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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아 Sep 03. 2024

가끔은 삶이 쉽다고 느낀다.

삶이 방향성


혼자 사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외로움을 많이 타게 된 듯하다.

일기를 읽다 보면 ‘외롭다’는 감정을 토해내듯 적혀 있었다.​

어렸을 땐 일찍 결혼하고 자식을 낳아 살 거라고만 생각했다.

생각과 현실은 달랐다. 혼자 감당해야 할 일들이 많았으니까.

​​

좀 더 큰 세상에서 살아가고 싶어 연고도 없는 서울 생활이 만족스럽게 적응하면서 혼자 해결해야 할 일들이 넘쳤다.

​​자연스레 일기에도 외롭다는 감정 표현된 듯하다.


난 뭘 할 수 있을까. 가끔은 삶이 참 쉽다고 느낀다. 어렵게 힘겹게 살았음에도 마지막은 참 가볍게도 순식간인 것 같다.

- 일기 중 일부 -


가끔 삶이 쉽다고 표현한 걸 보고 놀랐다.

무엇이 그때의 나를 힘들게도 했고 삶이 쉽다고 느끼게 만들었을까,

날 괴롭혔던 어떤 문제가 허무하게 해결이 되어서였을까 등 다양한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그 문장을 보며 생각했다.

삶에 있어 우리를 괴롭히는 문제들이 있다. 없다면 좋겠지만 살다 보면 견디기도 지치는 일과 끝나지 않는 과정들이 힘 빠지게 하기도 하니까.​​

그런 과정에서 문제가 해결된 순간 기쁘다는 감정보다 허무하다고 느끼는일들이 간혹 존재한다. 헛웃음이 날 정도로 말이다.


과연 해결될까, 불안한 마음과 끝남이 있다면 정말 마음이 괜찮아질까라는 생각이 크게 자릴 잡아버렸던 거다.

​​그 자리를 비워야 하는데도 막상 비워지면 허전함과 빨리 해결됐다는 착각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그 허무함을 다스리는 순간이 중요한 듯 하다.

어떤 사람은 일부러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지도 않기도 하다. 해결되면 내가 다시 감당할 만큼 괜찮아질까,라는 새로운 두려움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감정을 어떻게 다스려야 할까.


몇 번이나 생각하고 다스릴 줄 안다고 생각해 봐도 늘 새로운 게 하루하루 다른 감정인 듯 하다.​​

쉽다고 느껴질 때마다 자만하지 않고 어떤 방향을 선택해야 할지 배워야 하는 몫이 생긴 듯한 하루인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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