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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디스이즈아프리카 Jul 04. 2023

두번째 기린호텔, 리노베이션 후 다시 찾은 기린장원

6년만에 다시 찾은 21년 코시국의 기린호텔. feat. 바뀐 예약규정 

때는 바야흐로 코로나가 극심하던 21년.

그래도 기린호텔의 메인 매너 main manor는 입국 제한 시기 빼고는 풀북이었다

(진짜 대단해 코로나도 비껴갔어 기린호텔)

우리 손님들도 어렵게 예약한 기린호텔을 차마 놓치고 싶지 않으셔서

원래대로 일정을 많이 진행하시기도 했다

그런데 코시국에 손님들을

미지의 세계(그당시 언론에서 이야기하는 바깥 코로나 세상은 험악하기 그지 없었으니)로

몰아넣을 수는 없었다.그래서 허니문 팀들을 보내기 전에 확인차 케냐 기린호텔로 향했다.


울고싶던 놈 뺨친 느낌으로,

나가고 싶어 근질근질 하던 놈 기린호텔 핑계삼아

그냥 아주 아프리카 한바퀴 싹 돌고 오기로 한다.

훗. 2014년 에볼라 때 아프리카 가서 5만km 운전하며 여행하던

그 가오가 아직 내 피에 남아있지

!



허니문 손님들은 개인적으로 매우 신경쓰인다.

일생에 단 한 번인 시기, 인생의 새로운 시작.

가장 좋은 일만 있어야하지 않을까. 꼼꼼하게 챙겨야한다.

지금껏 기린호텔 한국 공식 예약처로 기린호텔에 손님들을 정말 많이 보냈다

코로나 상황에서도 끝까지 희망 속에 연락을 주고 받고

손님들을 보내고 코시국에 직접 케냐에 확인하러 오겠다는 우리는 보며

기린장원에서도 많은 고마움을 표했었고, 또 기린호텔도 우리를 정말 많이 배려해줬었다.

너네 매년 가격 10%씩 올려서 넘 속상하지만 ㅠ ㅠ


그래도 진짜 대체불가, 지상 최고의 아름다움이라 할말이 없다....


얘네 좀 봐요 

수영장까지 만들었어요...


최고가 최고의 자리를 지키는 방법을

기린호텔은 너무나 잘 보여주고 있다...


기린호텔은 총 12개의 룸으로 이루어져 있고, 그 중 10개가 2인실이다. 이 중 6개인 main manor는 기린 호텔만 단독으로 예약가능하고 6개는 기린호텔을 운영하는 사파리컬렉션의 다른 숙소들 (사삽, 솔리오, 살라스)을 예약해야만 예약가능한 garden manor 룸으로 이루어져 있다


리노베이션과 더불어 숙박 예약에 대한 규정이 좀 바뀌었다 


1. 데이룸 예약 가능 

기린호텔 리노베이션과 함께 데이룸이라는 시스템이 생겼다

사파리컬렉션의 다른 숙소를 2박하고 기린호텔을 예약하지 않아도

기린호텔에 들어와서 쉴 수 있는 유료 시스템이다.


그러나, 솔직히 그냥 기린호텔을 1박하는게 낫다

기린호텔 예약이 워낙 어려워서 이런 시스템을 고안해낸 것 같으나,

그냥 이용하기엔 다소 서러운 제약 사항을 갖고 있다.

기린호텔에 아침 일찍 들어올 수 있으나,기린과의 아침식사는 참여 불가하고 카페테리아에서 뭘 사먹어야하는데...이건 넘 서러운 일이다... 저편에선 기린이랑 밥먹고 까르르하는데

먼발치에서 그 장면을 구경만 해야한다니..생각만해도 서럽다 ㅠㅠ

기린호텔의 하이라이트는 기린과의 아침식사 아니었던가.


누가 이런 잔인한 생각을 해낸거야......


2. 가든매너 룸 예약시 사파리컬렉션 최소 2박

사랑하는 기린장원호텔이지만, 이건 좀 ... 싶었다.

23년 성수기 기준으로 사삽sasaab 2인실 1박에 $4176, 

살라스 sala's camp 1박에 $3826

솔리오 solio 1박에 $2530 이다... 내년엔 심지어 10%씩 또 오른다

그리고 보존지구 입장료와 스태프 봉사료는 별도이다.

원래는 가든매너 룸을 사파리컬렉션 숙소 1박 예약과 묶을 수 있었는데, 

이젠 최소 2박 기준이 생기면서 비용이 많이 높아졌다.


그러나 ... 전세계 사람들 돈 많다 많아

내년 여름 기준으로 사파리컬렉션이고 기린호텔이고 뭐고 거의 풀북이다 

결국 어쨌든 수요가 넘쳐난다는 이야기.


아무튼 이번 기린호텔 방문 전에는 이런 이유들로 좀 툴툴 거리면서 갔다.

지들이 예뻐봤자 얼마나....

.........

예쁘네 ! 

들어서는 순간 돈이고 뭐고 다 잊었다.


여전히 기린호텔은 동화 속으로 나를 안내했다.

여기와서 돈 생각을 하는 너는 오염된 아이로구나?

하는 듯. 변함없이, 아니 더 예뻐진 모습으로 날 맞이했다.


새로 생긴 리트리트 룸 The Retreat


짐gym 도 생겼다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공간, 오키드하우스 ! Orchid house!

여긴 우리 손님들 프라이빗 디너 신청해드리면 많이 좋아하셔서 잊지않고 꼭 신청해드리는 곳


기린호텔 숙박객 중 단 한팀에게만 프라이빗 식사가 가능한 오키드하우스를 내어준다

분위기 너무 좋다 


 예쁘기도 하지 

아 웃겨 ㅋㅋㅋㅋㅋ


케냐 기린장원호텔 숙박객은 개인의 포토그래퍼를 대동할 수 있다(사진사의 숙박료 지불시) 또는 기린호텔 내 전속 사진사를 일정기간 고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그리고 다른 방법은 기린호텔의 스태프에게 사진을 부탁하는 방법인데, 아프리카 최신 유행 서타일의 사진으로 정성을 다해 요정도로는 찍어준다. �


온통 기린 ! 

이것도 자세히 보면 기린! 

ㅎㅎ 이 기린매니아들!



이 평화롭고 아름다운 곳에 있으니 오히려 코로나가 꿈만 같았다.

기린과 함께 한 숨 자고 일어나면 모든 게 끝나 있을것 같았던 그때.


나의 아프리카 최애 숙소 중 하나인 기린장원호텔 ! 

6년만에 다시 왔지만 여전히 아름답다.


저 문을 열고 들어가면 다시 동화 속 세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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