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네의 단점은... 다정한 아빠라는 점이야, 너무 자상한."
아니, 인사평가 면담에서 그게 무슨......
"견 과장, 자네는 장점이 참 많은 사람이야. 그런데 그게 다 가려진다고."
"다정한... 아빠라서요?"
마 부장은 느리게 미소지었다. 자신의 깊은 생각을 어찌 알겠나 하는 표정이었다. 어떤 면에서 만족스러워 보이기도 했다.
"견 과장이 올해 몇이지?"
"마흔둘입니다."
"마흔둘...... 내가 그 나이 때는 말이야......"
마 부장이 말하는 마흔둘의 마 부장은 완벽한 직원이었다. 능력 있고 용기 있고 자신감이 있었다. 대단한 성과를 올리면서도 겸손했고, 그러므로 끊임없이 학습했다. 승승장구에 북, 꽹과리까지 거듭했지만 그를 시기하는 사람은 없었다. 그가 훌륭한 인품을 가졌기 때문이다. 조직이 직원이, 온 우주가 그를 지지하고 사랑했다. 백 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인재였다. '대체 불가능'이라는 단어가 사람으로 나타났다면 바로 마 부장, 아니 마흔둘의 마 부장, 정확하게는 마 부장이 말하는 마흔둘의 마 부장일 것이다.
"잘해보자. 응?"
그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던 걸까? 십 년 만에 왜, 어떻게 대체 불가능의 현신은 도대체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민폐 덩어리가 되고 말았을까? 한 가지는 확실히 깨달았다.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부장님처럼 돼지, 아니 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간, 쓸개, 직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