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홍수> 2만 번의 실패로 완성한 모성엔진

내 아이에서 신인류까지, 감정모델이 확장되는 순간

by 잭옵

https://brunch.co.kr/@think4noreason/40

이후 추가로 온 문자 메시지


※ 스포일러 경고: 이 아래부터 영화 <대홍수>의 전개와 결말이 자세히 등장합니다.

[알바 유령의 과몰입 추가 문자 메시지에서]


아이의 감정엔진은 자인을 통해 완성되었지만

아직 어머니 감정엔진은 만들지 못한 상태였다.

구안나는 죽어가면서 자신과 자인의 기억을 이용하기로 결정한다.

그래서 안나는 시뮬레이션 안에서 수없이 trial and error를 반복한다.


그 횟수는 안나의 티셔츠에 커지는 숫자로 드러난다.

최종 숫자가 2만을 넘는다.

얼마나 많이 실패했고, 다시 시작했는지 숫자가 말해준다.


매번 시도하면서 조금씩 모성애 완성에 가까워지는데

그 과정에서 영화는 모성애를 새롭게 정의한다.


단지 내 아이에 대한 사랑만을 말하지 않는다.

당장 내 아이를 찾고 구출해야 하지만

엘리베이터에 갇힌 지수라는 아이에게 먼저 손이 가고

할머니, 할아버지를 위해 두려워하면서도 악에 맞선다.

또 어려움에 빠진 임산부의 아이를 받아주고 겉옷을 빌려준다.

결정적으로 자인은 안나의 혈육이 아닌 합성인간이다.


내 아이를 향한 사랑에서 크게 확대해

모든 사람에 대한 돌봄, 용기가 모성애라고 말한다.


영화는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완성된 어머니, 아이의 감정모델은 합성인간에 주입되어

‘신인류’라는 이름으로 지구를 향한다.

돌봄의 대상이 더 넓어지길 바라는 프로젝트의 선언처럼 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