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시 30분에 일어나서 씻고 책상에 앉는다. 출근하기 전까지 남은 시간은 한 시간 가량, 전날 세워 둔 계획을 다시 확인하고 시작한다. 보통 키보드를 잡는 일이다. 일과를 마치고 저녁 식사를 하며 아내와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면 오후 8시, 씻고 다시 책상 앞에 앉는다, 별 일이 없다면 9시 정도부터는 집중할 수 있다. 이제 나를 위해 세웠던 하루 계획을 마무리할 시간이다.' 요즘 나의 루틴이다. 벌써 한 달 동안 유지하고 있다. 그동안 신년 계획이 2주 이상 지속되지 않았던 것을 보면 상당히 고무적이다. 이번에는 1년을 꽉 채울 것 같다는 확신이 든다. 영어 공부하기, 책 읽기, 운동하기와 같은 개별 목표가 아닌 루틴 세우기를 목표로 했기 때문이다. 나는 하루 중 의식적인 시간 세 시간을 확보하기로 마음먹었다. 시켜서 하는 일과 생각이 아닌 내가 스스로 맞이한 일, 앞으로에 대해 고민해 볼 수 있는 시간이다. 이런 시간을 확보하려면 나의 하루를 분석하고 규칙을 세워야 한다. 출퇴근과 같은 정해진 시간을 기준으로 기상 시간을 정하고 아침 시간에는 기도하듯 전날 세운 계획을 정리한다. 일과시간 중에 무언가를 하려고 계획하지 말자 피치 못할 사건들이 일어나 타의에 의한 시간으로 가득 차게 된다. 이제 저녁이 되면 피로가 몰려오기 전까지 나만의 시간을 찾을 수 있다. 결국 일정한 패턴, 루틴이 생겨난다. 그동안에는 남들의 루틴을 따라 하다 실패를 거듭했다면 이제는 루틴을 세우려는 나만의 목적이 명확하다. 물론 의식적인 세 시간을 채우기 위한 콘텐츠도 중요하다. 자의에서 비롯한 콘텐츠로 세 시간을 채우고 나면 다음 날이 기대된다. 출근하기 싫어서 떠오르는 태양을 저주하던 나의 모습이 벌써 낯설다. 이 콘텐츠에 대한 설명은 다음 편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