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킬보다 중요한 건 사고방식
성과는 왜 자꾸 비켜갈까
직장인은 늘 성과를 향해 달립니다. 목표를 세우고, 전략을 짜고, 실행 계획을 촘촘히 적어내려갑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계획대로 움직였음에도 불구하고 성과를 달성하는 길에는 꼭 걸림돌이 끼어듭니다.
같은 조건에서 출발했는데 어떤 팀은 성과를 내고, 또 어떤 팀은 같은 자리에서 제자리걸음을 합니다. 이 차이는 단순히 실행력이나 노력의 문제가 아닙니다. 눈에 잘 보이지 않지만, 결과를 결정짓는 강력한 힘이 숨어 있습니다. 그 힘은 바로 사고방식, 특히 리걸마인드에 가깝습니다.
스킬의 한계, 사고방식의 차이
많은 직장인들이 새로운 툴, 새로운 스킬을 익히는 데 열심입니다. 물론 요즘처럼 빨리 변하는 사회에서 현실에 안주하지 않는 것은 중요합니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누구에게나 금방 따라잡히는 것도 바로 스킬입니다.
한때는 '피벗테이블'만 잘 다뤄도 전문가 대접을 받았지만, 지금은 기본기가 되었습니다. 마찬가지로 GPT 프롬프트를 능숙하게 짜는 것도 곧 평준화될 것입니다. 실제로 이미 수백 개의 'ChatGPT 활용법'이 온라인에 넘쳐납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도구를 얼마나 잘 다루느냐가 아니라, 그 도구를 어떤 관점으로 쓰느냐입니다.
같은 GPT를 써도, 어떤 사람은 단순히 "계약서 초안 작성해줘"라고 질문합니다. 반면 어떤 사람은 "파트너사가 납품을 지연하거나 일방 해지할 경우를 고려한 계약서를 작성해줘"라고 묻습니다.
전자는 그럴듯한 문서를 받지만 나중에 법무팀에서 대폭 수정을 요구받습니다. 반면 후자는 훨씬 완성도 높은 초안을 확보합니다. (물론 법무 검토는 필수지만, 검토 범위가 줄어듭니다.)
같은 도구를 쓰더라도 사고방식의 차이가 결과의 차이를 만듭니다.
AI 시대, 왜 사고방식이 경쟁력인가
AI는 데이터를 분석하고 문장을 정리하는 데 탁월합니다. 그러나 "이 상황에서 무엇이 우리 회사에 가장 이익이 되는가"라는 질문과 답을 내리는 일은 여전히 사람의 몫입니다.
예를 들어, 한 스타트업이 해외 투자사와 MOU를 체결했다고 해봅시다. AI가 작성한 MOU 문서는 그럴듯했고, 언론 보도자료까지 뽑아낼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MOU가 법적 구속력이 약한 ‘양해각서’라는 점을 간과한 채 “글로벌 기업과 계약 체결”이라고 홍보했다면 어땠을까요? 투자 유치 단계에서 “실질적 계약이 아니다”라는 반박에 부딪히며 되레 신뢰를 잃을 수도 있었습니다.
리걸마인드는 바로 이런 판단의 틀을 제공합니다. 법적 사고란 단순히 규정을 아는 것이 아니라, 위험을 미리 읽어내고, 수익과 연결되는 선택지를 찾아내는 시선입니다. AI가 초안을 써줄 수는 있어도, 그 초안이 실제로 우리 비즈니스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결국 사람이 결정해야 합니다.
답답함을 기회로 바꾸는 힘
회사에서 법은 종종 답답함으로 다가옵니다. "법무 검토 때문에 일이 늦어진다"는 말은 흔하지만, "법 덕분에 성과를 냈다"는 말은 거의 들리지 않습니다.
영업팀이 고객사와 계약을 서둘러 체결하려던 적이 있었습니다. 법무팀은 SLA(서비스 수준 협약) 조항을 꼼꼼히 검토하며 시간을 끌었습니다. 현업에서는 "이미 고객은 사인할 준비가 되어 있는데 왜 자꾸 문제를 만드냐"는 불만까지 나왔습니다. 하지만 실제 서비스 장애가 발생했을 때 배상 한도가 명확했기 때문에, 고객사의 과도한 손해배상 요구를 막을 수 있었습니다.
또 한편으로는 계약 조건 하나가 프로젝트의 속도를 바꾸고, 규제 해석 하나가 비용을 절약할 수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그 순간 "또 막혔다"고 하고, 또 다른 사람은 "이 조건을 바꾸면 3개월을 절약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사고방식 하나가 결과를 갈라놓는 순간입니다.
생존 조건은 결국 사고방식이다
앞으로의 10년은 단순히 '무엇을 할 줄 아는가'보다 <어떻게 사고하는가>가 직장인의 생존을 좌우할 것입니다. AI는 스킬을 대신할 수 있지만, 사고방식을 대신할 수는 없습니다.
리걸마인드는 법을 성과의 언어로 번역하는 사고방식입니다. 이것은 세 가지 질문으로 시작됩니다.
"이 조건이 최악의 상황에서는 어떻게 작동하는가?"
- 좋을 때만 생각하지 않습니다. 관계가 틀어졌을 때를 미리 상상합니다.
"이 문서가 실제로 증거가 될 수 있는가?"
- 말은 증발하지만 문서는 남습니다. 중요한 합의는 반드시 기록으로 남깁니다.
"모호한 표현이 누구에게 유리한가?"
- "상호 협의", "합리적 범위" 같은 편한 표현은, 나중에 분쟁의 씨앗이 됩니다.
이 무기를 가진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 사이에는, 같은 조건에서도 다른 결과가 만들어집니다. 그리고 이 차이가, AI 시대를 살아남는 진짜 경쟁력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