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책글생각 May 16. 2020

관점을 바꾸면 라면도 디자인 제품이 된다

기획의 고수는 관점이 다르다


집 근처에 대형 쇼핑몰이 있는데 그곳의 교보문고 핫트랙스에 간 적이 있다. 핫트랙스는 다들 알다시피 디자인 문구, 사무용품, 생활용품 등을 주로 판매하는 매장이다. 그런데 매장 입구에서 ‘요괴라면’을 판매하고 있었다. 요괴라면은 말 그대로 라면이다. 처음 이 광경을 보면 ‘마트도 아니고 왜 여기서 라면을 팔지?’라는 생각이 든다. 아마 대부분 그런 생각이 들 것이다.



요괴라면은 패션, 인테리어, 요식업, 이커머스 회사 출신들이 모여 만든 라면으로 옥토끼프로젝트의 하나이다. 현재 봉골레, 크림크림, 국물떡볶이, 매운볶음맛 등 다양한 형태로 출시되어 있는데, 제품 디자인에서도 볼 수 있듯이 일반적인 라면과 달리 감각적이다. 타깃은 SNS를 활발히 하는 1030이다. 이런 이유로 요괴라면은 대형 마트가 아니라 생활 속 감성 충전소를 꿈꾸는 핫트랙스에서 볼 수 있다. 라면이라는 전통적인 식품 카테고리로 요괴라면을 바라보지 않고 하나의 디자인 제품으로 바라봤다고 할 수 있다. 전통적인 식품 카테고리로 봤다면 편의점이나 마트 등에 있어야 할 것이다



요괴라면을 판매하는 감성 편의점 고잉메리에 가면, 요괴라면 외에도 개념만두, 개념볶음밥, 요괴밀크 등 감각적인 디자인을 한 다양한 제품을 볼 수 있다. 말 그대로 감성 편의점 느낌이 물씬 난다. 그럼, 여러분은 이 제품들을 보면 어떤 생각이 드는가? “맛있을 것 같아. 한번 사고 싶어!”인가, 아니면 “디자인이 독특한데 일단 한번 사볼까?”인가? 아마 대부분 후자일 것이다.



그만큼 이 제품은 기존 제품과 다른 관점에서 사람들의 마음을 파고들었고 그게 이 제품의 초기 기획 의도였을지도 모른다. 요괴라면의 탄생에 대해 옥토끼프로젝트의 박리안 부대표는 “저희 개성을 보여주고 옥토끼프로젝트를 한 번에 각인시키려면 맨 먼저 라면 브랜드를 만드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라고 하였다. 그만큼 브랜딩에 신경을 썼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만약 여러분이 지금 어떤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면, 그 문제를 어떤 관점에서 바라보고 있는지 한번 생각해보자. 옥토끼프로젝트의 요괴라면처럼 말이다. 요괴라면은 다음과 같은 관점으로 바라볼 수 있지 않을까?



요괴라면은 식품이 아니라 디자인 제품이다.




이처럼 문제를 보는 관점은 새로운 기획의 기반이다. 문제 분석도 중요하지만 자신이 어떤 관점에서 문제를 바라보는지가 더 중요한 이유다.



https://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6343975




작가의 이전글 질문을 통해 기획의 전체 틀을 생각해보자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