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좌충우돌 방구석 바이브코딩
지난주까지는 참 신이 났었다.
보안은 IT팀이 해결해주겠지. 라는 안일한 생각으로 룰루랄라 자랑스럽게 웹페이지를 내밀었다.
"제가 클로드코드로 바이브코딩해서 짰습니다!"
단계는 7단계로 진행되구요, 현업의 의견을 받아서 리스크를 평가하고 어쩌구 저쩌구
이런 프로그램이 사실 있다고 한다. 업체에서 만들어서 파는 관리 프로그램이었다.
그런데 필요한 기능에 비해 비싸니까,, 우리가 한번 만들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서 시작됐다.
처음은 그동안 이메일로 진행되던 업무여서 누락이나 이력관리가 안되던 것들을 간단하게 입력 -> 출력을 받도록 해보자 정도였음.
그런데, 이게 되네...? 데이터베이스도 모르고 백엔드 개념 정도만 겨우 아는 사람이 만들어도 그럴듯한 프론트엔드는 만들어지네?
내가 보기에는 더미데이터와 더미페이지 이지만, 프로그래밍을 모르는 아저씨들 눈에는 마법사처럼 보였나보다. 그럼 여기 프로세스를 더 넣어보면 어떠냐고, 점점 요구사항이 많아진다.
근데... 내가 이렇게 하는게 맞나? 그런 생각이 들긴 하면서도, 일단 만들어본다.
최종적으로는 IT팀과 미팅을 해본다. 원래 계획은 시작단계에서 IT팀과 미팅을 하려고 했었는데, 요즘 IT팀이 과도한 AI과제들로 너무너무너무 바쁘다...
일정이 밀려버린 사이에 바이브코더는 이미 완성품이 된 결과물을 들고 IT팀과 미팅에 자랑스럽게 나섰다.
"데이터베이스 연동과 보안만 해결하면 될거 같아요!!"
해맑게 웃는 나를 향해 IT팀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어보였다.
"님 같은 분들이 요즘 종종 있는데, 아쉽게도 현재 회사에서는 지원을 해드릴 방법이 없습니다. "
나만이 아니었다. 바이브코딩으로 프로그램을 만들어온 분들이 여러명이 있었는데... 보안 어쩌고.. 여튼 결론은 안된다는 것이다.
힘이 쭉 빠지긴 하지만, 뭐.. 어쩌겠나..
혹시라도 개발자모드를 열어준다면, 파워앱스로 만들만한 수준에서 회사 내에서만 사용가능하게 다시 만들어보란다. 1달짜리 프로젝트였지만 결국 1년짜리 프로젝트가 되게 생겼다.
그리고 그렇다면... ? 나는 또 다른 걸 만들기 시작했다.
또 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