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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글생각 May 01. 2021

인플루언서 전성 시대, 상품보다 사람이 우선!

언택트 비즈니스


인플루언서 전성시대다. 인플루언서는 SNS에서 영향력이 높은 사람을 뜻한다. 2019년 초·중등 진로교육 현황조사 결과에는 새로운 직업이 하나 등장했다. 바로 초등학생 희망직업 3위에 크리에이터가 등장한 것이다. 그 만큼 인플루언서를 꿈꾸는 사람이 많다. 유튜브 크리에이터를 꿈꾸는 사람은 초등학생 뿐만이 아니다. 성인도 유튜브 채널을 개설하며 크리에이터 시장에 뛰어든다.



그래서 인스타그램에도 인플루언서를 꿈꾸는 사람들이 많다. 인스타그램에는 에세이를 쓰는 수많은 사람들이 있다. 유명 인플루언서처럼 출판사를 통하지 않고 자신이 출판사를 만들어 책을 출간해도 베스트셀러가 된다. 인플루언서의 영향력이 기존 산업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를 잘 보여준다. 책 뿐만 아니라 다양한 뷰티·건강제품도 마찬가지다.



인플루언서 마케팅 플랫폼 마브르크(Mavrck)에 따르면, 인플루언서는 팔로워 규모에 따라 ‘메가(Mega)’, ‘매크로(Macro)’, ‘마이크로(Micro)’로 구분된다. 메가는 5,000명, 매크로는 32,000명, 마이크로는 1,500만명이다. 이런 인플루언서 관련 시장 규모는 급증하고 있다. 인플루언서 마케팅회사인 미디어킥스(mediakix)는 따르면 기업이 인플루언서에게 지출한 비용이 2015년 5억 달러에서 2019년 41억~82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SNS 크리에이터는 코로나19 시대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직업이다. 집을 스튜디오처럼 꾸미고 자신의 콘텐츠를 마음껏 전달하면 되기 때문이다. 온라인 외에 누군가와 말할 수 없는 상황에서 이런 크리에이터는 친구이자 가족이다. 정기적으로 올라오는 유튜브 영상을 통해 그들과 소통하며 사회적으로 격리된 상황의 외로움을 조금이라도 해소할 수 있다.



Boram Tube ToysReview [보람튜브 토이리뷰](구독자 1390만명), 박막례 할머니 Korea Grandma(구독자 130만명), 대도서관TV(구독자 180만명), tzuyang쯔양(구독자 237만명) 등 수 백만명의 구독자를 가진 유튜버 크리에이터의 영향력은 막강하다. 장난감, 먹방, 게임, 개인 일상과 관련된 이런 영상 외에 지식을 전달하는 채널도 존재하는데, 이런 채널에서 전달하는 지식은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한다.



김미경TV, 라이프해커 자청에 나왔던 책들은 모두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2019년 출간된 <철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 <아주 작은 습관의 힘>, <걷는 사람 하정우>, <말센스> 등은 모두 유튜브 셀러다. 특히 라이프해커 자청이 소개한 <정리하는 뇌>, <클루지> 등은 출간된지 오래됐지만 베스트 셀러 순위에 등장했다.



인플루언서의 영향력이 막강한 것은 그만큼 자신의 취향과 맞기 때문이다. 수 많은 크리에이터 중 자신과 취향이 맞는 크리에이터의 말은 절대적이다. ‘유튜브셀럽’, ‘인스타셀럽’은 인플루언서의 영향력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단어다. 인플루언서는 팬덤 경제의 한 축이 되었고, 팬슈머, 팬노베이터, 펜타이 등의 신조어가 만들어졌다. 팬슈머는 프로슈머처럼 상품 기획 및 제작에 참여하기도 하고 팬들의 아이디어로 제품을 만들어 팬노베이터를 만들어내기도 한다. 또 팬과의 끈끈한 유대관계가 형성되어 팬이 경제의 핵심 축으로 자리잡는다.



네이버는 2020년 2월 ‘인플루언서 검색’ 서비스를 출시했다. 이 서비스는 분야별 전문 창작자들이 네이버 검색 결과에 직접 참여하여 만들어 나가는 검색 서비스로 네이버 블로그 뿐만 아니라 인스타그램, 유튜브 외부 채널도 연결되어 있다. 키워드 챌린지와 인플루언서 홈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키워드 챌린지 분야는 여행, 스타일, 푸드, 테크, 라이프, 게임, 동물/펫,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하다.



인플루언서를 활용한 서비스는 아마존에서도 볼 수 있다. 아마존은 인플루언서를 활용해 자사 제품의 판매를 촉진하고 있다. 2017년 시작한 ‘아마존 인플루언서 프로그램’은 유튜브, 페이스북, 트위터, 인스타그램 계정을 가지고 있으면 누구나 참여 가능하다. 아마존에 자신의 상점을 만들고 제품을 공유해 판매하면 수익 창출이 가능하다. 판매 수수료는 제품에 따라 1~10%까지 다양하다. 아마존 같은 글로벌 선도기업도 인플루언서를 활용하는 이유는 인플루언서를 통한 구매전환률이 높기 때문이다. 이는 인플루언서 팬덤의 영향력을 간접적으로 보여준다.



인플루언서는 상품 뿐만 아니라 앞서 봤듯이 ‘지식 습득’에도 영향을 미친다. 지금의 20~30대들은 유튜브, 인스타그램을 많이 사용하는데, 이들에게 이런 SNS는 과거의 백과사전, 네이버 지식인만큼 위대한 존재다. 유튜브가 단순히 영상 채널이 아닌 검색 채널로 전환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사람들의 지식 습득 방식이 달라졌다.



이제 사람들은 책이나 포털 인터넷 검색을 넘어 유튜브 검색을 통해 조금 더 쉽게, 크리에이터와 대화를 통해 지식을 습득한다. 그래서 이런 영상들의 재생시간은 10~15분 남짓이다. 요즘 세대가 긴 영상을 좋아하지 않을뿐더러 짧고 간단한 메시지에 익숙해져 있기 때문이다. 인스타그램도 영상의 영향력이 높아지자 이미지 중심에서 1분짜리 영상으로, 이제는 1시간짜리 영상까지 올릴 수 있도록 서비스를 강화했다.



이제 누구든 자신의 채널을 가질 수 있고, 자신의 콘텐츠를 전달 할 수 있다. 그 콘텐츠가 누구의 것이든 말이다. 이런 인플루언서의 영향력은 ‘전문가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하게 된다. 지식 콘텐츠를 전달하는 비즈니스에서 인플루언서는 새로운 혁신이 되었다. 단순히 전문가가 유튜브 채널을 개설하고 알리는 것 외에도 어떻게 구독자나 팔로워와 소통을 할 것인가의 문제다.



지식 전달보다 공감대 형성이 우선되었다. 사람들의 이런 성향은 <컨테이저스 전략적 입소문>의 저자 조나 버거(Jonah Berger)가 말한 SNS 마케팅의 6가지 핵심 법칙과 연결된다.



1. 소셜 화폐의 법칙: 타인에게 좋은 인상을 남기는 이야기 공유

2. 계기의 법칙: 머릿속에 쉽게 떠오르는 것을 공유

3. 감성의 법칙: 마음을 움직이는 감성적 주제 공유

4. 대중성의 법칙: 눈에 잘 띄는 것을 모방하고 공유

5. 실용적 가치의 법칙: 타인에게 도움이 될 만한 유용한 정보 공유

6. 이야기성의 법칙: 흡입력 강하고 흥미진진한 이야기 공유



이 6가지 법칙의 핵심은 사람들은 쉽고 가시적인 감성적 이야기에 반응한다는 것이다. 인플루언서도 마찬가지다. 사람들이 인플루언서에 열광하는 이유는 그들의 지식이 아닌 그들의 감성어린 소통에 있다. 네이버포스트,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의 카드 뉴스는 이런 6가지 법칙에 기반할 때 수 많은 사람들에게 공유된다.




사람들은 책과 학교에서 배우던 지식을 이제 SNS를 통해서 더 많이 배운다. 과거 궁금한게 있으면 ‘네이버 지식인에게 물어봐’처럼, 이제는 ‘유튜브에게 물어봐’가 되었다. 이제 지식은 누구의 지식이 중요한게 아니라 누가 이 지식을 나에게 알려줬는가가 더 중요하게 되었다. 포스토 코로나 시대, 지식 콘텐츠를 전달하는 비즈니스는 ‘지식과 전문가’가 무엇인지 고민할 때다. 기업 뿐만 아니라 개인도 마찬가지다. 전문가도 자신이 보유한 콘텐츠를 어떤 형태로, 어떤 채널로, 어느 정도의 길이로 정말 자신이 말하고 싶은 것을 전달할 방법을 찾을 때다.



팬덤이 형성될 때, 콘텐츠는 수익으로 연결될 수 있고, 그 수익은 깊이 있는 지식을 전달할 수 있는 발판이 된다. 어쩌면 지식 콘텐츠 비즈니스는 수익을 고민해야 할 게 아니라 지식의 전달 방법을 더 먼저 고민해야 할지 모른다. 접근성이 떨어진 지식은 결국 사람들에게 다가가지 못하기 때문이다.


<언택트 비즈니스>는 코로나19로 인해 나타난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와 위협을 다룹니다. 홈 블랙홀, 핑거 클릭, 취향 콘텐츠, 생산성 포커스 등의 4가지 비즈니스 코드를 중심으로 언택트 비즈니스를 이야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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