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는 사람보다, 읽는 사람으로서 내가 더 자주 돌아본다
“글은 누가 읽나요?”
이 질문을 들을 때마다
잠시 멈칫하게 된다.
물론
가끔 누군가 읽어주고,
댓글을 남겨주고,
공감을 눌러주기도 한다.
그런데 놀랍게도
가장 자주, 가장 깊게 내 글을 읽은 사람은
바로 나 자신이었다.
시간 속에서 달라지는 글의 의미
예전에 썼던 글을
며칠, 몇 달 뒤 다시 읽어보면
전혀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 그땐 몰랐던 감정이 문장에 녹아 있었고
• 무심코 쓴 말이 지금의 나에게 위로가 되었고
• 지나간 하루가 너무 소중해 보이기도 했다
내가 쓴 글인데,
내가 감동받는 경험.
그건 처음 겪는 감정이었다.
내 글이 나에게 돌아올 줄은 몰랐다
누군가에게 보이기 위해 썼지만
정작 가장 큰 영향을 받은 사람은 ‘나’였다.
• 아팠던 날 쓴 글을 다시 보며
‘그 시기를 잘 버텼구나’ 하고 다독였고
• 혼란스러웠던 생각을 풀어낸 문장을 보며
’ 지금은 분명해졌구나 ‘하고 느꼈고
• 자주 쓰는 단어를 보며
‘이게 내 마음속 중요한 가치구나’하고 알게 되었다
글은 언젠가 나에게 돌아와
나를 다시 비춰주는 거울이 되었다.
가장 자주,
가장 천천히,
가장 진지하게 읽는 사람은 바로 나였다.
가장 오래 기억할 독자는 결국 자기 자신이다
누군가는 한 번 읽고 지나간다.
누군가는 스크롤을 멈추지 않는다.
그건 자연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나는 내 글을 다시 읽고, 또 읽는다.
• 조용한 새벽에
• 고민이 많을 때
• 결정 앞에서 망설일 때
그때마다 나는
내가 썼던 문장을 꺼내 읽는다.
그 문장이
다시 방향이 되어주고,
다시 힘이 되어준다.
처음엔
누군가 읽어주길 바랐다.
하지만 지금은
내가 나를 읽어주는 글이 되었으면 한다.
내 글의 첫 번째 독자도,
마지막 독자도
결국은 ‘나’였다.
그래서 오늘도 쓴다.
미래의 내가
이 글을 다시 읽고
’잘 살고 있다 ‘고 느낄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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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가 나를 완성해 가는 과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