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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생각하는T Jan 13. 2024

하루 2시간씩 책 읽고 글을 쓴다는 것

저자 자청의 [역행자: 확장판] 리뷰


#[생각하는T]를 시작하며

2024년 1월 1일, 외할머니 생신 잔치를 마치고 저녁에 숙소로 돌아오니 '새해 첫날이니 뭔가를 시도해봐야지' 싶었습니다. 염두에 둬 왔던 온라인 독서 플랫폼 '밀리의 서재'에 가입했지만 읽고 싶었던 송원형 캐나다 맥메스터대학교 교수의 '슬픈 중국'은 도서 서비스 목록에 없었습니다.


새해니 의욕을 고취시키는 차원에서 자기계발서를 읽기로 했습니다. 언젠가 서점 베스트셀러 서가에서 봤던 '역행자:확장판(저자 자청)'을 골라 지난 한 주 오디오북으로 일독 했습니다.

자기계발서라고만 생각했던 이 책의 핵심 메시지는 "2년 동안 매일 두시간씩 책을 읽고 글을 쓰라"였습니다. 20대 초반 자기계발서, 심리학 책, 재테크 도서를 비롯해 책을 파고들었던 한 청년 사업가가 "책이 인생 공략집이다"라는 취지로 쓴 책입니다.


너무나 당연하지만 어느 순간 잊고 지낸 말입니다. 어떤 분야에서 성공한 사람들이 대중에게 공개하려고 쓴 글인만큼 그들의 지식과 지혜가 함축돼 있으니 '공략집'이라고 할 수 있지요.


언젠가부터 주기적으로 책을 읽고 글을 남기고 있는 지인들이 떠올랐습니다. 어떤 친구는 글감을 모아 IT분야에 대한 책을 몇 권 내고 나름대로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고, 또 다른 지인은 그 업계에서 더 인지도가 있는 직장으로 이직했습니다. 어떤 계기로든 독서에 대한 자극을 받고 오랜기간 실천하고 있는 것이겠지요.

저도 올해부터는 독서라는 습관을 갖고 이 공간을 통해 이를 나누고자 합니다.



저자 자청의 [역행자: 확장판] 리뷰

책이 먼치킨 공략집이라고?

'먼치킨(Munchkin)'을 아시나요.


고양이의 한 품종인 먼치킨은 근래 판타지나 무협소설 장르에서 무척이나 강한 '사기캐(사기급으로 강한 캐릭터)'라는 뜻으로도 쓰입니다. 웹툰에선 나약했던 주인공이 우연히 어떤 계기로 강력해져 모든 일을 손쉽게 해결하는 '먼치킨물'이 유행하고 있습니다.


'역행자: 확장판' 초반 도입부는 이런 먼치킨물을 떠올리게 합니다. 저자(필명 자청)는 어려운 가정형편에서 성장했고 머리도 안 좋았고 못 생겨서 불우하게 성장했던 자신이 20대 초반 수 많은 독서 경험을 바탕으로 깨달음을 얻었고, 이후 연애 재회상담을 비롯해 여러 사업을 수차례 성공시켜 오며 수십억대 자산가로 성장했다고 스스로를 소개합니다.


실제로 그는 책을 '인생의 공략집'이라고 합니다. 어떤 분야에서 성공한 사람들이 자신의 인생에서 얻어낸 지식과 지혜를 함축해 썼으니 그 책을 읽으면 그 사람의 인생을 배울 수 있다는 것이죠. 그리고 책을 많이 읽고 글을 쓰며 생각을 정리하는 시간이 축적되면 뇌의 최적화가 일어난다고 주장합니다. 어떤 책에서 배운 지식이 또 다른 지식의 배경지식이 돼 지식 습득 능력이 높아지고 이는 판단 능력 향상으로 이어져 사업을 비롯한 사회 생활의 성공의 발판이 된다는 취지입니다.


자의식 해체와 유전자 오작동 극복

그는 사람들을 95%의 순리자와 5%의 역행자로 구분합니다. 자의식 보호 기제와 유전자 오작동 현상대로 주어진 환경에 맞춰 경제적 자유를 얻지 못한채 살아가는 사람들을 그는 순리자로 부릅니다. 꼭 순리자라는 명칭을 쓰지 않다더라도 한 개인이 태어나고 자란 경제적 환경이 그의 평생의 경제 수준을 상당 부분 결정한다는 것은 사회과학에서 반복돼 증명되고 있지요. 이런 고리를 끊어내기 위한 방법으로 그게 제시한 역행자 7단계 이론은 이렇습니다.


<역행자 7단계 이론 핵심 정리>

ㅇ1단계 자의식 해체

-자의식 보호기제에 따르지 말기

-탐색-인정-전환을 통해 자의식 해체


ㅇ2단계 정체성 만들기

-책을 통한 간접 최면, 환경 설계, 집단 무의식


ㅇ3단계 유전자 오작동 극복

-평판 오작동, 새로운 경험 회피, 손실 회피


ㅇ4단계 뇌 자동화

-2년간 2시간씩 책 읽고 글쓰기

-오목 이론(부자가 계속 부자가 된다)

-뇌 자극·안 가본길 걷기·충분한 수면


ㅇ5단계 역행자의 지식

-기버 이론(공짜로 번 돈 10%는 돌려준다, 영향 준 사람에게 뭔가를 줘 볼 것)

-확률에 베팅하라(감정에 휘둘리지 말것)

-타이탄의 도구를 모으기. 과거에는 기술 하나만 잘하면 생존에 유리했지만, 지금은 여러 기술을 익힐 수록 성공에 가까워 진다(온라인 마케팅, 디자인, 동영상 편집 기술, PDF 책 제작과 판매, 프로그래밍 등)


ㅇ6단계 경제적 자유를 얻는 구체적 루트

-사업의 본질은 '상대를 편하게 해주기'와 '상대를 행복하게 해주기'

-부대 지휘자가 되기(돈이 돈을 벌게 하기)

-정체성 변화-20권의 법칙-유튜브 시청-글쓰기를 통한 초사고 세팅-온라인을 넘어 오프라인 학습으롲

-직장인 루트(취업-기업-사업-투자)


ㅇ7단계 역행자의 쳇바퀴

-실패는 성장 하고 있음의 증거이자 원천. 기쁘게 받아들일 것


2년동안 매일 2시간씩 책 읽고 글을 쓴다는 것

이 책의 최대 특징은 인용입니다. 그가 이론화해 제시하는 '2·2전략(2년동안 매일 2시간씩 책을 읽고 글을 써 뇌를 최적화하라)' '부자가 되려면 부대지휘관이 되라(돈이 스스로 일하게 하라)'는 등의 원리는 그가 읽어온 심리학, 자기계발서, 재테크 도서 등을 종합한 것입니다. 그 스스로 이를 인정하며 클루지, 휴리스틱, 부자의 그릇, 부의 추월차선 등 여러 책을 추천합니다. 

책의 신뢰도를 높이는 지점입니다. 어느 청년 사업가가 "내가 독창적으로 이런 진리를 깨달았어. 따라해 봐"라고 하는 주장보다는, "그간 각계 전문가들이 이러 저러한 분석을 내놨더라. 내가 읽고 그 제안들을 실천해보니 정말이더라"라고 소개하는 쪽이 더 믿음이 가지요.


그가 제시한 '역행자 7단계 모델'의 첫번째 단계이자 가장 중요하다고 판단되는 것은 '자의식 해체'입니다. 익숙한 이야기로는 이솝우화 '여우와 포도밭'의 교훈입니다. 주변에 나보다 잘나가는 사람들이 있을 때면 '정당하지 못한 방법으로 성공한 걸 거야' '분명 무슨 하자가 있을거야'라고 생각하며 깎아내리는 것은 우리의 뇌가 '자의식'을 보호하기 위한 방어기제라는 겁니다. 이 방어기제를 깨야만 내가 부족한 사람임을 인정하고 성공한 사람들로부터 그 성공 방식을 배울 수 있다고 저자는 이야기 합니다. 저로서는 제 안에 있는 이런 모습을 돌아볼 수 있었다는 점만으로도 이 책을 읽은 가치가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남탓하지 말고 인정...누군가에게 불편 느낄땐 내 자의식 성찰하기

같은 취지에서 '유전자 오작동 극복'도 중요한 포인트입니다. 우리가 어떤 새로운 도전을 회피하려고 하고, 주변 사람들의 눈치를 지나치게 보는 것은 과거 인류의 생존방식에서 유래한 습성이라는 것입니다. 과거에는 생존에 도움이 됐던 패턴이 현대 사회에서는 오히려 개인의 성장을 방해하는 기제로 작용한다는 지적입니다. 나도 모르게 새로운 도전을 두고 '이건 너무 위험해' '안 될 거야'라며 주저할 때 이 같은 반응이 유전자 오작동임을 기억하고 이를 넘어서라는 충고입니다.


어떤 사람으로서의 정체성을 정립하기 위해 환경을 조성하라는 조언을 읽을 때도 '맞아. 그렇지' 싶었습니다.

자기계발서를 10권을 읽는 것은 그 지식 자체를 얻는 것도 있지만, 그 성공 사례를 접함으로써 뇌를 실제 성공한 것처럼 자극하는 효과를 위한 것이라는 점도 기억할만합니다. 이 글 공간도 그가 제시한 환경설정의 하나의 사례입니다. 매주 책 한 권을 읽고 이를 글로 남기는 데 있어서 이 같은 공간을 통한 선언효과와 의무감 부여가 좋은 환경설정이 되니까요. 트레바리 같은 북클럽에 가입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겠지요.


경제적 자유 얻기 위해 '유전자 오작동' 극복을

저자가 개인이 행복에 이르는 과정에서 경제적 제약이 없는 차원에서 경제적 자유에 이르는 방법을 제시합니다. 한편으론 경제적 자유 달성은 개인의 성장을 현실에서 확인할수 있는 하나의 척도가 되겠지요.


경제적 자유를 얻기 위한 방식으로 제안한 모델은 이렇습니다. 처음에는 어떤 공짜 노동을 하면서라도 일을 배운뒤 저렴한 가격에 '불만족시 환불'을 내걸고 사업을 시작합니다. 온라인마케팅을 통해 홍보를 하면서 관련 책을 계속 읽으며 지식을 쌓습니다. 점차 숙련도가 오르면 단가를 높이다가 이마저로도 수요가 초과되면 인력을 고용합니다. 인사나 경영 책을 읽으며 사업을 확장합니다. 저자가 해당 책에서 제시한 '스미스머신(운동기구) 이사 서비스'는 출간 당시에는 "전국에 한 곳뿐"이었지만 최근 검색해 보니 전국에 이미 여러 사업체가 운용되고 있었습니다. 이 같은 사업 구상도 '안 될 거야' '사업은 아무나 하나'라는 유전자 오작동을 극복하지 못했다면 실천에 옮겨지지 못했을 겁니다.


저자가 책 곳곳에서 제시한 자기계발과 사업 관련 충고들도 한번씩 되새길 만합니다.

△메타인지력(자기 객관화)을 높이기 위해 책읽기와 함께 실행이 반드시 수반돼야 한다는 점 △남의 감정을 일으키려면 구체적인 표현을 사용할 것 △몸매 관리를 위해 한번에 8회까지 할 수 있는 운동 중량으로 3세트를 한뒤 단백질 섭취하고 48-72시간 쉬기 △아침에 5분 걷고 한번엔 40분 집중하고 10분 걷기, 5시간 집중하면 30분은 운동하기 △경제적 자유를 획득한 주변 사례를 보고 획득 루트를 글 써볼 것 △블로그마케팅은 제목과 본문에 해당 키워드를 5번 반복할 것 등이 기억에 남습니다.


앞으로 그가 추천한 부자의 그릇, 부의 추월차선, 클루지, 욕망의 진화 등을 더 읽어보려 합니다. 여러분들도 올해 독서를 통해 성장하는 한해가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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