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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발표탐구자 Apr 11. 2022

생각 하나면, 제법 충분하다

프레젠테이션 멘탈 케어 1

나는 프레젠테이션을 애정한다. 중학교 때까지 이성과 눈도 못 마주쳤던 때를 생각하면 실로 천지개벽할 수준이다. 하지만 '말을 잘하고, 글을 잘 쓰고, 대중 앞에서 뻔뻔하고' 해야 프레젠테이션을 잘한다고 생각하는 건 오해다. 프레젠테이션을 정의하는 많은 개념들이 있지만, 나는 '생각을 잘 정리해서 전달하는 것'이 프레젠테이션의 핵심이고 프레젠테이션 능력이라 생각한다.


말주변이 좀 부족하면 어떠한가? 발표 자료의 글과 이미지들이 좀 서투르면 어떠한가? 덜덜 좀 떨면 어떠한가? 본인 생각만 청중에게 잘 전달할 수 있다면, 그 프레젠테이션은 90% 이상 성공이다. 청중이 가장 원하는 것은 발표자의 '생각'이다. 세련된 어투와 감각적 슬라이드까지 갖추면 좋겠으나 어쩌다 한 번 하는 프레젠테이션이 소위 퍼펙트 하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참 많은 사람들이 프레젠테이션을 준비하며 드라마나 영화 속 프레젠터의 멋진 모습을 꿈꾼다. 부디 꿈으로만 끝내길 바란다. 객관적으로 본인의 현실을 파악해야지 않겠는가? 보통 꿈이 과한 사람들이 내용에 집중을 못하고 엉뚱한 부분에 더 많은 신경을 쓴다. 대표적인 게 외적인 것들이다. 타인 앞에 선다는 것이 부담스럽긴 하겠으나 그 자리는 어디까지나 '당신의 생각을 전달'하는 자리 아닌가?


이런 이야기를 수없이 해왔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발음 교정과 복식호흡, 예쁘게 디자인된 슬라이드에 목을 맨다. 같은 말을 하는 내 목이 멘다. 그런 수요 덕분에 형성된 시장에 반기를 드는 것은 아니다. 때에 따라 시간과 비용을 최대치로 쏟아부을 프레젠테이션이 있긴 하다. 하지만 늘 시간과 비용을 최대치로 쏟아부을 프레젠테이션을 앞둔 사람들이 얼마나 있겠는가?


그러다 보니 이런 상황의 사람들이 있다. 어쩌다 한 번 하는 프레젠테이션 때문에 돈을 쓰기도 그렇고, 그렇다고 대충 할 수도 없고. 그러다 이런 글이나 읽게 되고^^. 


프레젠테이션과 관련된 조언을 하게 되면 늘 느끼는 게 있다. 대부분 정리가 안 되어 있다는 거다. 결론만 딱 정해놓아도 좋은데, 많은 이들이 '결론 하나', 전달하고자 하는 '가장 핵심적인 생각 하나'를 정해놓지 않은 경우가 많았다. 결국 우리가 커뮤니케이션하면서 늘 듣는(?) '그래서 뭐?' '그래서 결론이 뭐야?'란 말이 청중의 머릿속에 그려진다면 그 프레젠테이션은 실패다.


프레젠테이션을 앞두고 할 말이 너무 많아 생각 정리가 어렵다면, 결론부터 정해놓고 거꾸로 준비하는 것도 방법이다. 흔한 방법이지만 매우 유효하다. 안 그러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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