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다시 내 글을 쓰는 날이 오겠지

by 최이삭

일을 다시 시작한 이후로,

뜻하지 않게 나라에 큰일이 터졌다.


업무에 다시 적응해 안정감을 갖게 되면 다시 글을 쓰려고 했는데, 다른 글을 쓰느라 제 자신 돌아보는 글은 하나도 쓰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자신의 글을 쓰는 사람들이 부러운 눈으로 바라보고 있다.)


얼마 전, 병원에 갔을 때 내가 많이 괜찮아진 것 같으니 이제는 약의 양을 줄여보자고 의사 선생님이 말씀하셨다.


그런데, 참 기가 막히게도

이제 다 괜찮아진 줄 알았는데

이 말을 듣고 나선 조금씩 마음이 요동쳐댄다.


나는 아직도 종종 무언가에 놀라고 꿈을 꾼다.

하지만, 이겨내려고 열심히 노력한다.


좋은 글을 읽고, 좋은 사람들과 시간을 보내고,

좋아하는 것을 하고, 일도 열심히 해내려 한다.


언젠가 내 얘기를 다 풀어내는 날이 올 것은 당연한데, 그때 나는 모든 이야기를 덤덤하게 풀어낼 수 있을까.


글을 쓰다 눈물이 찔끔 나온다고 한들 미소 지을 수 있을까.


아직 잘 모르겠다.


일을 마치고 잠깐 허탈해진 밤이다.

그래도 메리크리스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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