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띵시 Jul 18. 2023

스페인 현지인들이 즐겨 먹는 다섯 가지 음식

 스페인 음식, 좋아하나요? 지중해식 식문화를 대표하는 스페인 요리는 올리브유와 제철 채소, 그리고 신선한 해산물을 두루 활용해 최고의 건강 식단으로 꼽히죠. 한국에서도 점점 스페니쉬 레스토랑의 수가 늘어나며 다양한 메뉴들이 인기를 끌고 있는 듯합니다.


 오늘은 스페인에서 꼭 맛봐야 할 대표 전통 음식 다섯 가지를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자세히 알수록 더 맛있는 메뉴들이기에, 그 유래와 현지인들이 알려준 미식 팁까지 세세히 전달해 드릴게요!



1. 또르띠야 데 빠따따(Tortilla de Patatas)

출처: Unsplash

 ‘스페니쉬 오믈렛’으로도 유명한 또르띠야 데 빠따따는 감자와 올리브유, 양파, 달걀을 주재료로 한 단순하고도 든든한 음식입니다. 한 조각 뚝 떼어 아침 식사 메뉴로 즐겨 먹고, 바에서 안주로도 흔히 제공합니다. 겉은 폭신하고, 안은 촉촉한 질감에 녹진한 맛이 매력적이죠.


촬영장소: 마드리드 Cervecería José Luis

 또르띠야 데 빠따따의 유래에 관한 여러 가지 설이 존재합니다. 1767년에 저술된 고 자료 중 'Tortilla’가 언급된 문서가 발견되기도 했으며, 1835년 칼리스트 전쟁 당시 군인들을 위한 영양가 있고 값싼 음식을 찾던 중 이 메뉴를 개발했다는 이야기 역시 전해집니다.


 지역마다, 그리고 집집마다 레시피가 달라 이곳저곳에서 또르띠야 데 빠따따를 맛보는 재미가 있답니다. 까나리아 지역에서는 또르띠야 속에 초리소와 피망 등을 넣기도 하고, 스페인 북부 지역에서는 또르띠야를 작게 잘라 빵 그리고 다양한 식재료를 곁들여 핀쵸(Pincho)로 만들기도 합니다. 달걀 대신 병아리콩을 활용한 비건 레시피 역시 있으니, 스페인을 여행하신다면 꼭 한 번 아침식사 또는 오후 간식으로 또르띠야 데 빠따따를 맛보세요!



2. 크로께따(Croqueta)

촬영장소: 마드리드 El Ñeru

 크로께따는 제가 가장 좋아하는 스페인 음식 중 하나입니다. 빵가루를 입혀 튀겨 겉은 거칠고도 바삭하며, 반으로 가르면 크리미한 속재료가 흘러나와 아주 부드럽거든요. 하몽, 바깔라오(대구살), 닭고기 등 다양한 짭짤이 재료들을 잘게 다져 우유와 밀가루에 볶아 부드러운 루를 만들고, 이를 굳혀 빵가루를 묻힌 뒤 노릇하게 튀겨내면 끝!


촬영장소: 바르셀로나 Carnal Steak House

 남부 지역에서는 소꼬리 고기를 넣은 크로께따를 판매 하며, 또 해안 지역 식당에서는 신선한 해산물을 활용한 레시피를 선보이기도 합니다. 즉석에서 튀겨 나오는 요리이므로, 입천장이 데지 않게 조심해서 드세요!



3. 빠에야(Paella)

촬영장소: 말라가 Hija de Antonín

 빠에야는 스페인을 떠올리면 가장 먼저 연상되는 대표 전통 요리이자, 스페인에 오시는 여행객들이 잔뜩 기대를 품고 맛보았다가 곧바로 실망하는 메뉴이기도 하죠. 빠에야는 주문 즉시 육수에 쌀을 아주 오랫동안 끓여 졸여내는 음식이기에,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식당에서는 미리 만들어 둔 요리를 제공하거나 냉동 빠에야를 데워 내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제대로 된 오리지널 빠에야를 맛보고 싶다면, 반드시 예약이 필요한 빠에야 전문 식당에 방문하거나 바닷가에서 장작불을 피워 아주 큰 팬에 빠에야를 끊임없이 요리하고 있는 식당을 찾는 걸 추천해요. 아주 오랫동안 졸여진 빠에야는 녹진한 식감과 진한 육수 향이 깊디깊답니다.


출처: Unsplash

 스페인에서 빠에야로 가장 유명한 지역은 발렌시아입니다. 한국 농민들이 새참을 지어먹듯, 발렌시아에서는 농사를 짓다가 밭에서 빠에야를 만들어 먹었다고 합니다. 이 지역에서 토끼가 많이 잡혔기 때문에 토끼고기를 주로 활용했는데, 아직까지도 빠에야 믹스타(고기와 해산물이 두루 들어간 빠에야)에는 일반적으로 토끼고기와 오징어, 홍합 등이 주재료로 사용됩니다.


빠에야 믹스타 외에도, 오징어 먹물과 해산물을 잔뜩 넣은 빠에야 네그라(Paella negra) 역시 아주 맛있습니다. 한국의 볶음밥처럼 팬에 눌어붙은 누룽지(?)의 맛이 일품이라는 건 여러분에게만 알려 드리는 비밀이에요!



4. 빤 꼰 또마떼(Pan con Tomate)

촬영장소: 마드리드 El Horno

 스페인 사람들은 아침에 달달한 빵 또는 간 토마토를 얹은 토스트를 즐겨 먹습니다. 그중 후자인 빤 꼰 또마떼는 살짝 구워낸 빵 위에 올리브유를 두루 뿌리고, 아주 신선한 토마토를 갈아 올린 후 소금을 살짝 뿌려 먹는 지중해식 아침 식사의 정수입니다.


촬영장소: 카세레스 Zeri's Specialty Coffee

 빵, 올리브유, 토마토, 소금 세 가지 재료만으로도 아주 신선하고 풍성한 맛을 내는 빤 꼰 또마떼는 갓 짜낸 오렌지 주스와도 잘 어우러지고, 뜨거운 커피를 곁들여도 든든합니다. 토마토만 얹어도 충분하지만, 최고급 햄인 하몽 이베리코(Jamón Ibérico)를 얹는다면 보다 깊은 풍미를 느낄 수 있겠죠?



5. 살모레호(Salmorejo)

촬영장소: 코르도바 Meson los Lobos

한국을 대표하는 여름 음식이 냉면이라면, 스페인에는 살모레호가 있죠. 토마토와 다양한 채소를 갈아 차갑게 식히고, 알찬 부재료를 올려 먹는 냉수프인 살모레호, 들어 보셨나요? 이와 비슷한 요리인 가스파초(Gazpacho)는 한국에서도 익히 알려진 듯합니다.


살모레호는 가스파초보다 좀 더 진득하고 빡빡한 질감의 수프입니다. 바로 빵을 함께 갈아 넣었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수프만 먹어도 속이 허전하지 않고, 달걀과 하몽을 썰어 올리면 더욱 든든합니다.


촬영장소: 마드리드 Cuevas el Secreto

여름철 살모레호를 한 그릇 가득 떠 잔뜩 먹기도 하지만, 식당 또는 바에서 손가락 두세 마디 만한 종지에 담아 애피타이저로 제공하기도 합니다. 상큼하고도 부드러워 입맛을 끌어올리기에 제격이거든요. 현지 슈퍼마켓에서 우유팩 또는 플라스틱 병에 담아 판매하기도 하니, 더운 여름 스페인을 여행하다 지치면 시원한 살모레호로 입맛과 기운을 되찾으시기를 바라요.




출처: Unsplash

 스페인 음식의 유래와 식재료를 알고 나니, 더더욱 맛있어 보이지 않나요? 저는 이 포스트를 쓰며 메뉴들의 맛이 연상되어 배가 고파졌답니다. 이제 한국에도 스페인 음식 맛집들이 우후죽순 생겨났지만 지중해의 강렬한 태양, 그리고 활기찬 분위기와 함께하는 그 맛과는 비교할 수 없겠죠. 이번 휴가지는 스페인으로 정해, 미식 여행을 즐기는 건 어떨까요?



*더 많은 여행기는 띵시의 블로그를 참고해 주세요!





미식 여행 크리에이터 @띵시


인스타그램 instagram.com/things.ee/

네이버 블로그 blog.naver.com/jerry9641

네이버 인플루언서홈 in.naver.com/coreanola

유튜브 youtube.com/channel/UCCkIIIO8L63_hi1DJG67pbA

이메일 jerry9641@naver.com  



작가의 이전글 N년차 여행블로거의 비행 꿀템 리스트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