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 기획자를 위한 기록 - 논리적으로 정리하는 3가지 방법
신입 기획자에게 가장 빠르게 가르쳐야 하는 것이 바로 비즈니스에 적합한 말하기와 글쓰기다. 그 중에서도 논리적인 글쓰기를 가르치는 것은 정말 중요하다. (근데 이걸 회사에서 가르쳐야 하나... -_-;;) 암튼 업무로 보내는 많은 시간이 이메일을 작성하거나 보고서를 작성하거나 기획서를 작성하는 둥 글을 쓰는 일이다.
일을 시작할 때 잠깐 생각하는 시간을 가져라
문서를 정리할 경우에는 무조건 뭔가를 적기 시작하지 말고 일단 잠깐 앉아서 그 일이 어떤 일인지, 상사나 주위 동료 또는 고객사에서 어떤 결과를 원하는지 차분하게 생각을 해야 한다. 생각없이 글부터 쓰기 시작하면 내용이 산으로 간다.
제발 먼저 생각부터 하자. 생각없이 문서를 만들어 가면 "신기록씨~ 무슨 생각으로 이 문서를 만들었나요?" 라는 얘기를 듣기 마련이다. 더 심하게 얘기하거나 더 점잖게 얘기하더라도 같은 의미다. 무슨 생각하면서 문서를 만들었냐는...
논리적으로 생각하는 3가지 방법
자기주도학습을 학원에서 배운 친구들이 많아서... 스스로 논리적으로 생각하기가 쉽지 않다. 다 큰 OB들도 논리적으로 생각하기를 어려워 하는 사람들도 물론 있다. 자~ 이 기회에 간단하게 다음과 같은 훈련을 하자.
1. 상문해 : 상황 -> 문제 -> 해결방안
뭔가 일을 하는 경우는 어떤 '상황'이 생기기 때문이다. 우리 제품 출시가 늦어진다든지 경쟁사가 새로운 제품을 출시하든지 새로운 정부정책이 실행된다든지~ 뭐든 상황의 변화가 생긴다. 이게 무슨 상황인지 잘 파악하고 판단해야 한다. 상황을 잘 이해하기 위해서 자기가 잘 모르는 부분에 대해서 '리서치'라는 과정이 필요하다.
그 다음은 '문제'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다. 상황의 변화가 어떤 문제를 일으키는지 파악해야 한다. 문제를 잘못파악하면 나중에 남의 다리 긁게 된다.문제를 파악했다면 그 다음은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해결방안'을 제시하는 것이다.
대부분의 신입들이 가장 어려워 하는 부분이 바로 문제해결 부분인데... 신입들에게 큰 기대를 하지 않는 경우가 많으니 너무 부담 가지지 말고 소신있게 자기 생각과 의견을 정리해서 가면 된다. 아무 생각 없는 친구보다 뭐라도 자기 생각을 가져오는 친구가 훨씬 사랑스럽다(?).
2. 문원해 : 문제 -> 원인 -> 해결방안
많은 경우 바로 '문제'가 주어진다. "문제가 생겼어. 이 문제에 대해서 보고 좀 해줘" 이런 식이 많다. 그러면 상사가 얘기하는 문제가 무엇인지 분명하게 파악해야 한다. 앞에서 또는 회의에서 대충 듣고 와서 다른 문서를 들고 온다. (깊은 빡침) 일단 문제가 있다고 하면 그 문제가 무엇인지 정말 제대로 좀 이해하자.
그 다음은 문제의 '원인'을 파악하는 것이다. 상문해와 다른 점은 문제의 원인에 대해서 집중적으로 '리서치'한다는 것이다.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왜'라는 질문을 끊임없이 반복해야 한다. 문제 : 모태솔로. 왜 난 여자친구가 없는 것일까? 문제를 잘 못 파악하면 왜 여자들은 나에게 관심을 안 보이는 것일까? 이런 질문을 하게 된다. 두 질문은 꽤 큰 간극이 있다. (각설)
원인을 파악했으면 그 원인에 따른 해결방안을 찾아야 한다. 근데 대부분 원인이 한 가지로 정리되지 않은 것이 어려움이다. 원인이 몇 가지가 된다면 해결방안도 몇 가지로 나온다. 원인의 심각성에 따라 해결방안도 달라진다. 해결방안에는 시간과 예산이 필요한 경우가 많다. 터무니없는 이상적인 해결방안을 제시하지 마라. 이민가자. 아프니까 청춘이다. 뭐 이런 식으로는 해결이 안된다. (이건 다음에 또 얘기하기로...)
3. 환영해 : 환경변화 -> 영향 -> 해결방안(대응방안)
이 상황은 '상문해'보다 좀 더 장기적인 이슈에 대해서 고민할 경우다. 금리가 오른다 유가가 오른다 대통령이 바뀐다 알파고가 덤빈다 4차산업혁명이 시작된다. 상황이 바뀌는 것보다 조금 더 장기적인 '환경변화'에 대처해야 한다. 오랜 기간 동안 폭넓게 '리서치'를 해야 한다. (트렌드와칭 사이트 추천 : http://trendw.kr)
다음으로는 환경변화가 가져올 '영향'에 대해서 고민해야 한다. 어떤 방향으로 영향이 생길지는 관점에 따라 달라진다. 이때부터는 최소한의 내공이 필요하다. 하지만 어떤 영향이 생긴다고 하더라도 논리적인 근거를 가지고 영향을 추론하는 훈련을 해야 한다. 근거없이 영향을 추론할 수 없다. 어떤 일들이 벌어지기 전에는 사전 징후라는 것이 있다. 쇼핑몰 사이트에 방문자가 많이 들어오면 매출이 증가할 가능성이 높고 방문자 트래픽이 줄어들면 매출이 감소할 가능성이 높다. 사전지표, 사전징후들이 결과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다.
부정적인 영향을 최소화 하고 긍정적인 영향을 최대화 하기 위한 '해결방안=대응방안'을 도출해야 한다. 반드시 해결되는 해결방안을 제시하라는 것은 아니다. 해결방안이나 대응방안이 일단 논리적이긴 해야 한다는 말이다. 근거도 없고 뜬금없는 추론은 곤란하다. 주관적 판단과 사적인 이익추구로 회사는 망한다.
논리적이지 않으면 횡설수설이다.
아무런 논리도 없는 화려한 애니메이션으로 장착된 파워포인트 만드는데 시간쓰지마라.
창의적이라고 우기지마라. 내가 아는 창의적인 사람들 모두가 지극히 대단히 논리적이다.
실망하지 마라. 위에 3가지 방법으로 훈련하면 누구나 논리적으로 말하고 글을 쓸 수 있다.
자~ 이제 좀 제대로 된 문서를 만들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