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짓기의 첫단계, 스케치업 ?!
셀프 온실 & 농막 짓기 1단계 , 스케치업!
온실을 이러쿵 저러쿵 그려본다.스케치업이라는 프로그램도 대애충 책보고 뚱땅거려본다
물론 이 그림대로 절대 되지 않았다
정말 머리 뜯으며 고민 많이했지만 딱히 별 수가 있는 건 아니었다. 각관 사이의 간격, 유리를 끼우는 방식, 지붕의 자재, 창의 개수등. 정보의 바다라고 불리우는 인터넷에는 세계의 석학들이 경고했듯, 쓸만한 정보가 딱히 없었고 고급 정보는 역시 정보를 가진자들만의 몫인 것을.
그리고 그 정보를 가진 업체는 가뿐하게 3~4천만원을 불러댔기에.
늘 그렇듯,
그냥 본능대로 고!
뭐 어떻게든 되겠지~
농막도 그려본다.이제와 말하려니 넘 부끄러운데..이 꿈의 시작은 이탈리아의 아그리투리스모같은 너낌의 아프리카 그 어느 지역이었기 때문에. 정체불명 국적불명의 무언가를 그려본다.
규격이 정해진 농막 (20제곱)에 맞게 최대한 이딸리아의 농가처럼 지어보려 머리를 데굴데굴 굴려본다
그러나 판넬과 각관 용접으로는 가우디가 와도 못짓는다고 결론내림
그때의 나는 아치 문에 미쳐있었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아프리카에 대한 그리움이 사무쳐 이성적 사고가 불가능했음.
코로나로 하늘길이 막혀 아프리카를 갈 수 없으니 아프리카가 그리웠고, 그 옛날 에티오피아의 랄리벨라왕이 십자군 전쟁이 일어나 예루살렘을 가지 못하자 예루살렘을 에티오피아에 옮겨놓겠다 하여 랄리벨라에 교회를 지은 것 처럼
"아프리카를 양양에 옮겨 놓겠다!"
라는 원대한 꿈을 안고 고난의 가시밭길로 향하고야 만다.(읭??!!)
그래서 모로코 양식으로 갑자기 짓고 싶어진 거임. 이로 인해 엄청난 수정을 겪게 되었다.
문은 아치!지붕은 최대한 안보이게!
와... 같은 비도 가끔 오고 눈도 안오는 모로코 마라케시 그 어느 카스바처럼 짓고 싶었던 거임
진짜 20년으로 돌아가서 그때의 나를 쥐어박고 싶다!
양양은 눈도 막 80센티 쌓이고 가을태풍이 몰아치는 날씨가 상당히 지랄맞은 험준한 곳 중 하나인데,
모로코 양식이라니... 정신차려렸어야했다.
어쨌거나 뇌가 욕구에 타협해서 무작정 용접을 시작한다.