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기업 대표로 살아가기
네비게이션에 의지하여 운전을 하다보면 가끔 이해하기 어려운 안내를 하는 경우를 경험합니다. 뻔히 보이는 목적지를 빙빙 돌게 안내하거나 고속도로=>국도=>고속도로 등의 방식으로 안내하는 경우처럼 말이죠. 목적지로 가는 전체 경로에 대한 이해 없이 그저 네비게이션의 안내에 따라 당장 눈앞의 '좌우회전'만 하다보면 오히려 시간과 비용을 낭비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경영을 한다는 것도 비슷한 것 같습니다.
구멍가게 같은 회사라도 자신의 경영 철학과 방침이 있어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스스로의 비전, 목표, 경영 철학 없이 일을 하다 보면, 당장 눈앞의 몇 만원 몇 십 만원인 당장의 이익을 쫒게 되고 이렇게 해서 얻은 돈 몇 푼에 기뻐하며 만족해 합니다.
하지만, 고객이나 세상은 그리 만만하거나 바보가 아닙니다. 순간의 판단이나 재치(?)로 작은 수익을 얻을 수는 있지만 결국 고객은 떠나게 됩니다.
얼마전 사무실 이전을 하면서 인테리어 공사를 했습니다. 제 수준에서는 적지 않은 비용을 지불 하면서 계약했고 돈을 모두 지불 했습니다. 그 후 며칠 지나지 않아 작은 하자와 문제들이 있어 해결을 요청 했더니 이건 어떻고 저건 어떻고 하면서 몇십 만원의 추가 비용을 요구하였습니다. 속으로 언짢았지만 다투기 싫어서 비용을 지불하여 마무리 했습니다. 그러던 중 어제 지인에게 연락이 와서 자신도 인테리어 공사를 한다고 우리 사무실이 맘에 들었다고 업체 소개를 해 달라고 했습니다. 하하하~~
당연히 저는 그 업체와 일하지 말라고 하고 소개는 커녕 험담을 했습니다.
사실, 이런 경우는 무척 많습니다. 눈앞의 작은 돈과 이익에 의리도 없고 상도의도 없는 경우 말입니다.
이런 사람들이 돈을 많이 벌 수도 있고 큰 성공을 할 수도 있겠죠. 어쩌면 그리해야 돈을 벌 수 있는 세살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제 판단으로는 '스스로 구차한 모습'으로 비지니스를 하고 싶진 않습니다. 아직 배가 불러서 그러는 것일지도 모르지만요.
회사가 작다고 매출이 작다고 '경영철학'까지 없어서는 안 될 것 같습니다.
경영철학이 없는 회사는 아무생각없이 그저 네비게이션이 시키는 대로 좌회전 우회전 하는 운전 처럼 당장의 푼돈을 쫒을 수 밖에 없을 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