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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발표탐구자 Jul 13. 2023

‘제가 지금 님 앞에 있는 이유는 연습 때문입니다.’

고작 '연습' 때문에?

내가 대면 컨설팅을 시작할 때 상대방에게 하는 첫 멘트다. 

연습은 혼자도 할 수 있는데, 굳이 돈을 들여 나를 부른 이에게 이렇게 말할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유는 간단하다. 대부분 연습을 안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를 부른 것은 큰 투자고 용기다.) 사람은 부담스럽고 하기 싫은 일은 피하기 마련이다. 많은 이들이 시험공부를 미루고 미루다 하는 것과 똑같은 이치다. 


연습이 부족한 또 하나의 이유는 일정이다. 프레젠테이션을 앞두고 준비일정을 짤 때, 꼭 ‘잡아넣어야’ 하는 것이 ‘연습시간’이다. 앞선 다른 글들에서 누차 이야기 했듯, 많은 이들이 발표 전날까지 발표 콘텐츠를 만드는데 집중한다. 결국 연습부족에 처하고, 준비한 것의 50%만 전달해도 성공인 것이 된다.


그래서 나는 자신 있게 의뢰인에게 선수를 친다. 연습이나 좀 합시다. 그러면 어떤 반응일까? 의외로 순순히 OK다. 왜? 연습을 안 했으니까. 디테일한 코칭은 연습 과정에서 짚어주면 된다. 


연습은 얼마나 해야 할까?


나는 최소 15번에서 30번까지를 추천한다. 단언컨대, 연습 30번을 하고도 발표 못했다는 사람은 본 적 없다. 아니, 30번까지 연습한 사람 자체가 별로 없을 거다. 연습을 하다 보면 본인의 부족함이 느껴져서 또 연습을 포기하고 싶어 진다. 이때 느닷없는 긍정 마인드가 발동하며, ‘내일은 잘 될 거야’라는 자기기만이 발동하기도 하며, 결국 또 연습을 포기하고 싶어지기도 한다. 


그래서 횟수를 정해 놓고 연습하는 것을 추천하는 거다. 발표는 연습한 만큼 잘 된다. 물론 초반 10여 회는 계속 틀리고, 말을 씹으며 자신감을 떨어뜨리게 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단 10회라도 일단 좀 넘겨 보시라. 넘겨 본 자들만이 느끼는 것이 있을 것이다. 


어디서부터 발표 연습인가?


콘텐츠도 장표 따로 발표 따로가 아니라 발표할 것을 전제로 준비해야 한다. 발표자료 컨설팅을 하다 보면, 본인이 서류보고서를 만드는 것인지 발표자료를 만드는 것인지 헷갈려하는 이들을 자주 본다. 가장 대표적인 예가 폰트크기다. 청중이 읽을 수 없는 수준의 깨알 같은.


가장 이상적인 수준의 프레젠테이션(콘텐츠 제작, 발표 연습) 준비 방법은 발표 연습시간을 포함한 일정을 짜고 준수하는 것을 기본으로, 장표를 실제 발표 시 사용할 멘트를 감안하며 작성해 나가는 것이다. 물론 연습하기로 한 시간 전까지. 


이미지트레이닝도 연습 아닐까?


좋다. 안 하는 것보다. 하지만 어쩌다 한 번 발표를 하는 이들에게 이미지 트레이닝은 ‘글쎄다’다. 평소 잘하지 못하는 이들이 이미지로 트레이닝한다고 얼마나 잘하겠는가? 그래서 직접 연습이 꼭 필요하다. 그리고 여유가 된다면 그 연습에서 잘잘못을 고쳐줄 사람, 나 같은 사람이 필요한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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