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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이쑨 Sep 01. 2022

나다움은 찾는 것이 아니라 발견되는 것이다.

청소년

‘나다움’이라는 단어는 추상적이기에 그걸 발견하는 과정은 무엇보다 구체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유스보이스에서는 Time for My Inside(TMI) 프로젝트로 나다움을 찾는 시간을 지원하는 사업을 시작했다. 나다움을 찾는 시간만큼을 시급으로 계산하여 미디어 창작금(활동비)을 주는 사업이다. 이 사업에는 3가지 핵심 요소가 있다.


첫번째는 ‘식물키우기’

바질 씨앗을 웰컴키트로 주었고, 한달뒤 각자 어떻게 키웠는지 소감을 나누었다. 같은 씨앗을 주었어도 사람마다 달랐다. 작은 화분에 씨앗을 몽땅 넣어서 빼곡하게 자란 아이, 씨앗 하나만 넣어서 키운 아이, 모종에 하나씩 심고 친구들에게 선물로 준 아이, 식물이 잘 자라지 않는 아이 등 대부분 처음 키워보는 식물이기에 서툴지라도 각자의 방식으로 관심을 주었다. 우리는 단시간에 결과를 만들어 내는데 익숙해 있다. 결과의 속도가 더디면 쉽게 지루해 하거나 포기한다. 그래서 ‘나다움’이라는 것이 단번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기에 식물을 가꾸듯 충분한 시간과 지속적인 관심이 있어야 가능하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경험하길 기대했다.



두 번째는 ‘행동하기’

행동하지 않으면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청소년들이 몽상가 보단 활동가가 되어 다양한 경험을 하며 나를 발견하길 바랐다. 그래서 랜덤으로 선택할 수 있는 ‘발견미션’의 질문은 모두 행동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자신이 이용하는 버스를 타고 종점까지 가보기’, ‘친한 친구와 친하지 않은 친구에게 나에 대해 물어보기’, ‘영화관에 도착해 가장 빠른 다큐멘터리 영화보기’ 등 다소 엉뚱하지만 그 행동하는 과정 중에 사유하는 시간이 생기면서 나를 발견하길 기대했다. 또한 미션 중에는 스스로 선택했다면 경험할 수 없는 질문이 있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만 관심을 두는 것이 아니라, 예상치 못한 미션에서 일상이 아닌 비일상에서 또 다른 새로운 나를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세 번째는 ‘돈’

요즘 청소년들에게 ‘돈’에 대한 인식이 많이 바뀌었다고 하지만, 예나 지금이나 청소년에게도 돈은 중요했다. 대신 이번 유스보이스에서 준비한 돈의 의미는 조금 달랐다. 알바비는 ‘누군가(타인)’를 위해 시간을 쏟은 만큼 받는 비용이고, 장학금은 내가 ‘어떠한 성과나 기준’안에 들었을 때 받는 비용이라면, 유스보이스에서 지원하는 돈 ‘유스페이’는 ‘자신’에 대해 고민하고 집중한 만큼 받는 비용이다. 생소할 수 있지만, 자신만의 딴짓을 좀 더 당당하게 할 수 있도록 하는 장치이다. (가끔 어른들이 그러잖아요. 그런 거(딴짓)하면 돈이 나오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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