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최초 그린피스 환경감시선 항해사

지구 곳곳 환경 문제 현장을 다니는 /『지구를 항해하는 초록배에 탑니다』

by 띵북

" 캠페인을 하다 보면 배에 갇히거나, 경찰에 수갑을 차고 연행되거나, 심지어 오랫동안 교도소에서 지낼 수도 있습니다. 괜찮겠어요? "

"It doesn't matter. I have a solid determination."

(문제없어요. 난 준비됐어요.)

재미와 호기심으로 시작했던 자원봉사는 그에게 사명감 있는 지구 지키기 환경운동가로 만들었다.

배를 타고 북극과 남극, 아마존, 지중해, 파타고니아 같은 지구 곳곳 환경 문제 현장을 다니는 그린피스 환경감시선 일등항해사 김연식 『지구를 항해하는 초록배에 탑니다』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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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어릴 때 아빠는 오랜 시간 바다를 항해하며 여러 나라를 다니셨고, 우리 가족은 1년에 한번 혹은 2년에 한번 만날 수 있었다. 그렇게 오랜만에 아빠를 만날 때면 어린 나는 아저씨라 부르며 어색해했다고 한다.^^;

그게 마음이 아프셨는지 가족과 함께 하기 위해 아빠는 국내에서 일하기로 결심하셨고 그 후 나는 가끔 아빠의 배를 타고 깊고 푸른 바다를 항해했었다.

그렇게 아빠를 보러 항구로 갈 때면 여러 나라에서 온 크고 작은 배들로 장관을 이뤘는데 어린 나에게 마치 거인국에 온 것처럼 느껴졌었다. 어쩌면 그 수많은 배 중에 그린피스 배도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북극이나 남태평양처럼 사람의 발길이 미치지 않는 먼바다를 누비는 환경감시선들이 있다. 이 환경감시선들은 그린피스라는 단체에서 운영하는데 그린피스는 해양보호와 전 지구적 환경 문제의 해결을 위해 다양한 방식으로 캠페인을 진행하는 국제 환경보호단체이다.

성별과 국적, 인종과 언어, 종교, 피부색을 넘어 전 세계 시민이 함께하는 지구 환경운동을 추구하는 그린피스에는 다양한 국적을 가진 액티비스트들이 함께 일하고 있다.


greenpeaceplastic.jpg 출처 : Greenpeace


저자는 그린피스에서 자원봉사자로 일하며 작은 소명의식이 피어나기 시작했고 정식 직원이 되고 싶었다. 그래서 자원봉사 기간이 끝난 후 그린피스 홈페이지를 통해 정식 채용 절차를 밟았다. 하지만 연락은 오지 않았고 그 뒤로 수없이 많은 날을 전화통을 붙잡고 채용담당자와 연락되길 기다렸지만 그조차 그에게 허락되지 않았다. 결국 그린피스 본부 채용 요구 노숙 시위까지 불사하며 암스테르담으로 향하려 하던 그때 그린피스 본부에서 반가운 소식을 전해온다.


그리고 그는 한국인 최초 그린피스 환경감시선의 정식 항해사가 되었다.


남극 고래 보호 캠페인으로 유명한 에스페란자호를 타고 칠레 빙하로 향하는 것으로 시작으로 북극과 남극, 아마존, 지중해, 파타고니아, 솔로몬 제도 등 그는 7년간 전 세계 환경 문제 현장을 다니며 캠페인을 하고 있다.


그는 그린피스에서 활동하며 향유고래 떼와 북극곰, 펭귄과 거대한 빙하, 야생 그대로의 우림지대를 보며 자연의 아름다움과 웅장함에 경탄했고, 무분별한 어업과 원유 시추, 국제 곡물기업들의 남미 우림 파괴, 태평양의 거대한 플라스틱 섬을 보며 환경문제의 심각성에 큰 책임감을 느끼기도 했다.


나와 내 동료들의 활동은 늘 옳지는 않고 자주 실패한다. 꼼꼼한 계획이 입항 허가에 막혀 어그러질때도 있다. 우림을 보호하자는 말이 우리에게는 온실가스 배출을 막는 하나의 방법이지만, 현지 정부나 주민들에게는 당장의 생계를 위협하는 일이다. 우리에게 옳은 것이 다른 이에게 그를 수 있다. 그러니 늘 고민하고 헤매는 수밖에 없는 것이다. _본문 p.187


수많은 환경문제에는 국가 간, 국제적 기업들 간의 이익관계가 있었고 그건 고스란히 환경오염과 지구인들의 생존을 위협하는 원인이 되었다. 그나마 그린피스를 포함한 여러 환경단체에서 끊임없이 정보를 공유하고 목소리를 내준 결과 전 지구적으로 환경을 보호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

환경을 위해 채식주의자가 되겠다고 다짐하지만 번번이 실패한다며 부끄러워하는 저자이지만 그에겐 환경을 지키고자 하는 강한 의지와 사명감이 있었다. 수많은 시간을 가족과 떨어져 망망대해를 항해하며 곳곳에 발생하는 환경문제를 온몸으로 부딪혀 가는 그를 보며 감사한 마음과 응원의 힘을 건네주고 싶다.

나에겐 바다와 선박, 선원과 항해가 낯설지는 않았지만 그와 더불어 지구 곳곳에서 항해하며 환경운동을 펼치고 있는 바다 위 애티비스트들을 간접적으로나마 만날 수 있어 좋았다. 그리고 책을 읽으며 자연을 대하는 나의 자세를 다시 한번 되돌아보게 되었고, 미약하게나마 내가 할 수 있는 환경보호 실천들을 하나씩 늘려가길 다짐해본다.

https://youtu.be/2DLnhdnSUVs

이탈리아 작곡가이자 피아니스트인 루도비코가 북극 얼음을 녹이는 지구 온난화의 위험을 경고하는 환경 메시지를 담아 작곡 '북극애가'를 빙하위에서 연주하고 있다. / 출처 : 그린피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