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끼와 거북이의 함정
편의점은 아침의 시작을 알리는 장소 중 하나이다.
조금 일찍 일어나서 출근하며 담배를 사가는 회사원, 동이 트지도 않은 어둠 속을 걸어와서 초코바 두 개를 구입해 주머니에 욱여넣고 걸음을 재촉하는 아주머니, 근처 해장국 집에서 아침식사를 마치고는 동료들의 식후커피를 왕창 사가는 공사장 인부까지.
동이 트기 전 편의점에는 하루의 시작을 알리는 부지런함들이 삼삼오오 모여든다.
부지런함. 어렸을 때부터 부모님으로부터든 학교에서 선생님으로부터든 귀에 딱지가 생길 정도로 들은 미덕 중 하나이다. 그럼 애도 나는 여전히 아침잠과의 씨름에 매일 아침이 어렵고, 방학이 하루만 더 있었으면 하고 투정을 부리는 초등학생과 다르지 않다.
그래도 지금은 부지런함에 대해 소년시절의 나보다 하나 아는 것이 있다면, 부지런함이라는 것이 얼마나 대단하고 놀라운 힘이라는 것이다.
토끼와 거북이가 경주를 하는 우화를 보면, 대개 우리는 거북이를 보고 교훈을 얻는다.
‘ 거북이처럼 부지런히 가야지, 성실하게 움직여야지.’
하지만 30대가 되어, 어른이라면 어른일 수 있는 나이가 들어서 느낀 것은 우리가 느끼는 부지런함과 성실함은 꼭 거북이 같은 것이 아니다.
경주로 따져봤을 경우에는 거북이가 승리한 것이 맞지만, 부지런함과 성실함에는 비교가 없다. 예를 들어 꾸준히 움직이는 달팽이와 중간에 두 번 휴식을 취한 토끼가 경주를 했을 때는 둘 중 누가 먼저 골인했을지 아무도 알 수 없다.
경쟁심화 시대에 우리는 빠른 것이 부지런함의 증거라고 착각하고 있지만, 부지런함은 그런 것이 아니라, 자신의 길을 다른 이들의 속도와 상관없이 꾸준히 가는 것, 그것이 진정한 부지런함과, 성실함이다. 남과 비교하는 부지런함은 방향이 틀어져 오히려 목표에 도달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세상에 수많은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각자 휴무일이 다를 텐데, 자신의 휴무일에 다른 직군에 사람들이 일하고 있다면, 당신은 거북이인가? 토끼인가?
우리는 모두 인생이라는 같은 종목의 스포츠를 하고 있지만, 각자가 주어진 경로는 모두 다르다.
그 경기 안에서 필히 갖춰야 하는 것이 부지런함은 확실하다. 하지만 혼동하지 말자. 착각하지 말자. 우리가 가져야 할 성실함과 근면함은 속도가 아니라 꾸준함이라는 것을. 수많은 타인에게 제쳐지고, 스스로 뒤떨어져진다고 생각이 든다면, 마음속으로 되뇌자.
‘ 저 사람은 저 길로 가네.‘
그리고 다시 내가 가야 할 길을 보고 나아가자.
누구의 목표지점도 아닌 내 길을.
나의 골인지점은 타인의 길 끝이 아닌 내 앞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