복잡하게 느껴지고 참여 허들이 높지 않을까 싶다. 보통 쇼핑하고 새로 산 옷을 입고 찍은 후기는 쉽게 스토리에 올릴 수 있지만, 구매 내역 캡처와 회원번호 전송이 복잡한 절차로 느껴지지 않을까? 실제로 얼마나 많은 고객들이 이벤트에 참여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브랜드나 마케팅을 이해하기 전에, 차란에서 자주 나오는 '세컨핸드'에 대해 먼저 찾아봤다. 어떤 시장이길래 브랜드 슬로건에도 사용하고 세컨핸드 시장을 진입한 건지 이해할 필요가 있어 보였다. (그리고 일단 처음 들어본 단어라..)
'차란'은 세컨핸드 패션 시장에서 두드러진 브랜드로, 슬로건이나 브랜드 메시지에서 '세컨핸드' 단어가 자주 등장한다.
세컨핸드는 '새로운 주인을 통한 두 번째 사용'이라는 개념이고, 일반적으로 중고품을 의미한다. 세컨핸드와 비슷한 단어로 유즈드(used), 구제 등이 있지만 의미가 다르다.
유즈드: 일반적으로 사용된 제품
빈티지: 1990년대 이전 제품으로 시간이 지나도 가치가 증가하는 제품
구제: 오래된 물건을 의미하나, 한국에서는 가치가 떨어진 제품
이 세컨핸드 시장 규모가 커지게 된 배경은 MZ세대가 주요 소비층으로 등장하면서 부터다. 소비 패턴이 소유 보다는 경험을 중시하면서, 세컨핸드가 가치소비를 실천하고 환경보호에 앞장서 인기가 높아지는 것 같다.
슬로건: 가장 저렴한 세컨핸드 패션 앱
고객경험: 소비자가 가격 이점과 편리한 서비스를 통해 지속 가능한 소비를 즐기도록 유도
차란은 인스타그램, 유튜브, 블로그 등 채널별 인플루언서와 협찬을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확장하고 있다. 각 채널별 인플루언서 광고라고 추측한 내용은 #광고 나 협찬 제공 받았다는 내용을 표기한 콘텐츠를 참고했다.
(1) 인스타그램
우선 인스타그램은 패션 전문 인플루언서에게 '살균소독해서 새옷 같은 퀄리티', '최저가 보장', '정가 대비 ~90% 할인' 메시지와 함께 멋진 스타일링을 보여주고 있다. 저 메시지가 시기별로 다른가 했는데 작년에 진행한 인플루언서도 모두 같은 메시지로 광고하고 있었다. 꾸준히 동일한 메시지를 뿌리는 작전 같다. 차란 인스타그램에서 태그된 게시물을 확인해보니, 최근까지도 꾸준히 협찬이 진행 중이었다. (@charan_reloved)
그리고 인스타그램 일러스트 작가와 콜라보로 차란 앱을 소개하는 광고도 진행했다. 어떤 앱인지 초기에 인지도를 쌓는 과정에서는 일러스트나 인지도가 있는 분들과의 콜라보가 효과적이다. 일러스트로 소개하는 차란을 보니 단순 광고보단 역시 스토리가 들어간 일러스트, 인스타툰이 재미있게 와닿는다.
→ 오늘의 다은 (@todaydaeun)
(2) 유튜브
다음은 유튜브에서 인스타그램과 마찬가지로 패션 유튜버에게 협찬하여 '옷 싸게 사는 법', '백화점 브랜드 0원에 사는 법' 등 후킹할 수 있는 카피와 인플루언서의 입담으로 재밌게 차란을 소개해주고 있다.
유튜브 인플루언서 협찬에서 가장 눈에 띄었던 점은 '재테크 유튜버'에게 차란을 협찬했는데, 돈을 아낄 수 있다는 멘트도 신뢰감이 가고 이쁜 옷 종류도 많다는 걸 잘 보여준 사례였다. 재테크 관련 유튜버에게 협찬을 준 건 신박하고 좋았다.
→ 뿅글이
(3) 네이버 블로그
네이버 블로그는 역시 패션 전문 인플루언서에게 협찬 제공하고 있다. 제목을 보면 '중고옷', 옷장 정리', '빈티지 쇼핑몰', '새해/가을 옷' 등 서비스 기능을 풀어서 설명하는 키워드나 시즈널에 맞는 옷 구매, 옷 정리에 집중해서 가이드를 주는 것 같다.
찾아보니 초기에는 서울오빠나 체험단 서비스도 이용한 것 같다. 체험단 서비스는 편리하지만 브랜드를 잘 이해하는 사람들이 작성하기 보다는 리워드를 얻기 위한 분들이 많은 것 같아, 개인적으로는 핏한 인플루언서를 직접 찾아 협찬하는 게 브랜드에는 제일 효과적이라고 생각한다.
차란에서 아티스트의 무대 의상을 업사이클링하여 판매하는 이벤트도 진행한 것 같다. 다양한 패션 브랜드의 아티스트 의상을 판매하고 환경보호를 위한 프로젝트로서 공연장에서 사용 후 폐기되는 현수막으로 만든 텀블러백을 제공하는 이벤트도 진행했다. 왠지 모르겠지만 아티스트의 옷이라 그런지 중고 옷보다는 희소성이 높은 아이템처럼 느껴져서 어떻게든 갖고 싶게 만든다. 이 이벤트로 젊은 층의 유입이 늘어날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았을까.
이건 딴 얘긴데, 요즘 아티스트들의 옷이나 공연장에서 사용한 현수막이나 긴테를 리사이클링하는 브랜드들이 종종 보이기 시작하는 것 같다. (ex. 하이브X누깍 협업, 일본 긴테 활용법)
차란에서는 옷을 판매하는 셀러들의 옷장을 볼 수 있다. 최근에 생긴 기능같다.
그리고 이 옷장을 가진 셀러들이 누군지, 어떤 스타일을 좋아하는지 등을 매거진 컨셉으로 앱에서 소개되고 있다. 아직 매거진에 소개된 옷장이 그렇게 많지 않아서 점점 쌓이면 어떻게 활용할지 기대된다. 매거진을 보고 댓글을 남겨서 커뮤니티 형식으로 운영할 수도 있고, 오프라인에서 매거진에 소개된 옷장을 팝업처럼 행사해볼 수도 있고 실제 매거진을 만들어 볼 수도 있을 것 같아 재밌는 아이디어가 마구 샘솟는다.
차란은 앱에 신상이 입고되기 전에 푸시를 발송해준다. 재고가 1개 또는 소량이다 보니 정말 좋은 제품은 들어오자마자 품절되어 될 수 있으면 푸시를 보고 바로 와서 구매해야 한다. 아이폰만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만약 하루 전 푸시를 지우지 않고 그대로 두면 다음 날도 똑같은 푸시가 와서 같은 메시지를 여러 번 받는 느낌을 받는다. 그래서 1월 6일 신상 업데이트 등 날짜나 시간, 어떤 옷 스타일이 입고되었는지 등 정보를 추가해서 발송하는 건 어떨지 상상해봤다.
그리고 차란은 앱에서 게임처럼 즐길 수 있는 룰렛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어서 소비자들의 참여를 적극적으로 유도하고 있다. 게임이 단순하고 이벤트를 참여하기만 하면 혜택을 받을 수 있어 많이 참여할 것 같다.
다만 앱에서 볼 수 있는 이벤트들이 다 룰렛 이벤트만 있어서 조금은 심심한 느낌이 들었다.
메타에서 어떤 광고를 하는지 모니터링해보니, '이 링크에서만 3만원 추가 할인쿠폰 뿌림', '안 보면 후회해요'와 같이 지금 이용하지 않으면 손해를 볼 것 같은 카피를 자주 사용하고 있다. 모든 카피가 그런 걸 보니, 차란에서는 되게 효율이 좋았던 카피가 아닐까 추측된다.
그리고 모든 광고가 앱 설치를 목적으로 광고를 진행하고 있어서 앱 설치 단가를 낮추기 위해 소재나 문구 등 테스트를 하고 있을 것 같다.
그리고 차란 계정 뿐만 아니라 @ramnuggi 계정에서 일반인이 소개하는 것 같이 노출되어 거부감이 조금은 덜 하다. 다른 쇼핑 앱이랑 비교해서 정말 저렴하게 좋은 상품을 얻을 수 있다는 점도 잘 보여주니 옷 쇼핑하는 분들은 관심을 가지지 않을까?
정말 사소한 내용이긴 한데, 종종 상품들을 보면 판매자 정보나 상품에 대한 판매자의 의견이 적힌 상품을 볼 수 있다. 본인은 어떤 옷 스타일을 좋아하는지, 이 상품은 언제 샀고 사이즈는 어떤 핏에 잘 어울리는지 등 친근한 코멘트를 볼 수 있었다. 다른 옷 쇼핑몰이랑 다르게 딱딱한 상세 페이지가 아니라 친근하게 얘기해주는 것 같아 더 눈이 갔다.
차란은 현재 세컨핸드 패션 시장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보여주고 입지를 구축하고 있으며 가치소비와 환경보호에 관심이 높아지는 지금의 트렌드에 가장 부합하는 브랜드이다. 그리고 차란은 타 서비스와 차별화로 중고 거래의 번거로움을 최소화하고 저렴한 가격과 높은 품질의 상품을 제공하면서 고객 충성도나 재구매율을 높이고 있다. 향후 남성 패션이나 유아용 의류, 악세서리 등 다양한 카테고리의 확장 가능성도 있어 시장 점유율을 더욱 확대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고 있다.
차란은 기본적으로 중고 상품 판매에서 발생하는 수수료가 가장 중요한 수익이다. 하지만 이를 통해서는 충분한 수익을 창출하기 어렵기 때문에 그 외에 다른 비즈니스 모델이 필요할 것 같다. 세컨핸드와 같이 브랜드 특성을 반영한 자체 브랜드를 만들어 추가 매출을 창출하거나 다양한 기업 및 아티스트 협업을 통해 새로운 상품 개발이나 이벤트를 진행하고 추가적인 매출을 창출하는 전략이 필요할 것 같다. 그리고 소비자들의 앱 이용 시간을 더 늘리고 자주 찾아올 수 있도록 커뮤니티를 구축하거나 의견을 나눌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서비스를 개선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면 좋을 것 같다.
차란의 서비스를 조사하면서 인상 깊은 편리한 기능과 마케팅 활동을 발견할 수 있었다. 사실 설명하고 싶은 서비스가 더 있지만, 추가 조사가 필요하고 앱 사용을 좀 더 해봐야 해서 일단은 보류하기로 했다. 예를 들어, 신제품이 나오면 먼저 구매할 수 있도록 찜하기 기능이 있는 것 같은데 어떻게 사용하는 건지 아직 파악이 안됐다. 정말 신박한 기능들이 많이 있잖아..?
차란 앱을 여러모로 살펴보면서 느낀 점은, 앱 서비스는 사용자에게 친화적이어야 하고 복잡하지 않아야 한다는 점이다. 설명이 간결하고 여러 팝업이 잦거나 페이지를 여러 번 이동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없어서 매우 좋았다. 그리고 상품을 판매하는 과정도 간편하다 보니 부담없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세팅되어 있다.
너무 좋은 서비스를 알게 되어 기쁘고 차란의 아이디어나 마케팅 포인트를 바탕으로 나도 신박한 기획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