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워서 일기에 기대고 싶은 날
팝업일기를 오픈하고 석 달만에 첫 포스팅을 한다.
결국, 내가 아프고 하소연할 마땅한 곳이 없을 때
내가 많이 아쉬울 때가 되어서야 일기를 쓰는구나.
누군가 그랬다.
나는 슬픈 일이 생기면, 그냥 ‘슬픈 일이 생겼구나’하고 지나치지 못하고 내 슬픔의 과거 유사한 이력들까지 모두 끌고 와서 세상에서 가장 슬픈 사람이 되려 한다고.
머리로는 알고 있다.
슬픈 일을 그냥 ‘일’로 받아들이면, 별일 아닌 것이 된다는 것을. 그치만 나는 모든 감정을 토해내야 그 감정에서 비로소 자유로워질 수 있는 걸?
나는, 내 마음이 우선이야
이성적으로 보면 별일 아닌 것이었을지언정, 내 마음이 아프다잖아. 머리로 최면을 걸고 애써 넘어간다고 해도 다음에도 이런 일이 반복되면? 또 반복적으로 마음은 아프겠지.
장기적으로 생각해 보자고
당장을 위해 외면하는 건, 아니 최면을 거는 건 해결방법이 아니야. 그냥 일시적인 회피방법일 뿐이야.
그래서 나는 그 감정을 완전히 소모해서 없애버리려는 거야. 나를 괴롭히는 그 감정을 깊이 들여 다 버리고, 감정을 온전히 느끼고, 아파하고, 원망하고, 감정의 끝까지 가버리면. 그 감정은 자연스럽게 소멸해. 그렇게 소멸한 감정은 비슷한 상황에 노출돼도 재발하지 않아.
그래서 왜 화가 났냐면..
세상사람들이 다 손가락질하고 내가 틀렸다고 해도 유일하게 내 편을 들어줘야 하는 사람이, 별일도 아닌 것에 야유를 보낼 때 별일이 아닌 게 별일이 되더라.
이럴 때마다, 시련에 지지 않으려 아등바등 쌓아온
내 세상은 또 한 번 무너진 기분이 들어
역시 내가 틀렸던 걸까?
친구가 그러더라고. 자기는 사랑하는 상대에게 100%로 기대지 않는다고. 기대면 결국 기대하게 되고, 기대에 미치지 못했을 때 너무 힘들어서.
하지만 나는, 사랑한다면서 100%를 주지 않는 방법을 모르겠어.. 나는 쓸데없이 또 왜 이렇게 솔직한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